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이슈파이팅] ‘맛있게 잘 먹을 권리’...시니어 케어식품 국내외 사례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3.29 14:04
  • 수정 2023.03.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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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국내 노인 6명 중에 1명이 영양섭취 부족을 겪고 있다. 따라서 고령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고령자에 환경에 맞는 맞춤식 영양식이 필요로 한다. 직접 음식을 만들지 못하는 시니어를 위한 ‘케어푸드’가 필요하다.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 재가 어르신 무료 도시락 나눔, 가운데 남궁청완 혜민서 이사장. 촬영=김남기 기자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 재가 어르신 무료 도시락 나눔, 가운데 남궁청완 혜민서 이사장. 촬영=김남기 기자

남궁청완 혜민서 이사장

어르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어르신의 실태를 전수조사를 했다. 또 어르신들의 집을 직접 방문을 통해, 삶의 모습들을 들여다보았다.

한 어르신은 된장찌개 끓여서 삼일 동안 드시고 계셨다. 홀몸에 ‘내 끼니’ 챙기자고 반찬을 해먹기란 그리 쉽지 않았을 터. 그분의 냉장고를 열어보니. 전혀 반찬이 없었다. 그래도 쌀은 넉넉히 있었다. 쌀은 ‘푸드뱅크’나 ‘주민센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단다. 그래서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면, ‘밥은 굶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시니어케어 식품 현황

우리나라는 경제적 자립과 건강한 재가 어르신이 약 70% 정도이고, 자립이 되지만 건강 위험요소를 가진 재가 어르신이 한 20% 정도 된다. 이중 ‘재가 서비스’를 받는 이용자가 2014년 5.8%였던 것이 현재 약 10%이다. 시설에서 케어를 받는 어르신은 2014년 이후 1.7% 정도를 계속 유지 중인 것에 비하면, 병세가 악화하기 전까지는 재가요양에서 최대한 케어를 받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가와 시설에서의 커뮤니티케어가 중요한 점은 나이가 들면, 사회적ㆍ심리적ㆍ경제적·신체적ㆍ인지장애 등으로 인해 식사를 준비하거나 먹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식욕부진이 영양 섭취 부족으로 이어지게 되고, 장기간 이어지면, 영양결핍이 일어나면서 질병을 부르게 된다.

고령친화산업우수센터 '고령친화우수식품'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령친화우수식품을 활용한 고령친화식단 제공이 고령자의 영양 및 건강 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실증사업을 통해 입증했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섭취, 영양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 형태, 성분 등을 조정하여 제조·가공하고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제품이다.

신체 및 혈액 검사 결과, 고령친화식단 제공은 에너지, 단백질, 엽산 섭취량을 증가시켰다. 영양 불량률은 11.7%에서 6.5%로 감소하고,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은 감소했다. 고령친화식단이 고령자의 영양·건강 상태를 호전시킨 것이다. 저작, 삼킴, 소화, 영양 등의 고령자 상태를 고려한 식품이 고령자의 건강증진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식품진흥원의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는 25개 기업의 총 113개 제품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는 제품의 경도·점도, 영양성분, 고령자 배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물성에 따라 3단계(1단계 치아 섭취 가능 - 2단계 잇몸 섭취 가능 – 3단계 혀로 섭취 가능)로 구분하여 우수식품으로 지정·관리한다. 우수식품으로 지정된 제품은 유통 시 우수식품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박유경 경희대학교 의학영양학과 교수는 ‘고령자를 위한 맞춤식품, 고령친화식품의 현 위치’를 주제로 발표. 사진=포럼유튜브 캡처
박유경 경희대학교 의학영양학과 교수는 ‘고령자를 위한 맞춤식품, 고령친화식품의 현 위치’를 주제로 발표. 사진=포럼유튜브 캡처

박유경 교수 경희대학교 의학영양학과 교수

최근 액티브 시니어가 증가하며 시니어의 건강증진과 식생활 영양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고령친화 우수식품 제도를 마련하는 등 고령자의 영양 관리에 적극적이다.
고령친환식품을 삼킴, 씹기, 소화 등의 섭취능력이 저하된 고령자가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조, 가공, 조리된 식품이다. 고령자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증진하는 데 맞추어야 한다.
또한 “일반가공식품, 급식, 배달식까지 고령친화식품의 범주에 포함해야지만, 고령친화식품이 활성화된다.

일본 사례...도시락을 통한 지역고령자 건강지원

김연정 고령자신식생활연구회 회장. 촬영=김남기 기자
김연정 고령자신식생활연구회 회장. 촬영=김남기 기자

김연정 고령자신식생활연구회 회장

일본의 ‘식사서비스’의 핵심은 재택 어르신들이 ‘지역 동년배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다. ‘함께하는 식사장소’는, 집안에 있던 어르신들이 문 밖으로 나와 서로 안부를 묻고 얘기를 나누며, 외로움을 달래며, 건강한 노년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영양관리와 도시락사업자, 지역 고령자가 함께 고령자 커뮤니티케어와 영양돌봄의 주체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고령자의 신체변화패턴. 자료=김연정 고령자신식생활연구회 회장
일본 고령자의 신체변화패턴. 자료=김연정 고령자신식생활연구회 회장

지역 고령자들의 건강지원을 추진하는 일본후생노동성 ‘배식사업의 영양관리 가이드라인’은 ‘사업자용’과 ‘이용자용’으로 나누어 영양관리 기본방향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영양사·관련 종사자와 사업자는 도시락 서비스의 보급에 적용한다.

도시락 사업자용 영양관리 가이드라인은 적절한 영양 관리할 수 있는 체제로 상품관리를 위해 ▲식단 작성, 에너지, 단백질, 염분 등을 고려한 ‘영양소 조정식' 관리 ▲연하기능 저하 어르신들을 위한 페이스트, 소프트식, 기술활용 '물성조정식’을 취급 ▲사업 규모가 일정 이상 등의 경우 조리사 필수 ▲식품위생법 등 관계 법령 및 대량조리시설 위생관리 매뉴얼 준수 등이다.

도시락 이용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용자에 맞는 음식 제공을 위해 ▲이용자의 기본정보인 거주형태, 돌봄지원 형태, 일상생활 신체상태(스스로 식사나 화장실 갈 수 있는지) ▲신체상황으로 신장, 체중, 주요 질환, 저작능력 ▲식사에 관한 상황, 식욕정도, 식사 횟수·양, 식품 알레르기, 장보기, 조리현황 ▲사회참여, 식사인원 등의 상태를 확인한다.

독일 사례...재가 어르신 도시락 배달 서비

우리나라의 재가요양 돌봄 도시락은 주로 100% 무료 급식으로 도시락의 질이 낮고, 메뉴 구성은 한정적이다. 비용은 식재료 기준으로 3,500원으로 상온 포장해서 배송하고 있다.

독일은 보온·보냉이 가능한 도시락을 배달하는데, 영양·식생활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나 공익요원이 음식을 주문받고, 배달하며 대화를 나눈다.

독일 식사배달 차량, 아페티토(Apetito)사 홈페이지 캡쳐
독일 식사배달 차량, 아페티토(Apetito)사 홈페이지 캡쳐

독일의 유료 식사배달도 돌봄사업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60세 이상의 어르신이 주 돌봄 대상자이지만, 60세 미만인 자가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는 구청 복지관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식사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식생활 취약계층에 최적화된 음식 제공을 하므로 유료 식사배달을 돌봄사업으로 보고 있다.

배달 도시락의 형태는 냉동으로 된 식사세트를 주 1회 배달하거나, 따뜻한 식사를 매일 배달한다. 냉동 완제품의 경우는 언제든지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따뜻한 식사는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페티토(Apetito)사 급식 메뉴, 홈페이지 캡쳐
아페티토(Apetito)사 급식 메뉴, 홈페이지 캡쳐

60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주문할 수 있으며, 냉동식품은 300여개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고, 따뜻한 메뉴는 매일 다섯 가지 메뉴의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재가 환자인 경우에는 치료식과 연화식을 주문할 수 있고, 수입이 낮은 어르신은 주 정부에서 일부 지원해 준다.

독일에는 약 2만 개의 배달 식사 서비스하는 기관이 있다. 그 중 ‘급식품질표준’을 인증받은 아페티토(Apetito)사는 1위 업체로 주로 냉동식품을 배달한다. 이 회사의 냉동식품은 누구나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15유로 이상의 비싼 가격으로 구매해야 한다. 60세 이상의 어르신 도시락 배달은 한 끼에 3.89 유로로 한화로 5,000원가량 된다. 이 회사의 냉동식품은 요양시설에도 납품한다. 식품에 해당하는 인증제도의 4가지 포인트 중에서 세 가지는 아페티토사에서 인증을 받고, 요양시설은 환경에 대한 것만 인증을 받으면 된다.

한국 복지관 배달 도시락
한국 복지관 배달 도시락

우리나라에도 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이나 밑반찬 배달서비스를 하고, 재가요양에서도 식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소 수천억의 비용이 투여되고, 1인당 경로식당은 연간 약 60만원, 재가의 경우 1인당 한 39만원정도 지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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