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이슈파이팅] 40대 치매환자, ‘매일 출근하고 월급 받아요’...초로기 치매환자 일자리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11.06 15: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로기(初老期) 치매’는 65세 이전에 중상이 시작되는 치매이다. 40~50대에도 발현하기 때문에 정신질환으로 오해받고, 치료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나이에 치매증상이 있어도 정신과에 가기를 꺼려해, 치매로 진단받기 어렵다.

초로기 치매환자의 가장 큰 문제는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제약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펼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할 나이에 멈춰버린 것이다. 한창 일할 나이의 초로기 치매환자는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알츠시네마(Alz Cinema)’영화관은 시흥시의 치매환자 가족과 지역주민 그리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관이다. 알츠시네마는 시흥시 연성 치매 안심센터의 내부시설을 영화관을 꾸며, 초로기 치매환자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이다.

시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인 ‘초로기 치매환자 일자리 운영’으로 치매 환자에게 경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사회생활 수행 능력 유지, 신체활동 향상, 자존감 향상 등의 효과와 더불어 환자 가족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더하고 경제적 부담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권정희 시흥시 보건정책과 주무관의 인터뷰를 통해 ‘초로기 치매환자 일자리 사업’에 대해 알아보겠다.

‘알츠시네마’영화관에서 어르신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시흥시 제공<br>
‘알츠시네마’영화관에서 어르신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시흥시 제공

알츠시네마를 오는 관람객은?

권정희 시흥시 보건정책과 주무관 주로 경로당, 노인복지관, 독거노인생활지원센터 등 유관기관의 노인이 주관객으로 영화관을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월 2회 운영을 금요일마다 운영했다. 지금은 누구나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면, 일정에 문제가 없다면, 상시 개방을 하고 있다. 이를 이해 영화관 운영을 초로기 치매 환자가 하고 있다.

영화는 주로 어떤 영화를 상영하나?

권정희 주무관 노인은 깊이 있는 영화는 좀 지루해한다. 주로 노인이 좋아할 만한 영화로 OTT 사이트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영화를 구매해서 상영한다. 예를 들면 아이 캔 스피크와 같이 어르신이 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상영한다.

초로기 치매환자의 역할은?

권정희 주무관 치매 환자 지역 공동체 일자리는 40개 정도의 일자리가 있는데, 그중 초로기 치매환자는 3명으로, 함께 상영할 영화를 논의하며, 영상 송출, 관람객의 열체크, 방명록 작성, 영화관 환기 및 소독 등의 업무를 도맡는다.

초로기 치매환자 일자리 참여자는 주 5일 상시 근무를 하며, 건강상 이유로 결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꾸준히 2명 이상의 분이 근무하고 기간제 일자리 정도에 급여를 받고 있다.

일자리가 경제적 활동에 도움이 되나?

권정희 주무관 초로기 치매환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치매진단을 받기 때문에, 경제활동이 필요하다. 일자리가 없으면, 집에 계속 혼자 있거나 사람을 만날 일이 없다. 이제 어엿이 출근할 수 있다는 것에 자존감을 회복하고, 환자 스스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몇 년간 일할 기회가 없었는데, 치매센터에 매일 출근하면서 월급을 받게 돼 가족들도 좋아하고 있고, 자존감이 높아져서 정말 좋다.

- 일자리 참여 중인 초로기 치매환자

올해 초로기 치매환자 일자리 사업은?

권정희 주무관 ‘알츠시네마’와 더불어 올해는 ‘알츠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알츠스쿨’은 치매안심센터에 오신 분을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정보를 영상으로 상영하고,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는 일을 하게 된다. 또 센터에서는 텃밭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추나 열무, 배추 등을 심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2022년 치매관리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사례관리 운영 부문」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 사진=시흥시 제공<br>
2022년 치매관리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사례관리 운영 부문」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 사진=시흥시 제공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는데?

권정희 주무관 시흥시의 ‘초로기 치매환자 관리프로그램’ 사업이 사례관리 운영 부문에서 경기도 1등으로 본선에 진출했으며, 1차 심사를 통과한 전국 5개 팀이 열띤 경연 끝에 시흥시가 장려상을 받았다.

초로기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다양한 지원사업을 했다. 초로기 환자의 일상이 집에만 머무르기 때문에, ‘초로기 쉼터’ 프로그램은 주2회로 운영하고, 환자와 가족의 우울감 회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주 6회 우울감 나눔 회복 심리 집단 상담을 운영한다. 치매환자가족 프로그램은 치매에 대한 증상과 대처하는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초로기 치매환자가 꽃차와 카드를 담은 기념품을 만들고 있다. 촬영=김남기 기자<br>
초로기 치매환자가 꽃차와 카드를 담은 기념품을 만들고 있다. 촬영=김남기 기자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