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투어] ‘실버 두잇: 꿈을 잇다! 문화를 잇다! 세대를 잇다!’...‘실버문화페스티벌’ 열려

심현주 기자
  • 입력 2023.10.31 15:42
  • 수정 2023.10.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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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시니어를 위한 문화 축제가 열렸다. 한국문화원연합회(이하 한문연)는 ‘실버 두잇: 꿈을 잇다! 문화를 잇다! 세대를 잇다!’라는 주제로 실버세대를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여의도공원을 방문한 시민도 함께 어울려, 전 세대가 즐기는 문화축제 현장이었다.

행사는 ▲샤이니 스타 한마당 ▲문화 교류 한마당(체험 및 전시), ▲실버 문화포럼 ▲실버세대 대상 문화 여가·산업 정보가 준비됐다.

행사 포스터로 시민 참여 유입

실버문화페스티벌 포스터 및 지도. 촬영=심현주 기자

행사 입구에는 행사의 전반을 알려주는 포스터가 게재되어 있었다. 여의도공원을 찾은 은평구 거주 46세 시민 A씨는 해당 포스터를 보고, 다음과 같이 전했다.

여의도공원에 친구와 단풍도 볼 겸 산책하러 들렀는데, 시끌벅적했다. ‘여기도 가을이라 축제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무슨 축제인지 몰라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포스터가 세워져 있길래 행사 내용을 알게 되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행사장에 들어가 보려 한다.

아울러, 행사장 입구에도 각 파트별 위치와 행사 내용을 알기 쉽도록 지도가 준비돼 있었다. 덕분에, 행사를 찾은 시민은 넓은 행사장을 헤매지 않았다.

전 세대가 즐기는 게임 활동

파크골프를 체험하는 고령자. 촬영=심현주 기자

행사는 다채롭게 준비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조이로드’가 보였다. 조이로드 한쪽 편에서는 잔디가 깔려있었고, 시니어 두 명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파크골프는 최근 시니어 사이에서 유행인 스포츠로, 신체의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 파크골프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 문화원 소속 시니어가 마련된 장소로 삼삼오오 모였다.

실버마불을 즐기는 행사 참여자. 촬영=심현주 기자

한편, 조이로드 다른 편에서는 야외보드게임인 ‘실버마불’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실버마불은 앉아서 하는 기존의 보드게임과 달리, 커다란 주사위를 던지고 직접 발판을 밟으며 즐기는 게임이었다. 보드게임 앞에는 참가자가 줄을 서 있었고,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다양한 전시 및 참여 프로그램

전시부스에서 체험 중인 참여자. 촬영=심현주 기자

‘컬처로드’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시니어가 직접 참여한 문화프로그램을 전시했다. 총 60여 개의 전시 부스가 운영됐으며, 그동안 각 지역 문화원을 통해 시니어가 직접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 전시 부스에서는 체험과 이벤트도 진행됐다. 부스를 방문한 시민은 해당 지역 문화원에서 제공하는 수공예 작품을 함께 제작했다.

아울러, 전시 외에도 다양한 정보공유가 이뤄졌다. 드림로드는 ‘어르신 문화 활동 지원사업’을 대표하는 단체 15곳의 문화 활동 사례를 보여줬다. 에듀로드는 시니어 대상의 문화·건강·일자리·정책 정보를 제공했다. 또 비즈로드는 다양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해, 시니어 대상 여가, 콘텐츠, 4차 사업 분야 정보를 제공했다.

경연이 아닌, 다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샤이니 스타 공연. 촬영=심현주 기자

올해 실버 문화 페스티벌은 기존 경연대회 형식에서 벗어나, 아마추어 예술가로 활동하는 시니어의 모습을 조명하는 취지로 준비됐다. 공연을 위해, 여러 부스가 마련된 행사장 중앙에 ‘샤이니스타 한마당’ 무대가 설치됐다. ‘샤이니스타 한마당’에 참여하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 공연자는 지역 문화원 소속 시니어로, 무용, 패션쇼, 음악,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샤이니 스타 무용 공연. 촬영=심현주 기자
샤이니 스타 무용 공연. 촬영=심현주 기자

무대에 오르는 공연자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공연자는 ‘시니어’라기보다 ‘예술가’로,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마음껏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포럼 통해 고령자 문화활동 논의

실버문화포럼. 사진=유투브 캡처

한편, ‘실버문화포럼’도 열렸다. 포럼에서는 ‘실버 두잇! 꽃대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 세대로 편입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포럼은 박영란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주로 노년기의 문화 활동을 위한 정책 및 발전 방향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현준엽 로쉬 코리아 대표이자 취미-문화커뮤니티 ‘오뉴’의 운영자는 시니어도 문화적 욕구와 컨텐츠의 다양화에 대해 설명했다. 유소영 과천문화원 팀장의 ‘선배 시민’ 문화 활동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지속적인 문화활동 독려

지역 부스를 방문 중인 김태웅 한문연 회장. 촬영=심현주 기자<br>
지역 부스를 방문 중인 김태웅 한문연 회장. 촬영=심현주 기자

김태웅 한문연 회장은 개막식과 포럼에 참석한 후에도, 지역 부스를 방문하고 시니어를 만나, 지속적인 문화 활동을 독려했다.

또 김태웅 회장은 “어르신 문화 활동이 코로나19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행복한 인생을 즐기는 실버 세대의 문화활동 성과를 전 세대가 같이 즐기는 축제형식으로 보여줌으로써, 노년 문화 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버문화 페스티벌을 담당한 김지윤 한문연 주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지윤 한문연 주임. 촬영=심현주 기자
김지윤 한문연 주임. 촬영=심현주 기자

Q. 4년 만의 오프라인 축제이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나.

2015년부터 시작된 실버 문화페스티벌은 8년여 동안 총 2,206팀, 14만 2,387명이 참여해 긍정적인 노년 문화를 확산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9회째인 실버 문화페스티벌은 4년 만의 오프라인 행사로 기존 경연 대회 형식을 탈피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형태로 변화했다.

특히, 기존 ‘샤이니스타를 찾아라’는 지역별 대표 공연팀 중에 우승팀을 뽑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 결과, 공연 중심의 활동만 조명되었고 아쉬운 점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올해 행사는 전국에서 공연, 미술, 체험 등 다양하게 펼쳐지는 ‘어르신 문화 활동’을 모아, 주체적으로 ‘문화로 청춘’을 즐기고 있는 시니어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준비했다.

Q. 행사 준비에 어떤 어려움과 유의점이 있었나.

‘어르신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의 단체 및 문화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 지역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차별화된 활동을 선별해, 축제에 구성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그러나 동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16개 시도연합회가 지역 주관처로 행사에 협력했다. 지역 주관처가 각 지역의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시니어 단체를 발굴·지원해,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수 있었다.

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많은 시니어가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축제인 만큼, 안전관리를 가장 유의하여 준비했다.

Q. 끝으로 행사의 취지와 행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점이 있다면.

한문연은 실버 문화 페스티벌을 통해 긍정적인 노년 문화 가치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노인 세대가 ‘주체적인 지역의 문화 리더’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지역사회 및 공동체에 기여하도록 돕고자 한다. 또 행사를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좁히는 목표도 있다. 앞으로도 실버 문화 페스티벌이 노년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수단임과 동시에,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고 소통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실버문화 페스티벌을 즐기는 고령자. 촬영=심현주 기자
실버문화 페스티벌을 즐기는 고령자. 촬영=심현주 기자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던 터라, 올해 페스티벌에는 수많은 시니어가 전국에서 집결해 교류했다. 특히 지역 고령자 문화 활동을 한 자리에 모아, 각자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자리였다.

또 무대공연은 종전의 경연형태에서 벗어나, 문화를 매개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축제’로 진화했다. 무엇보다, 시민의 접근성이 좋은 여의도공원에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지나가던 시민의 참여가 돋보였다. 행사장 입구에 배치된 포스터와 지도는 행사에 참여하려는 시민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했다.

오랜만에 열린 실버 문화페스티벌은 행사 취지에 걸맞게, 시니어뿐 아니라 여의도공원을 찾은 모든 시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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