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강을 따라 온다. 올해 봄 마중은 꽃그늘 아래로 한들한들, 물길 따라 살방살방 나가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4월 가볼 만한 곳의 테마를 ‘봄 따라 강 따라’로 추천했다. 아름다운 계곡과 강변 둑길을 따라 피어난 봄꽃 향기에 취해 영천 임고강변공원에서 나른한 ‘봄볕 샤워’해보자.[유은영 여행작가] 영천의 자연은 언제나 옳다. 별이 가장 잘 보인다는 보현산천문대를 보유한 청정 도시, 영천에는 맑고 푸른 금호강이 넉넉히 흐른다. 벚꽃, 복사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너도나도 영천의 강변으로 모여든다. 꽃향기 머금은 강바람을 즐기며 물
정복이 아니라 함께 숨 쉬며 동화되는 것.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의 기쁨이리라.[여행작가 김수연] 백로가 한참 지났는데도 낮에는 여전히 햇살이 뜨거운 9월의 어느 맑은 날, 서울 역사 여행 두 번째 코스 탐방차 월드컵 경기장 역에서 여행강좌 수강생들과 만났다. 강의실에서 볼 때보다 야외에서 만나게 되니 오래된 친구들과 수학여행 가는 듯이 반갑고 설레는 느낌이다. 오늘 탐방할 장소는 ‘문화 비축기지, 난지 메타세쿼이아 길’, 그리고 ‘하늘 공원’이다. 우리는 오늘의 출발지인 매봉산 산책로를 들어섰다.야트막한 오솔길을 걸어가니, 울창한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백로(白露)가 지나고 도심 속에도 초가을의 기운이 느껴진다. 도심 속 쉼터 남산둘레길에 가을의 전령 ‘꽃무릇’이 한창이다. 흔히 가을꽃하면 국화, 코스모스 등을 떠올리지만 9월 중순부터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붉은색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꽃무릇’도 대표적인 가을꽃이다.‘꽃무릇’은 상사화로도 불리는데, 국가가 지정한 공식 명칭은 ‘석산(石蒜)’이다. ‘꽃이 화려한 무릇&r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푸른수목원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항동저수지 수변데크에서 금개구리, 개개비, 덤불해오라기, 꽃창포 등 도심 한복판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이렇게 풍부한 동·식물을 자유롭게 학습하고, 소중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자 총 14종의 맞춤형 생태안내판을 푸른수목원 수변데크에 설치했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뿐 아니라 오직 푸른수목원에서만 관찰할 수 있었던 소리와 영상을 큐알(QR)코드로 함께 담아 재미와 다양성을 더했다.푸른수목원
얼굴을 스치는 실바람이 보드랍다. 나는 강 따라 난 산책길을 걷다 말고 징검다리로 들어선다. 어제 이맘 때 어스름이 밀려올 무렵이었다. 부부로 보이는 중년의 남녀가 강바닥을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잡다가 여자가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여자는 강물에 몸을 담근 채 남자를 바라보며 일어날 생각도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모르게 덩달아 웃음이 터졌다. 나는 얼른 벌어지는 입을 틀어막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얼마만의 웃음인가. TV의 개그 프로를 보면서도 도무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온통 젖은 몸을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서울 도심문화의 새 지평을 여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독서실, 모임 공간, 산책 공간, 관람 공간, 카페 등 휴식공간이 잘 갖추어져 있어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서울시가 지난 2005년 개인소유였던 노들섬을 274억 원에 매입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멋진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려했으나, 여러 가지 난제로 중단된 상태다. 사연은 구구절절했다. 건립에 앞서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의 서식으로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고, 오페라하우스 공사 기간 동안 맹꽁이들을 노을공원 생태습지로 옮겼다가 완공
반갑다 '노랑부리백로'멸종위기Ⅰ급 노랑부리백로 세종보 인근 최초 발견[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서해안 연안 갯벌에서 주로 번식하는 노랑부리백로가 세종보인근에서 먹이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6월 12일 세종보인근 농경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천연기념물 제361호 ‘노랑부리백로(Egretta eulophotes)’의 먹이활동을 포착했다. 우리나라는 멸종위기 등급 보호 철새로 지정돼 있다.세계적으로 약 3,000마리가 남아있으며 동남아, 일본 남부, 중국남동부 등
6월인데도 벌써부터 후텁지근하다. 엊그제만 해도 산책길의 흐드러진 장미꽃에서 슬쩍 여름을 예감했을 뿐인데, 어느새 한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사계절의 순환이 그 궤도를 이탈한 지는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봄이 오는가 하면 여름으로 넘어가고, 여름은 또 아열대를 방불케 한다.간단한 점심 설거지를 하는 데도 금세 목덜미가 끈적끈적하고, 등줄기가 스멀거린다. 나는 수건으로 땀을 훔치다가 문득 부채가 생각난다. 재바르게 책장 서랍을 여니, 이런저런 부채들이 얌전히 차곡차곡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색채가 아름다운 단선(團
“자연이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우리 집 수챗구멍 아래에서 금붕어가 헤엄치고 노는 그런 로망을 꿈꾼 적이 있다. 그런데 십여 년 전부터 내가 사는 의정부의 도심을 흐르는 부용천이 몰라보게 맑아졌다.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사는 것은 물론이고 천둥오리, 백로, 가마우지 등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새떼들이 찾아온다. 가끔은 갈매기 한 마리가 이곳까지 와서 먹이사냥을 하다가 돌아간다.한강에서 산란하기 위해 잉어 떼들이 올라오고, 천둥오리는 아예 텃새가 되었다. 우리나라 도심의 강
종교간의 대화, 예술인의 만남‘코리안 아쉬람’ 대표 이명권 1‘아쉬람’ 산스크리트어로 ‘수행자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사람이 온다는 건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낼 수 있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방문객 - 정현종부용천변에서 만난 봄날의 풍경[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경기 의왕시 왕송호수 주변이 희귀조류의 둥지가 되고 있다.의왕 조류생태과학관에 따르면 호수 물이 맑아진 이후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희귀조류가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12월 12일에는 호수 수면 위에서 큰기러기(Anser fabalis) 다수 개체가 화려한 비행을 선보이며 쇠오리, 대백로 등 30여종의 겨울철새들과 함께 장관을 연출하는 광경이 포착됐다.큰기러기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생물이다. 흔히 보기 쉽지 않은 조류로, 유럽 북부에서 시베리아 동북부까지 툰드라와 타이가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이와 함께 중국, 한국 등 중위도 지역에서
【이모작뉴스 민경덕 기자】 그동안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사람이 살고 있는 백령도에서 최초로 번식에 성공했다. 한강유역환경청 생태계 변화관찰 조사단은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을 통해 노랑부리백로 19쌍이 번식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또한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주변에서 저어새 3쌍이 둥지를 지어 새끼 3마리씩 총 9마리를 기르는 모습도 확인했다.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국내 유인도에서 번식한 모습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노랑부리백로는 국제자연보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