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부모 모시는 효행자 34人의 감동 孝스토리

이지훈 기자
  • 입력 2023.05.30 14:45
  • 수정 2023.05.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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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공자 표창 수여, 효문화 정려와 인식개선 확산 기대

[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사람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예전에 비해 100세 이상 장수를 누리는 노인의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는 100세 이상 부모 또는 조부모를 잘 부양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응원과 격려를 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표창을 수여한다. 표창수여는 오는 5월 31일 오전 10시 40분,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선정된 표창수여자는 평소 노인을 공경하고, 100세 이상 가족을 헌신적으로 봉양하며 효행을 실천해 온 효자‧효부‧효손 총 34가족이다. 이들의 효행을 들여다보고 ‘효 문화’ 장려 및 인식개선의 시간을 가져보자.

# 종로구에 사는 이은희 씨는 108세(1914년생)인 외할머니를 20년 넘게 지극정성으로 봉양해 오고 있다. 이 씨는 가족들 사정으로, 남편과 상의해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모셔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 씨의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으며, 이 씨는 여전히 외할머니를 정성을 다해 부양하고 있다. 이 씨의 외할머니는 2017년 장기요양 2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치매증상이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씨와 가족들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시설이 아닌 집에서 어르신을 보살피고 있다. 이 씨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헌신적으로 외할머니를 돌보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평범한 50대의 가장 김채현 씨는 치매, 당뇨, 고혈압, 천식,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110세(1912년)의 어머니를 집에서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있다. 김 씨는 어머니를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소시키라는 조언도 자주 듣지만, 낳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며, 어머니와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생각해 직접 수발을 들고 있다.

# 육남매의 장녀 박인숙 씨는 형제들이 지방으로 흩어지자, 40년 가까이 부모님을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다. 박 씨는 어려운 살림으로 직장생활까지 병행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100세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2021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더욱 정성껏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정성을 다해 식사를 챙기고, 주 2~3회 목욕도 시켜드리며, 같이 산책하며 말벗도 해 드리는 등, 아버지의 정서적인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

# 청평화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장복기 씨는 바쁜 와중에도 2006년부터 외부인을 낯설어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동대문상가 상인회에서도 모범적인 상인으로서 덕망이 높고, 효행을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주변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 광진구에 사는 이화숙 씨는 30년 동안 거동이 불편해 누워있는 102세 시아버지를 모시며 가정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시아버지, 본인, 배우자, 자녀들, 3대가 함께 살며 자녀들을 바르게 양육해 화목한 가정을 이뤘고 자녀들 또한 웃어른을 공경하고 효행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에 모범이 되고 있다.

# 안성호 씨는 100세 권정임 씨(1922년생)의 4남 4녀 중 셋째 아들로 30여 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향인 청주에서 막내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3년 전부터 어머니를 서울로 모시고 와서 봉양하고 있다. 어머니는 허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시며, 건강상 이유로 이번 백세연에 못 온 고향 친척 분들께 인사도 하고 어머니를 만나게 해드리기 위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8남매를 키우며 고생하신 어머니를 모시며 건강하게 계신 모습을 보면 본인이 더 행복하고 즐겁다는 안성호 님의 말이 마음에 닿는다.

# 강서구에 거주하는 장경례 씨는 기초생활수급가구로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101세의 노모와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며 섬김과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노모의 불편을 염려해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24시간 노모를 돌봐왔다. 특히 본인도 77세의 고령으로 머릿속에 종양이 있어 주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직접 돌봐드리고 있어 가슴 뭉클하다.

# 안옥희 씨는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100세인 모친을 63년간 부양(간병)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인 배우자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부양하다가 남편과 사별 후 홀로 모친을 돌보고 있다. 현재 어머니는 100세로 청각장애 및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며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옥희 씨는 어머니와 친구처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고기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매일 맞춤형 식단을 준비하는 등 힘든 내색 않고 생활하고 있다. 특히, 본인도 만 81세의 고령으로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자세로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에 지역사회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이 외에도 표창을 수여받는 효행자들의 사연들은 감동 그 자체다. 이들의 사연을 통해 다시금 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가 수여하는 표창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이은희(종로구), 장복기(중구), 김채현(용산구), 박인숙(성동구), 이순자(광진구), 이화숙(광진구), 정연희(광진구), 이주자(동대문구), 안성호(동대문구), 석어영(도봉구), 이명자(노원구), 오진명(노원구), 변기원(노원구), 홍능일(노원구), 유수열(은평구), 김영철(서대문구), 노명희(서대문구), 조원순(마포구), 남인갑(양천구), 이근만(양천구), 장경례(강서구), 정천우(강서구), 박옥래(구로구), 안옥희(금천구), 조설철(금천구), 정인선(영등포구), 노경래(영등포구), 김태식(동작구), 이우정(서초구), 정경애(서초구), 김중임(강남구), 고영순(강동구), 문현숙(강동구), 한경조(관악구), 이상 효행자 총 34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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