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운동x리빙랩②] 지역혁신, 메이커와 리빙랩 기반의 인재양성

김남기 기자
  • 입력 2024.02.15 16:30
  • 수정 2024.02.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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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랩과 메이커 운동의 결합을 통한 지역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탐색한 ‘제31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이 ‘메이커운동×리빙랩’이란 주제로, 2월 1일, 충남대학교 융합교육혁신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주욱 지역혁신센터장(DSC지역혁신플랫폼 대학교육혁신본부)은 ‘메이커와 리빙랩 기반의 인재양성 사례와 과제’란 제목으로 메이커·리빙랩 기반 교육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① 메이커운동, 망치질에서 3D 프린터 까지...한국 메이커 문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② 지역혁신, 메이커와 리빙랩 기반의 인재양성
③ 국내외 지역문제 해결형 ‘임팩트 메이커 리빙랩’
④ 요코하마 메이커 리빙랩 사례...지역주민 중심의 마을 만들기

이주욱 지역혁신센터장(DSC지역혁신플랫폼 대학교육혁신본부. 촬영=김남기 기자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지역혁신센터는 지역 연계, 인재 육성, 리빙랩 등 세 가지 주요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이주욱 센터장은 특히 리빙랩 부문에 대한 자신의 관심과 접근 방식을 공유했다. 자기 삶과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메이커운동과 같은 일상 활동과 리빙랩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탐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주욱 센터장은 학교와 지역혁신센터 차원에서 리빙랩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센터장의 발표는 지역혁신센터가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인재를 육성하고, 리빙랩을 통해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앎이 삶’으로 연결되는 메이커 운동과 리빙랩 경험

이 센터장은 23년 전 실용신안 등록을 한 콘센트에 대한 경험을 시작으로, 일상과 연구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공유했다. 대학원 시절, 전자기기와 플러그는 많이 변화했지만, 콘센트는 그대로였고, 이에 대한 개선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청소하는 사람들이 화분으로 콘센트를 가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콘센트 전면부를 광고판으로 활용하거나 더 많은 플러그를 꽂을 방안을 고안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개인의 발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콜센터 업체와의 협력도 어려웠다. 이러한 경험은 큰 수익을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단순한 아이디어에서부터 리빙랩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다.

LED오 빔프로젝트를 이용한 코트 선 그리기. 사진=이주욱 센터장 제공

이 센터장은 스포츠 교육학을 전공한 경험으로, 체육관 바닥을 복잡한 선들 대신 LED로 구현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현대 기술을 활용하여 농구, 배구, 핸드볼, 배드민턴 코트 등을 필요에 따라 LED로 표시하거나 빔 프로젝터 기술로 선을 그려주는 방법을 고안했다. 또한, GPS를 탑재한 라인 그리는 기계로 스포츠 라인을 자동으로 그려줄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이외에도 대형 차량의 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이 기술을 특허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경험은 지식이 삶으로 직접 연결되고, 일상에서의 사소한 관찰과 아이디어가 혁신적인 발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동육아 마을 공동체.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또한 이 센터장은 공동 육아 경험을 통해 마을 공동체의 혁신적인 활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센터장은 대전에서 공동 육아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웠으며, 이 과정에서 교육 주체가 함께 아이를 기르며, 교육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했다. 이러한 과정을 리빙랩의 한 형태로 보았으며, 리빙랩이 메이커 운동과는 다르게 무형의 교육 과정이나 프로그램도 포함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삶이 리빙랩과 관련되어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을에서는 공동육아를 넘어 생협, 마을 기업의 설립, 마을 신문 제작, 축제 개최, 카페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력 단절된 부모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활동들이 유형과 무형의 산물을 만들어내며, 이 과정 자체가 리빙랩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지역혁신센터 리빙랩 기반 프로그램

DSC 리빙랩프로그램.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DSC 리빙랩프로그램.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지역혁신센터에서는 리빙랩 기반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만들기, 나누기, 배우기, 도구 갖추기, 참여하기, 후원하기, 변화하기 등의 키워드를 포함하며,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하는 인재상의 역량과 매우 유사하다. 리빙랩 활동은 공식적인 교과과정과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특히 비교과 프로그램에서는 기획, 실행, 지역으로 세분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교수, 학생, 기업, 지자체, 지역민이 참여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공 교과 개발, 퍼실리테이터 양성 교육 과정 운영 등을 포함하여 공직자들도 참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공모 사업을 통해 지속해서 홍보하고 있다.

지역혁신센터 리빙랩 기반 혁신 사례

#1. 자동화 청력 검사기 개발

자동화 청력 검사기 개발.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자동화 청력 검사기 개발.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청력 검사기 개발은 특히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한 청력 검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기 쉬운 청력 검사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정기적으로 청력을 검사할 수 있게 되어, 청력 손실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 가변형 터치스크린

가변형 터치스크린.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가변형 터치스크린.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이 터치스크린은 어르신을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의 다양한 신체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기술은 특히 실버 세대의 건강 유지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례이다.

#3. 발달장애 어린이용 ExerBility

발달장애 어린이용 ExerBility.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발달장애 어린이용 ExerBility.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발달장애 아동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프로젝트는 아동의 운동 능력과 독립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들에게 더 많은 신체 활동과 자유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주었다.

#4. 전기차 무단 충전 방지 솔루션

전기차 무단 충전 방지 솔루션.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전기차 무단 충전 방지 솔루션.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이 프로젝트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단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역별로 분포를 나타내고 무단 사용을 방지하는 특수 콘센트를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또한 무단 충전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콘센트 포스터를 제작하여, 관공서, 상가, 아파트 등 12개소에 리플릿을 배포했다.

#5. 부착형 원터치 창문 파쇄기

부착형 원터치 창문 파쇄기.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부착형 원터치 창문 파쇄기. 이미지=이주욱 센터장 제공

모빌리티 리빙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부착형 원터치 창문 파쇄’가 수상했다. 이 도구는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 교통수단에서 비상 상황 발생 시 유리를 쉽게 깨뜨릴 수 있게 부착식이다. 또한 이 도구는 필요할 때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사용하기에 간편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비상 상황 시 신속한 대피를 도울 수 있다.

이 사례들은 지역혁신센터의 리빙랩 프로그램이 어떻게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융합교육혁신센터 ‘INNO-FACTORY’

융합교육혁신센터 ‘INNO-FACTORY’. 사진=이주욱 센터장 제공
융합교육혁신센터 ‘INNO-FACTORY’. 사진=이주욱 센터장 제공

리빙랩에 이어 메이커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INNO-FACTORY’를 구축하여 메이커 스페이스를 확보했다. 이 공간은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기 등 다양한 제작 도구를 갖춘 국제 팹랩(Fab-Lab) 인증 첨단 시설구축으로 혁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INNO-FACTORY’에서는 창의성, 혁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는 운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시설에서는 24개 대학과 3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와 네트워크 구축했다. 금강을 중심으로 한 환경과 생태 문제 해결에 주목한다. 또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위치해 지역 인재의 상호 교류 및 개발이 용이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학과 지자체 간의 협력에 대한 신뢰와 관심사의 충돌로 인한 문제가 존재한다. 이는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권에 대한 경계보다는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는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메이커x리빙랩 인재 양성

메이커x리빙랩. 이미지=김남기 기자
메이커x리빙랩. 이미지=김남기 기자

메이커x리빙랩 인재 양성 프로젝트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프로젝트 조율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이는 여전히 큰 가능성을 지닌 활동으로 간주한다.

이 센터장은 한일리빙랩교류회에서 오사카 방문 경험을 통해 연구와 탐구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는 연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성적 지상주의가 연구의 질보다 양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연구 활동에 있어서 규제의 많음과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가 연구 활동에 더 적은 제한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지식재산권 보장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메이커x리빙랩 프로젝트는 연구의 질을 높이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성적 지상주의를 지양하고, 연구 환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 이주욱 지역혁신센터장

메이커x리빙랩. 촬영=김남기 기자
메이커x리빙랩. 촬영=김남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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