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거리협동조합, ‘노숙인 목돈마련’ 조합에서 ‘원주시 통합돌봄센터’ 운영기관으로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7.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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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에서 최우수상. 사진=갈거리협동조합 제공
원주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에서 최우수상. 사진=갈거리협동조합 제공

노숙인쉼터 통장관리에서 목돈마련까지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갈거리협동조합은 노숙인쉼터에서 이용자들에게 통장관리를 해주면서 시작됐다. 노숙인 복지사업을 하면서 이들이 번 돈을 저축하지 않고 그 날 다 써버리는 습성, 즉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습성이 있다. 고물수거를 하거나 인력시장에 나가서 몇 천원 혹은 몇 만원을 버는데 주로 음주로 돈을 다 써버리고 다시 노숙의 악순환을 하게 된다. 노숙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번 돈을 저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월세보증금 몇십만원의 목돈이 없어 저렴한 월세방을 얻지 못하고 여관 여인숙을 전전하거나 노숙하게 되는 것이다.

1998년 노숙인쉼터 설립 초기에는 쉼터 이용자들에게 개인이나 기관이름으로 금융기관 통장을 만들어 주어 저축을 시키고 목돈을 만들어 주는 통장관리를 해주었다. 목돈이 마련되면 월세를 얻어 나가 자립하도록 도와주었다.

2004년 9월 이러한 통장관리사업의 대상자를 노숙인쉼터 이용자에서 무료급식소 이용자와 지역 빈곤층으로 확대했다. 지역에서 특히 갈거리사랑촌의 봉사자 후원자 중에서 이러한 극빈층 금융자활사업에 뜻을 같이하는 주민을 참여시키고 또한 이 사업을 체계화시키기 위해서 갈거리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상호부조사업 활성화를 위한 1차 세미나 포스터
상호부조사업 활성화를 위한 1차 세미나 포스터

갈거리협동조합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법인화하면서, 기존 복지시설 내에서의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사업에서 사회적소외자 및 저소득층의 일반시민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원내용은 긴급생활자금 위주의 지원에서 긴급생활자금과 소액창업 대출 등의 금융지원으로 확대했다.

또한 협동조합은 복지·가계 재정상담 및 사회경제에 대한 교육과 정부자원을 포함한 지역의 복지·사회·경제적 자원과 연계해 확대 발전했다.

이것은 빈곤문제의 해결접근에서 부족한 부분만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빈곤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힘을 도와주고 방법을 깨닫게 했다.

'원주시 지역사회 통합돌봄센터' 개관식. 사진=갈거리협동조합 제공
'원주시 지역사회 통합돌봄센터' 개관식. 사진=갈거리협동조합 제공

원주시 지역사회 통합돌봄센터 운영

'원주시 지역사회 통합돌봄센터' 개관식이 7월 10일 봉산동 일원 신축 센터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개관식에는 원강수 시장과 이재용 시의장, 박성용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송정부 상지대 명예교수, 마을 활동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2020년 5월 제정된 지역사회 통합돌봄 관련 조례를 근거로 건립된 이곳은 봉산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도맡는다. 지난해 5월 돌봄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과 12월 돌봄 안심주택 A동과 B동을 새로 지어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의 기틀을 마련했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 수탁기관으로 참여해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에 나서게 된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은 '서로 돕고 함께 즐기는 생활공동체'를 비전으로 내걸고 △통합돌봄과 주민 자조 활동 조직화로 지속 가능한 돌봄 모델 구축 △주민 경제생활 자립 지원 사업을 통한 주민 삶의 질 향상 △2023∼2026년 지역사회보장계획 실현 등 3대 핵심과제를 설정했다.

돌봄센터는 입주자들에게 주거는 물론 왕진·방문간호·가정간호·방문 요양을 포함한 의료와 생활 지원, 경제적 자립 지원의 통합서비스,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금융복지 교육 등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주민을 대상으로 월 2회 의료 상담과 문화·예술, 생활·여가 프로그램 운영, 강원형 돌봄 매니저(G-케어) 양성을 통한 고립 주민 돌봄 활동, 주민 욕구 조사 등의 활동을 펼친다.

돌봄센터장을 맡은 박성용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금융복지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원주 만의 특징"이라며 "주민 소득을 높이는 자조 활동에 완벽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강수 시장은 "돌봄이 있어야 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봉산동에 센터가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생애주기별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공백없이 꼼꼼히 살피고 돌보는 통합돌봄도시 원주를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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