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도로, 차량에 갇히면...생명을 구한 5인, 서울시 안전상 수상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11.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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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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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23세 대학생에서 64세 안경점 주인까지 5명이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 모였다. 모두 서울시 안전상 수상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주변에서 발생한 위급상황에서 앞뒤 안 가리고 나서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람들이다.

#1. 표세준 씨는 국방홍보원에서 프로듀서 일한다. 올해 8월 8일 강남구 진흥아파트 앞은 집중호우로 물난리였다. 아파트 앞 사거리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50대 여성이 차량에 고립되었다. 표 씨는 이 여성을 발견하고 주차금지 표지판을 부표 삼아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 박상우 씨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한다. 올해 3월 20일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가의 경사진 골목에서 위험한 사고를 목격한다. 한 시민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넘어져 경련과 심정지 상태가 되었다. 박 씨는 5분 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3. 김민영 씨는 서대문구 충현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한다. 올해 5월 19일 매장 밖에 쓰러져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김 씨는 의식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의식이 돌아온 노인은 돈이 없어 병원에 갈 수 없다고 했다. 김민영 씨는 노인에게 치료비를 건네주고 병원에 가서 후속 치료를 받도록 했다.

#4. 간호학과 대학생인 강승민 씨는 올해 5월 9일 오후 6시경 퇴근길 인파로 붐비는 광화문역에 있었다. 지하철 승강장에 한 시민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속히 의식을 확인했다.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점을 간파하고 손과 발을 마사지하는 응급조치를 했다. 또한 병원 이송이 지체되지 않도록 119 신고 여부도 지속 확인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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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양일곤 씨. 그는 올해 8월 4일 휴무일이라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귀가 중 그는 김포시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아무 장비 없이 무작정 현장에 뛰어들어 화재진압에 나셨다. 양 소방관은 119 신고 후 비상벨을 울려 주민에게 화재 발생을 알렸다. 그는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어린이 2명을 구했다.

한편 수상식 자리에는 15세의 고등학생 강백호 군과 성동구 자율방재단도 참석했다. 강군은 키크럽오브서울시티(Keyclub of Seoul City)의 리더로서 지역사회의 아전과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평소 기후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다양한 안전 문제의 해소를 위한 캠페인 등을 꾸준히 실행해 오면서 안전 문화 확산에 기여한 것이 인정받아 수상식에 참석했다.

단체 수상자인 성동구 자율방재단은 지역의 재난 관련 예방·대비·대응·복구 등 전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다. 계절마다 빗물받이, 무더위쉼터, 그늘막 등을 점검하는 등 재난취약지역 예찰 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거대 도시의 안전을 지키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거창한 구호와 보여주기식의 퍼포먼스는 위기에 처한 바로 옆 시민을 구하지 못한다. 위대한 국가에는 위대한 시민이 많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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