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 글로컬 ICT·AI로 해결한다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9.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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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부산 지역 환경단체와 시니어들은, 지난 여름 피서객이 남기고 간 쓰레기와 태풍 ‘카눈’이 쓸고 간 자리에 남은 쓰레기를 수거했다. ‘드론5060협동조합’의 신중년 조합원은 드론을 활용해 수시로 해안과 낙동강의 환경오염도, 해양쓰레기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며, 해양쓰레기를 신속히 탐지해 내고 있다. ‘해양환경사업단’은 드론으로 탐지한 쓰레기 실태를 기반으로 연간 24톤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처리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해양 쓰레기 수거활동은 많은 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농축산 폐기물, 하천용 부유쓰레기, 해양쓰레기 등 그동안 진행된 사회문제 해결형 R&D 성과의 고도화와 확산을 위해 글로컬화 전략이 논의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8월 31일 과기정책연에서 ‘사회문제 해결형 R&D와 글로컬화 전략’이란 주제로 ‘제23차 과학기술+사회혁신 포럼‘」을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KICT), 원장 김병석),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하 핵육합연(KFE), 원장 유석재), ㈜포어시스(대표 원종화)가 주최하고 과기정책연과 ㈜휴젝트(대표 성모세)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문제 해결형 성과를 확산하고 고도화하기 위한 글로컬화 전략과 과제를 논의했다.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br>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첫 발제를 맡은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은 ‘리빙랩 기반 지역문제해결 성과와 글로컬화 전략’이란 제목으로 그간 사용자 기반 리빙랩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형 R&D 성과를 제시하고 이를 활용·확산하고 고도화하기 위한 글로컬화 전략을 제시했다.

성 선임연구위원은 “우수성과의 사회적 활용·확산을 위해서는 지역 및 현장기반의 실험·실증을 통한 ‘로컬화·현지화’와 함께 ‘규모화·글로벌화’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지역 및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로컬랩’을 진행하되, 각 지역의 활동들을 글로벌한 수준에서 통합하는 비전과 전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strong>송종석 선임연구원(핵융합연)</strong>.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strong></strong><br>
송종석 선임연구원(핵융합연).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두 번째 발제자인 송종석 선임연구원(핵융합연)은 ‘적정기술로서 플라즈마 기술의 활용 제안: 대기질소 비료화 및 농축산폐기물 자원화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비료 공급망 문제로 여러 나라가 비료 수급의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소개하며,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비료 자급화 방안을 문제해결형 R&D의 글로벌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송 선임연구원은 “중·저소득 국가는 비료 수급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와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과학기술협력 활동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 또는 국가의 특성에 맞게 ‘로컬랩’을 진행해야 함을 주장했다.

또한, ‘로컬랩’ 진행 시 현지 이해관계자와의 능동적인 소통,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관계의 중요성도 전했다.

<strong>정상화 연구위원(건설연)</strong>.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strong></strong>
정상화 연구위원(건설연).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세 번째 발제자인 정상화 연구위원(건설연)은 ‘하천용 부유쓰레기 차단시설 개발 및 실증의 성과와 과제’이란 제목으로 해양쓰레기 저감 효과 등의 성과를 거둔 건설연에서 추진한 하천 차단시설에 대해 소개했다.

정 연구위원은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는 넓게 퍼져나가는 특성 때문에 수거가 어렵고 불순물(염분, 개흙 등)이 포함되어 처리비용이 높다”라고 지적하면서 바다로 유입되기 전 하천에서 차단·수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하천공학과 신소재·ICT,·AI를 접목한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면서, 기반기술에 근거한 대안은 로컬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글로벌 환경문제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음을 전했다.

원종화 대표((주)포어시스).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br>
원종화 대표((주)포어시스).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마지막으로 원종화 대표((주)포어시스)는 '해양쓰레기 통합관리 솔루션 기반의 해외 ODA 진출 방안'이란 주제로 해양 폐기물의 주요 배출원인 하천에서 AI·IoT를 활용해 배출국가, 배출량, 쓰레기 종류 등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지자체, 국가, 생산자가 폐기물 처리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원 대표는 “해양 플라스틱은 선진국들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배출되나, 선진국들은 이들 국가의 환경 및 인권에 대한 책임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하면서, 해양 폐기물 처리를 위해 수원국가의 종합적인 계획 작성, 국제기구, 관련단체 등 원조 주체들의 유기적이고 책임 있는 협업 시스템 구축으로 함께하는 ODA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패널 토론.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br>
패널 토론.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송위진 정책위원장(한국리빙랩네트워크)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김병건 전략조달연구본부장(한국조달연구원), 김은주 책임연구원(과기정책연), 최용섭 플라즈마기술연구소장(핵융합연), 성태현 교수(한양대), 윤종주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장(충남연구원), 이경석해양환경팀장(충청남도)이 참여하여, 사회문제 해결형 R&D 성과를 활용·확산하기 위한 글로컬 전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과학기술+사회혁신 포럼」을 통해 과학기술과 사회혁신의 연계 및 협력을 도모하고 있으며 과학기술혁신정책의 가치적 전환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23차 과학기술+사회혁신 포럼 참석자 단체사진<br>
제23차 과학기술+사회혁신 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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