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이슈파이팅]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필요...장애인 절반 65세 이상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5.03 15:17
  • 수정 2023.05.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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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지난해 국내 등록 장애인은 265만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140만1523으로 52.8%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는 62만6000명(23.6%)이고, 70대가 57만4000명(21.6%)이다. 2010년 6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93만4634명(37.1%)으로 매년 급격한 증가 추세이다.

연령별 장애인 등록현황. 자료=보건복지부. 그래픽=김남기 기자
연령별 장애인 등록현황. 자료=보건복지부. 그래픽=김남기 기자

보건복지부가 19일 발표한 '2022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은 265만2860명으로 인구 대비 5.2% 수준이다. 연령별 인구 대비 등록장애인 비율은 60대 8.5%, 70대 15%, 80대 이상 23%로 연령에 비례해 증가했다.

주요 장애 유형은 지체장애(44.3%)가 가장 많았으며, 청각 장애(16%), 시각장애(9.5%), 뇌병변장애(9.3%), 지적장애(8.5%)가 뒤를 이었다.

방문의료를 실시하는 나준식 원장. 사진=민들레의료사협 제공
방문의료를 실시하는 나준식 원장. 사진=민들레의료사협 제공

고령 장애인을 위한 ‘방문의료’ 확대 필요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고령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그래도 치료나 돌봄서비스를 받는 것이 용이하다.

하지만, 재가요양을 받는 노인은 요양보호사에게 생활 편의서비스는 받고 있지만, 의료서비스를 받기는 매우 힘겹다. 특히 장애등급을 받은 고령자는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해 병원 방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이겨낼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재가 노인의 돌봄 지원체계를 좀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방문 의료 지원사업이 돌봄지원 체계 안으로 흡수되어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2025년까지 3년 동안 12개 지역에서 실시하는 한시적 사업이다.

의료·돌봄 통합지원사업은 지역 내에 거주하는 노인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병원 입원, 요양원 입소 경계선상에 있는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돌봄 체계에 방문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의료와 돌봄 분야를 서로 연계하여 돌봄 대상자가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게 된다.

고령 장애인이 급증하는 현 상황에서 전국 규모의 사업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 광주 서구 ‘찾아가는 닥터’ 재택의료센터

의료·돌봄 통합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광주 서구는 어르신들의 지역사회 계속 거주 지원을 위해 의료-요양-돌봄을 연계한 집으로 ‘찾아가는 닥터’ 재택의료센터 개소 등 광주 서구의 통합돌봄 사업이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모범사례들을 만들고 있다.

전국 최초로 재택의료센터를 개소하여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 1~4등급 재가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로 구성된 다학제팀을 꾸려 어르신 세대를 직접 방문하여 방문진료, 방문간호, 방문재활 및 지역사회 자원연계 등 통합사례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의학시스템의 분절화로 인해 동시에 여러 가지 약을 먹는 어르신들의 건강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약을 줄여나가는 ‘탈 처방 투약관리’는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례로, 여러 약물을 중복으로 복용해 부작용으로 탈수상태에 이른 한 어르신의 경우,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긴 다학제 팀이 세대를 방문해 투약 내역을 확인하고, 복용에 적합하지 않은 약을 정리하자 부작용이 사라져 기력을 되찾았다.

윤종성 광주 서구 스마트통합돌봄담담관. 촬영=김남기 기자
윤종성 광주 서구 스마트통합돌봄담담관. 촬영=김남기 기자

통합 돌봄의 핵심은 사례관리이다. 그 역할을 공공에서 해야 한다. 광주 서구는 29만명으로 노인인구는 4만5천명으로 15.7%이다. 18개 동을 4개 구역으로 나누어 별도의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통합돌봄의 지향점은 모든 정보가 한곳에 모여야 한다. 하나의 콘트롤타워에서 사례관리를 하고 조직화 시스템화를 하고 있다.

- 광주 서구의 윤종성 스마트통합돌봄담담관

고령 장애인을 위한 ‘작업치료사’ 재가돌봄 확대 필요

작업치료사는 ‘치료’에서 ‘돌봄’ 분야로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작업치료사가 요양시설에 국한되어 활동하는 것에서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작업치료사는 중풍환자도 스스로 밥을 떠먹을 수 있게 훈련하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사이기 때문이다.

작업치료사 활동 모습. 사진=대한작업치료사협회 제공
작업치료사 활동 모습. 사진=대한작업치료사협회 제공

지난해 우리 사회에 아직 낯선 직업인 작업치료사를 서울사회서비스원에서는 돌봄종사자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작업치료사의 전문서비스를 통하여 돌봄서비스를 세분화하고 나아가 전체 지역사회의 돌봄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시도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돌봄 산업과 작업치료사는 연관 관계가 깊을 수밖에 없지만, 그동안 작업치료사 분야는 소극적으로 결합하여 왔다. 요양병원 인력가산점 제정 때도 물리치료사와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은 고용 시 가산점을 부여받고 있지만 작업치료사는 아직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작업치료사는 재활치료 영역만으로도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 그동안 돌봄 분야까지 신경 쓰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시대적 조류에 맞춰 향후 요양병원 인력가산점제에도 작업치료사가 포함돼야 균형이 맞다.

팬데믹으로 돌봄분야가 관심을 받으면서 작업치료사들도 많은 인식개선을 했다. 작업치료사가 의료분야의 '치료'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서비스 분야의 '돌봄'의 영역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 대한작업치료사협회 김슬기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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