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여행4] 국립세종수목원과 금강보행교, 눈부신 야경에 취하다

채지형 여행작가
  • 입력 2023.08.30 16:06
  • 수정 2023.08.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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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9월 추천 여행지로 가을밤의 특별한 낭만이 스며있는 야경 매력 장소 5곳을 선정했다. 고즈넉한 가을 정취와 함께 화려하면서도 아련한 야경을 보며 가을을 가을(추수)하자. 5곳 중에서 채지형 여행작가가 소개하는 국립세종수목원과 금강보행교로 출발한다.

호롱불을 들고 밤 산책을 즐기는 관람객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호롱불을 들고 밤 산책을 즐기는 관람객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채지형 여행작가]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시 한가운데 있는 도심형 수목원이다. 전체 면적 65ha(65만 ㎡)에 한국전통정원과 작약원, 분재원 등 25개 전시원으로 구성했으며, 식물 3759종 172만 본을 식재했다. 개원한 지 약 3년 만에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든 수목원은 세종시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전시온실 전경 / 사진제공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전시온실 전경 / 사진제공 국립세종수목원

수목원은 밤이면 화려하게 변신한다. 9월 23일까지 금·토요일 야간 개장 ‘특별한 夜행’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밤에 돌아볼 수 있는 구역은 지난해 사계절전시온실에서 올해 축제마당과 한국전통정원 일원으로 확대했다. 야간 개장 기간 수목원 곳곳에서 문화 공연과 플리 마켓,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올해 야간개장을 시작한 궁궐정원.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올해 야간개장을 시작한 궁궐정원.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올해 가장 빛나는 야간 관람 구역은 한국전통정원이다. 궁궐정원과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구성된 한국전통정원에서 궁궐정원은 야간 필수 코스다. 창덕궁 후원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물 크기로 만든 솔찬루와 도담정이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내고, 은은한 달빛 아래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져 운치 있다. 밤 산책을 더 낭만적으로 만드는 소품이 눈에 띈다. 오후 6시 30분부터 방문자센터에서 무료로 대여 가능한 호롱불을 들고 여유롭게 수목원을 거닐면 풀벌레 소리가 달려들고 마음이 가지런해진다.

열대온실에 들어가면, 반딧불이처럼 느리게 움직이는 아기자기한 조명이 맞이한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열대온실에 들어가면, 반딧불이처럼 느리게 움직이는 아기자기한 조명이 맞이한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신비로운 열대우림 속을 탐험하는 듯한 열대온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신비로운 열대우림 속을 탐험하는 듯한 열대온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온실에 어둠이 내리면 낮에 본 모습과 전혀 다르다. 사계절전시온실은 지중해온실과 열대온실, 특별전시온실로 구성되는데, 열대온실과 특별전시온실에 야간 조명을 설치했다. 열대온실에 들어가면 반딧불이를 형상화한 불빛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느리게 움직이는 빛을 따라 걸으면 신비로운 열대 숲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동화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별전시온실 / 촬영= 채지형 여행작가
동화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별전시온실 / 촬영= 채지형 여행작가

10월 29일까지 〈피터 래빗의 비밀 정원〉 전시를 하는 특별전시온실은 동화책 속에 있는 느낌이다. 귀여운 피터 래빗과 정원을 산책하듯 꾸민 전시장에 화려한 LED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알록달록한 풍선 조명을 비롯해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다.

지중해온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국립세종수목원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지중해온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국립세종수목원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스페인 알람브라궁전이 생각나는 지중해온실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야간 조명은 없지만, 높이 32m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다. 불빛이 반짝이는 세종시 스카이라인과 수목원 내 궁궐정원, 축제마당, 방문자센터 야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드러낸다.

야간 개장 특화 프로그램 ‘여름밤, 별빛정원’도 있다. 코코넛 소재로 만든 친환경 화분에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심는 프로그램으로, 사계절전시온실 내 사계절배움터에서 진행한다(재료비 2000원). 사계절전시온실 앞 축제마당에는 포토 존이 여럿 있다. 아카펠라, 마술 쇼, 코믹 저글링 등 지난해보다 야간 개장 문화 행사도 풍성하다. 국립세종수목원 야간 개장 시간은 오후 5시~9시 30분,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옆에서 바라본 금강보행교 전망대. 우주선처럼 보인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옆에서 바라본 금강보행교 전망대. 우주선처럼 보인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세종시의 야경이 궁금하다면 금강보행교(이응다리)로 발길을 옮기자. 세종시의 환상형(環狀形) 구조를 형상화한 다리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해를 기념해 둘레도 1446m다. 밤이면 조명이 들어와 까만 하늘에 동그란 띠가 걸린 듯한 디자인이 독특하다.

복층 구조인 다리 위층은 보행자 전용, 아래층은 자전거 전용이라 안전한 산책과 라이딩이 가능하다. 보행자를 위한 길에는 LED눈꽃정원, ‘빛의 해먹’ ‘뿌리 깊은 나무’ 등 휴게 공간과 조형물이 있다. 밤이면 화려한 조명이 들어와 더 눈길을 끈다.

금강보행교 야경의 하이라이트는 높이 34m 아치형 전망대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수고한 이상으로 보람을 느낀다. 화려한 다리와 금강에 비친 모습, 빛나는 도시 경관이 빚어낸 야경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금강보행교 운영 시간은 오전 6시~오후 11시(연중무휴), 이용료는 없다.

세종호수공원의 평화로운 모습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세종호수공원의 평화로운 모습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세종호수공원은 세종시의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호수 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어 휴식을 즐기기 맞춤하다. 축제섬과 수상무대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각기 다른 주제로 5개 섬을 조성했다. 수상무대섬은 금강 조약돌을 형상화한 건축으로, 밤이면 형형색색 조명에 보석처럼 빛난다. 정원과 설치미술, 전망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관람객이 대통령 의전차를 살펴보고 있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관람객이 대통령 의전차를 살펴보고 있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세종호수공원 근처에 대통령기록관이 있다.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와 사진 자료 등을 한자리에 모은 곳이다. 1층에서는 대통령 의전 차량과 텍스트 아트로 연출한 역대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자기와 장신구, 인형 등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을 전시한 2층,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 춘추관을 재현한 3층, 대통령의 지위와 역할을 기록으로 살펴보는 4층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 1층 어린이체험관은 예약이 필수다.

해발 98m 밀마루전망대는 여유있게 세종시를 살펴보기 좋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해발 98m 밀마루전망대는 여유있게 세종시를 살펴보기 좋다 / 촬영=채지형 여행작가

세종시를 조망하고 싶다면 해발 98m 밀마루전망대로 가자. 세종시에는 독특한 건축물이 많은데, 밀마루전망대에서 랜드마크가 되는 건물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 안에는 세종시 도시계획 관련 소개가 있어, 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밀마루는 ‘낮은 산등성이’란 뜻으로, 연기군 남면 종촌리(현 세종시 한솔동)의 옛 지명이다. 전망타워 옆 전망쉼터에서 여행을 돌아보며 정리하기 좋다.

〈추천 여행 코스〉

◎ 당일 : 세종호수공원→국립세종수목원→금강보행교

◎ 1박2일 : 1일차/ 세종호수공원→국립세종수목원

2일차/ 대통령기록관→밀마루전망대→금강보행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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