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랩포럼] ‘발달장애아 엄마’도 돌봄이 필요하다...‘돌봄 리빙랩네트워크 포럼 IN 제주’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3.14 16:34
  • 수정 2023.03.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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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의 건강·돌봄 사례 공유 및 수요자 중심 통합적 혁신 전략 논의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아들을 선호하던 시대에서 딸을 더 선호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딸을 낳은 신혼부부는 ‘늙어서 돌봄이 필요할 때 딸이 최고’라는 덕담을 듣곤 한다. 이런 말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임상간호대학원 김다미 씨 석사 논문에 따르면, ‘치매 노인을 주로 돌보는 가족은 여성 82.4%로 남성 17.6%의 약 5배’라는 것이다. 딸 선호 현상이 강해진 배경으로, 노후에 딸이 아들보다 더 잘 보살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발달장애아의 돌봄도 오롯이 엄마의 몫이 대부분이다. 비장애아도 키우기 어려운 현실에서 장애아의 엄마 역할은 힘겨움의 연속일 것이다. 그래서 발달장애아의 엄마도 돌봄이 필요하다. 발달장애아 엄마들이 서로 겪고 있는 사연들을 함께 공감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돌봄 체계가 필요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과기정책연)은 3월 14일 <함께 만들어가는 건강 및 돌봄 혁신, 지역에서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란 주제로 마련했다.

이번 포럼은 지역에서의 건강 및 돌봄 혁신 구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 경험을 공유하고 수요자·당사자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책연이 주최하고 ㈜제주스퀘어, 제주대학교 링크 플러스 3.0사업단, DSC지역혁신플랫폼 미래리빙랩센터, 고려대 러닝헬스시스템융합교육연구단, 돌봄 리빙랩네트워크에서 주관했다.

제 3발제를 하는 진윤혜 이사장(설문대사회적협동조합).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제 3발제를 하는 진윤혜 이사장(설문대사회적협동조합).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진윤혜 설문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발달장애자녀 선배엄마의 후배엄마 토닥이 프로그램’을 주제로 서로를 돌보는 토닥이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진 이사장은 발달장애아 엄마들이 자녀를 양육하며 겪는 심리· 정서 불안, 관련 정보 부족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엄마들을 위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마더 센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진 이사장은 “장애를 가진 자녀가 있을 때 돌봄의 역할은 대부분 엄마의 몫이다”며, “장애에 대한 정보가 없는 엄마는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아이가 발달 장애 판정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는 부모들이 심리적으로 많은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이 과정을 먼저 거친 선배엄마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되는 것을 ‘토닥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로 돌볼 수 있는 통합 돌봄사회 구축을 위해서는 장애‧비장애 통합 교육, 관련 정보제공을 위한 길라잡이 작성, 토닥이 선배 엄마 양성 및 네트워킹을 위한 인적·물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1발제를 하는 서정주 이사((주)한국에자이).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제1발제를 하는 서정주 이사((주)한국에자이).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서정주 (주)한국에자이 이사는, ‘돌봄 리빙랩네트워크 활동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다양한 조직이 참여하는 돌봄 리빙랩네트워크 활동 소개했다. 각 조직이 통합하는 공동 비전·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제2발제를 하는 강지웅 위원장(용담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제2발제를 하는 강지웅 위원장(용담2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강지웅 용담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다가가 연결하기: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걷기 좋은 우리 동네 만들기 사업’을 주제로, 지역의 많은 자원봉사단체가 ‘공급자 관점에서 일방적 지원을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지역 민간단체의 봉사 활동을 수요자·당사자의 관점에서 연계·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돌봄 리빙랩네트워크 포럼 IN 제주 패널토론.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돌봄 리빙랩네트워크 포럼 IN 제주 패널토론.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송위진 정책위원장(한국리빙랩네트워크)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고정은 대표(제주도레미), 김경보 교수(제주대 링크플러스 3.0 사업단), 김나솔 대표((주)제주스퀘어), 김종선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 박미영 수석연구원(한국생명기술연구조합), 서미경 매니저(나우네트워크),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 정병걸 교수(동양대 공공인재학부), 조남운 책임연구원(제주연구원)이 참여해 수요자·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에서의 건강 및 돌봄 혁신 전략 및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돌봄리빙랩네트워크』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삶의 주체로서 성장하고 서로 돌봄을 실현하는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2021년 12월 발족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민‧산‧학‧연‧관이 함께 만들고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 나가는 혁신 플랫폼 구축과 돌봄전환을 위한 실험과 경험 공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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