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면, 장수한다...‘사회 정신의학 및 정신 역학’ 美 저널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07.05 18:04
  • 수정 2023.07.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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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착하게 사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만연한 사회다. 착하게 살라는 것이 사회질서유지를 위한 수사로만 여겨져 왔지만, 미국의 ‘사회 정신의학 및 정신 역학’ 저널에 의하면 선한 의도와 행동이 심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이후 일부 학자들은 높은 수준의 도덕적 행동에 참여하기 위한 성향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심신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사진=케티이미지뱅크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3년도 미국 ‘사회 정신의학 및 정신 역학’이라는 국제 저널에 실린 한 연구 결과가 그 상관관계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대형 서비스 조직에서 일하는 1,209명 성인의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와 관찰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 대상자들이 보고한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대한 자가 진단과 우울증, 불안, 심혈관 질환에 대한 정보를 결합했다.  논문 : 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2023) 

도덕적기준이 높을수록 우울증발병률 낮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높은 도덕적 기준이 높은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고, 도덕적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은 우울증 걸린 확률이 높다. 도덕적 기준에 따라 우울증 걸린 확률 범위는 21~51%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선한 행위와 정신 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선한 행동은 불안 완화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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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행위가 주는 혜택...체력과 삶의 만족도

선한 행동은 통증 관리능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통증 관리능력은 노인성 질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노인성 질환은 통증을 유발한다. 그 통증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높은 도덕적 인격 혹은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통증 관리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본능보다는 높은 수준의 인격이 상황을 통제하게 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도덕적 인격이 다발성경화증 환자와 관상동맥증후 환자군에서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폐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고, 노년층이 겪을 수 있는 이동과 도구 사용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 인자로 보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 연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우울증 관련 수치들이다. 선한 행동의 지향은 우울증 발병률 감소와 걸릴 확률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도덕적 지표가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발생확률이 31%나 감소했다고 했다.

선한 행동을 활용한 공중보건정책

한국에서 중장년층들의 우울증은 사회적 문제다. 특히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함에서 오는 우울증은 날로 심각하다. 이 연구의 결과는 하나의 해결점을 준다. 개인이 선한 의도를 갖추고 선한 행동을 찾아서 하기엔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선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아지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 웰빙이 될 것이다.

선한 의도와 선한 행동의 증진은 분명히 정신 건강 및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공중보건 정책을 홍보하면 내용의 유연성으로 일반대중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은 단지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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