발달장애인이 직접 참여, ‘걱정하지 말고 용기있게’ 학대 자료 발간

심현주 기자
  • 입력 2023.11.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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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장애인 학대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지적‧자폐성 장애인 ‘발달장애인’이다. 게다가, 발달장애인을 상대로 한 정서적 학대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정서적 학대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이 직접 참여해 만든 정서적 학대 자료집이 발간되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2 장애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적 장애(지적‧자폐성‧정신)는 2018년 74.1%에서 2022년 77.4%(917건)로, 지속해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10건당 7건이 발달장애인 학대 사례였지만, 10건 중 1건만 발달장애인이 직접 학대 신고를 했다.

발달장애인은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 스스로 학대를 인지하고 신고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정서적 학대의 경우, 상처나 멍과 같은 신체적이거나 물리적인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주위에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걱정하지 말고 용기있게 – 정서적 학대 편’ 자료를 발간했다. 발달장애인이 정서적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피해를 인지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장애인 학대 예방 교육자료를 만든 것이다.

걱정하지말고, 용기있게-정서적 학대편. 이미지=보건복지부 제공
걱정하지말고, 용기있게-정서적 학대편. 이미지=보건복지부 제공

특별히, ‘걱정하지 말고 용기 있게 – 정서적 학대 편’ 제작에는 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피플퍼스트서울센터의 발달장애인 당사자 활동가가 직접 참여했다. 장애인 당사자가 겪은 정서적 학대 의심 상황과 대처 방법, 관련 판례 등을 글과 그림으로 알기 쉽게 담았다.

'걱정하지말고, 용기있게-정서적 학대편' 중 발달장애인 활동가가 직접 참여한 사례 모음. 이미지=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제공
'걱정하지말고, 용기있게-정서적 학대편' 중 발달장애인 활동가가 직접 참여한 사례 모음. 이미지=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제공

교육자료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동료 지원가,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교사 및 관련 기관 종사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장애인거주시설, 장애인복지관 등에 배포된다.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누리집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피플퍼스트서울센터에서는 2023년 안에 교육자료를 활용한 영상자료도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춘희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장은 “이번 교육자료가 장애인 당사자와 당사자를 지원하는 많은 사람의 장애인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증가하는 발달장애인 대상 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발‧보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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