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노인성 지방간’...비타민 D 예방

송선희 기자
  • 입력 2024.01.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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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약 40.4% 비알콜성 지방간

[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한국인은 비타민 D 결핍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러한 결핍이 더욱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D가 단순히 뼈 건강 유지를 넘어서 '비알콜성 지방간' 등 노화와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16일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생성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졌다. 이는 자연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타민 D 부족이 간에서의 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주요 기전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비타민 D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생성을 억제 모식도. 그림=질병관리청 제공<br>
비타민 D가 노화로 인한 지방간 생성을 억제 모식도. 그림=질병관리청 제공

이 연구는 비타민 D의 충분한 보충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팀은 노화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비타민 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인 Micos 60의 감소를 일으키고, 이것이 간의 지방 축적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이 연구는 의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또한, 노화 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보충했을 때 Micos 60 단백질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지방간 생성이 억제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는 비타민 D가 지방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알콜성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으로, 간섬유화, 간경변, 간암은 물론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약 40.4%가 비알콜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층의 건강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내 비타민 D 생성과정. 그림=질병관리청 제공<br>
체내 비타민 D 생성과정. 그림=질병관리청 제공

비타민 D는 햇빛에 노출되어 자연적으로 생성되지만, 충분한 햇빛 노출이 어려운 경우 식품을 통한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기름진 생선, 달걀, 버터, 간 등이 있다. 비타민 D를 함유한 추출물이나 합성원료를 첨가한 가공식품 및 보충용 식품도 좋은 영양소가 될 수 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 D가 노인성 지방간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언급하며,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 D 섭취가 필요 하며, 이를 통해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비타민 D가 단순히 뼈 건강 유지를 넘어서 중요한 대사 기능이 있음을 보여주며, 특히 노화와 관련된 건강 문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 연구는 비타민 D의 부족 상태가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노인 인구의 건강 관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따라서, 고령층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적절한 비타민 D 섭취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이는 공중 보건 정책 및 개인 건강 관리 전략에 있어 새로운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 D의 다양한 건강상 이점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관심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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