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탄생 90주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김경 기자
  • 입력 2022.01.19 15:50
  • 수정 2022.01.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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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탄생 90주년 다양한 전시와 페스티벌 열려
1.29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작품 온라인 전시

(마크 패츠팰, 〈Chicken II 02〉에 사인하는 백남준, 1987, 종이에 흑백 프린트, 
백남준아트센터 마크 패츠팰 아카이브 컬렉션)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페스티벌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 주제는 백남준이 1977년 마흔다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발표한 음반 제목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아방가르드 기상과 “백남준이 한다면”이라는 상상력으로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주요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스틸 이미지 ⓒ2022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스틸 이미지 ⓒ2022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탄생 90주년은 1월 29일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로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와 방송클립, 퍼포먼스와 전시의 기록 영상, 비디오 조각과 설치의 소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웹으로 접속하여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되는 백남준의 비디오를 볼 수 있고, 이어보기와 나의 비디오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비디오 목록을 저장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백남준, 〈칭기즈 칸의 복권〉, 1993, 로봇·비디오, CRT TV 모니터 1대, 철제 TV 케이스 10대, 네온관, 자전거, 잠수 헬멧, 주유기, 플라스틱관, 망토, 밧줄, 1-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LD, 217×110×211cm,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에스테이트)

2022년 첫 번째 전시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백남준의 2000년대 대표작인 레이저 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대표작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플래시백 기법처럼 백남준의 예술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열 가지 순간을 되짚어가며, 백남준의 예술성의 근원인 아방가르드에 접근하고자 한다. 2000년 구겐하임 회고전 《백남준의 세계》에 출품되었던 〈삼원소〉와 1997년 미국 순회전 《전자초고속도로》 출품작 〈루트 66 BBS〉(한국민속촌 소장),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출품작 〈칭기즈 칸의 복권〉 등이 전시된다. 전시일정은 3월 3일부터 9월 18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1층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완벽한 최후의 1초

(쾰른 WDR 《한국과의 만남》 콘서트에서의 백남준, 1980, 
백남준아트센터 클라우스 바리시 아카이브 컬렉션. ⓒ클라우스 바리시)

‘완벽한 최후의 1초’는 백남준 작가의 예술적 시원이 되는 1961년 작품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는 전시이다.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은 백남준의 두 번째 교향곡으로 백남준 살아생전에 연주되지 못했지만, 1963년 그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과 1987년 위성방송 〈바이바이 키플링〉의 시나리오를 예고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남준이 이 작품을 통해 초대하는 또 한 명의 연주자는 바로 청중, 즉 전시의 관객이다. 백남준은 관객들이 악장을 넘기듯 방을 활보하며, 연주자이자 동시에 청중이 되어 이 곡을 완성해 가는 장면을 상상했다.

전시일정은 3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아날로그 이머시브

(백남준, 〈시스틴 성당〉, 1993, 베니스비엔날레 촬영기록 스틸 이미지, 백남준아트센터 이정성 아카이브 컬렉션)

‘아날로그 이머시브’는 스크린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과 환경으로 확장 되는 백남준의 대형 미디어 작업들을 통해 백남준의 예술적 도전이 지니는 한계 없는 즐거움을 보여주는 전시 이다. ‘백남준이 1990년대 사용했던 삼관식 프로젝터와 같은 아날로그기계 장치들을 사용하여 만들어내는 몰입형 미디어 환경을 의미한다. 백남준은 음극관 벽지, TV 벽, 무드 TV 등 인간이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주체성을 회복하는 아이디어를 1960년대부터 제시하여, 미디어와 인간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자 했다.

이 전시에는 〈촛불 하나〉(1989, MMK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소장)를 비롯하여, 백남준이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설치했던 대규모 프로젝션 작품인 〈시스틴 성당〉(1993, 울산 시립미술관 소장), 비디오 프로젝션과 레이저가 혼합되어 있는 《바로크 레이저》(1994)를 새롭게 해석하는 오마주 설치 등을 통해 시공간으로 끝없이 확장되는 백남준의 예술적 도전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일정은 7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페스티벌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 전시에서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백남준과 샬럿 무어먼, 1982, 백남준아트센터 폴 게린 아카이브 컬렉션. ⓒ폴 게린)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하여, 백남준아트센터 내·외부 공간에서 연극, 실험음악, 퍼포먼스, 관객 참여형 이벤트 등이 펼쳐지는 축제 프로그램이다. 먼저 〈여기, 있다〉는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1인극으로, 연극배우 황석정이 출연하여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였던 첼리스트 샬럿무어먼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또한 백남준의 실험정신을 오늘날 MZ세대의 시선으로 다시 새롭게 바라보는 실험음악과 인디밴드의 공연, 퍼포먼스 등이 백남준아트센터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커뮤니티에 반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백남준의 예술적 모험과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과 소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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