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랩포럼] 행복한 장수사회 한일협력...한일리빙랩 네트워크 포럼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5.22 15:32
  • 수정 2023.06.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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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내가 살던 곳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한일 교류와 협력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과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초고속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이 만나 서로의 경험 공유를 통해 ‘초고령화사회’ 대비를 위한 토론을 가졌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지난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행복한 장수사회와 리빙랩’이란 주제로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했다.

과기정책연과 한국리빙랩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주)한국에자이, (주)PHC, 이모작뉴스, 마포희망나눔이 참여해, 일본의 후쿠오카시 사회복지협의회, 웰니스 서포트랩, 규슈 대학원과 함께 행복한 장수사회 구현을 위한 리빙랩 활동의 성과와 과제를 논의했다.

첫 발제를 맡은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은 ‘행복한 장수사회 대응을 위한 한국의 리빙랩 실험과 과제’. 촬영=김남기 기자
첫 발제를 맡은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은 ‘행복한 장수사회 대응을 위한 한국의 리빙랩 실험과 과제’. 촬영=김남기 기자

18일 첫날 주제는 ‘행복한 장수사회와 리빙랩’으로, 첫 발제를 맡은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은 ‘행복한 장수사회 대응을 위한 한국의 리빙랩 실험과 과제’란 제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이미 초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초고령화는 인구구조의 변동에 대응해 R&D·산업은 물론 생활, 안전, 의료 등 사회·기술시스템 전환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행복한 장수사회를 위해 리빙랩 활동을 통해 노인들이 돌봄의 대상에서 돌봄혁신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빙랩 실험 결과를 축적하고 확장하는 초고령화 문제해결 플랫폼 구축 ▲과학기술혁신과 사회서비스 혁신을 융합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핵심 고령화 지역을 기반으로 국제 연계형 리빙랩(Transnational Living Lab for Aging)을 통한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쿠리타 마사유키(후쿠오카시 사회복지협의회 사업개발 과 과장)은 ‘죽음에 대한 카드게임 및 헤어져도 연결되는 앱’. 촬영=김남기 기자
쿠리타 마사유키(후쿠오카시 사회복지협의회 사업개발 과 과장)은 ‘죽음에 대한 카드게임 및 헤어져도 연결되는 앱’. 촬영=김남기 기자

두 번째 일본 발제자인 쿠리타 마사유키(후쿠오카시 사회복지협의회 사업개발 과 과장) ‘죽음에 대한 카드게임 및 헤어져도 연결되는 앱’을 주제로 후쿠오카시의 다양한 돌봄실험을 소개했다.

‘종결활동(終結活動)’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돌봄이나 치료, 생전정리나 유품정리, 장례절차, 가족의 미래나 상속 등의 준비활동을 소개했다. 먼저 종활(終活)카드게임은 나답게 살기 위한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것으로, 성별과 나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게임이다. 게임을 마치면, 참여자는 나의 인생을 디자인하기 위한, 커뮤니티, 취미, 건강, 유언 등의 다양한 활동을 상담받고, 자기 종결활동의 방향에 대해 도움을 받는다.

‘헤어져도 연결되는 앱’은 코로나 이후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ICT를 활용해, 화상통화를 지원한다. 동료와 가족과의 만남을 위해 고령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여러 그룹 간에 온라인 방문, 회식 등을 할 수 있다.

쿠리타 과장은 “이 앱을 활용하면, 지역의 자원봉사자나, 장애인, 멀리 있는 가족, 병원 등을 화상으로 연결하여, 지속가능한 돌봄을 이룰 수 있다”며, “고령자의 우울감이나, 신체 기능의 장애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류 요시미 대표(일반재단법인 Wellness support Lab)은 ‘Friend nurse support’ 발표. 촬영=김남기 기자
류 요시미 대표(일반재단법인 Wellness support Lab)은 ‘Friend nurse support’ 발표. 촬영=김남기 기자

세 번째 발제자인 류 요시미 대표(일반재단법인 Wellness support Lab)는 ‘Friend nurse support’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동안 웰니스 서포트 랩은 주치 간호사 제도를 도입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을 최고의 가치에 두고 활동했다. 이 랩의 주요 활동인 ‘Friend nurse support’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요양기까지 원스톱으로 가족을 서포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류 대표는 “돌봄대상에게 최고의 친구로서 신뢰받는 간호사,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간호사, 최고의 서포트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또한 류 대표는 생활속 웰빙서비스와 요양기의 돌봄안심지원서비스에 대해, “일본의 ‘라인’ 채팅 서비스로 돌봄대상자와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건강한 삶을 위한 방안을 조언한다.”고 전했다.

 나가무라 미아 준교수(규슈대학원 예술공학연구원수)가 ‘중증치매케어에서 공동창조적 연극워크숍의 가능성’을 발표. 촬영=김남기 기자
나가무라 미아 준교수(규슈대학원 예술공학연구원수)가 ‘중증치매케어에서 공동창조적 연극워크숍의 가능성’을 발표. 촬영=김남기 기자

19일 둘째 날 ‘Social Engaed Art’을 주제로 나가무라 미아 준교수(규슈대학원 예술공학연구원)가 ‘중증치매케어에서 공동창조적 연극워크숍의 가능성’을 발표했다.

나가무라 교수는 “예술활동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만드는 공동창작활동으로 인간관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온다”며, “치매와 예술활동은 2000년부터 영국과 북유럽 국가 등에서 심리적 안정성을 위한 인지증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유미가메’ 중증 치매 케어센터의 공동창작 아트워크숍 사례로, ‘무스비키카쿠’ 연극팀은 치매고령자 연극 경험이 풍부한 팀으로, 아티스트와 치매환자, 간병인이  일상생활 속에 드라마를 즉흥으로 연기한다. 일본 전통 떡을 만드는 과정이나,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 등을 판토마임형식으로 진행하면, 언어능력이 저하된 치매환자는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몸동작을 무대위에서 스스로 표현했다.

류 대표는 “실어증이나 청각장애로 인해 평소 활동하지 않는 사람도 아티스트 연기나 주위의 적극적인 관여에 자극되어 능동적으로 움직였다”며, “연극을 통해 인지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서정주 이사(한국에자이)는 ‘돌봄리빙랩네트워크와 나우사회혁신랩’ 발표. 촬영=김남기 기자
서정주 이사(한국에자이)는 ‘돌봄리빙랩네트워크와 나우사회혁신랩’ 발표. 촬영=김남기 기자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서정주 이사(한국에자이)는 ‘돌봄리빙랩네트워크와 나우사회혁신랩’이란 제목으로 한국에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여러 기관이 협력해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돌봄리빙랩네트워크와, 시민사회 중심으로 리빙랩기반 공동창출 플랫폼으로 진화해가고 있는 나우사회혁신랩의 활동을 소개했다. 

또한 인간중심 헬스케어 비전을 바탕으로 현장 활동가들을 연결하여 최종사용자와 함께 돌봄사회를 위한 솔루션을 현장에서 공동창출하는 리빙랩기반 혁신교유고가정인 HIA(hhc Driven Innovation Academy)를 소개하며 돌봄전환을 위한 도전과 실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은호이사(한국에자이)는 ‘한국에자이의 hhc ecosystem“ 발표. 촬영=김남기 기자
김은호이사(한국에자이)는 ‘한국에자이의 hhc ecosystem“ 발표. 촬영=김남기 기자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김은호이사(한국에자이)는 ‘한국에자이의 hhc ecosystem'이란 제목으로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치매안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에자이는 치매안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 공급자와 협업 파트너십을 맺고 지역사회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함으로써 헬스케어 생태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그메이트'라는 뇌건강체크 솔루션을 통해 뇌 반응 속도, 주의력, 시각 학습, 기억력 등 4가지 영역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테스트 후 결과 리포트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오프라인 뇌건강교실 등을 소개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일본 관계자들은 한국 치매안심 생태계 구축 사례를 통해 소개된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생태계 구축을 희망했다.

18일 첫날 주제는 ‘행복한 장수사회와 리빙랩’ 패널 토론 모습. 촬영=김남기 기자
18일 첫날 주제는 ‘행복한 장수사회와 리빙랩’ 패널 토론 모습. 촬영=김남기 기자

송위진 정책위원장(한국리빙랩네트워크)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김소리 팀장(마포희망나눔), 김요한 실장((주)PHC), 김은호 이사((주)한국에자이), 서미경 나우팀장((주)한국에자이), 서정주 이사((주)한국에자이 이사)가 참여하여 행복한 장수사회를 위한 리빙랩 기반의 다각도의 한일 협력 전략을 논의했다.

한편,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는 일본, 네덜란드 등 해외 국가와의 연계·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리빙랩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교류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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