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리빙랩교류@오사카④] 리빙랩, ‘R&D+I(나)=Innovation’...산업기술종합연구소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아카사카 후미야' 주임연구원(산업기술종합연구소 인간확장연구센터)은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의 국가기관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R&D(Research and Development)에 나를 위한 혁신(I for Innovation)을 더한 R&D&I 접근법을 통해 사회 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리빙랩을 R&D&I 플랫폼으로서의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리빙랩, ‘R&D+I(나)=Innovation’ 플랫폼으로 인프라 구축

리빙랩을 활용한 접근 방식은 기술자와 연구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를 포함하여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과 사회적 필요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서비스 디자인 개선과 소셜 이노베이션, 웰빙과 같은 분야에서의 연구를 강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리빙랩을 R&D&I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 혁신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회적 혁신과 연결 짓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피드백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필요에 부합하는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R&D&I’의 ‘I’는 사회혁신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을 말한다. 이 혁신을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사회혁신을 위한 모델: 소시오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

소시오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Socio-Cyber-Physical System, 이하 SCPS)은 사회적 상호작용, 사이버 시스템 그리고 물리적 요소들이 통합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은 사람, 기계, 네트워크 시스템, 데이터 처리과정 등 다양한 구성 요소를 상호 연결하여, 작업을 수행하고, 실시간 데이터와 상호작용을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도모한다.

SCPS의 적용 분야는 매우 다양하며, 스마트 시티, 지능형 교통 시스템,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팩토리, 건강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들은 사회적 요구와 기술적 가능성을 통합하여 보다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

SCPS모델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서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다.

Social Lab을 위한 새로운 R&D 환경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지바현 ‘가시와(Kashiwa) 시’에서 혁신적인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시와 시는 소셜 리빙랩활동에 적합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트리 부동산과 같은 유럽의 유명 기업, 국제암센터 등 다양한 기관과 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소는 R&D와 혁신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사례1. 'Aging in place' ‘내가 살던 곳에서 여생을’

특히 주목할 프로젝트 중 하나는 내가 살던 터전에서 여생을 보내는 'Aging in place'로, 초고령사회에서 고령자들이 친숙한 자신의 동네에서 지속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Aging in place' 프로젝트는 고령자 삶의 질 향상과 희망적인 삶을 지원하는 긍정적인 요소에 중점을 둔다. 센서와 AI 기술을 활용하여 고령자들의 생활 능력을 향상하고, 그들이 지역 사회에서 계속해서 활동적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원래 쓰쿠바 지역에서 시작되어,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증 실험과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소의 접근 방식은 과거 단순한 공동 창작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연구로 발전했으며, 이제는 연구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마련하는 순환적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가시와 지역을 중심으로 소셜 랩과 같은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 사회와 고령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의 삶에 질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사례2. 모빌리티 오픈이노베이션

지역주민은 워크숍을 통해 지역사회 모빌리티의 필요성을 토의하고,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주민의 니즈를 반영한 R&D를 요소를 세 가지 선정하고, 주민참여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이룰 것이다.

세 가지 R&D를 요소는 ▲첫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와 콘텐츠가 결합한 솔루션으로 지역의 이동성 정보와 임대, 이벤트 등의 각종 정보를 담는다. ▲둘째 ‘자동배송로봇’은 다중 로봇을 동시에 제어해, 편리한 배송서비스를 실현한다. ▲셋째 ‘퍼스널모빌리티’는 개인 이동성 공유를 통한 교통약자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든다.

‘사이니지’

지역 주민들이 버스 이용 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디지털 전광판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 전광판은 버스 정류장에 설치되어 이동 수단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행사나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는 주민들이 공공 교통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지역 사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동배송로봇’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최근 ‘나카마스’사의 발표에 따라 모빌리티 관련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는 자동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로봇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편리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퍼스널 모빌리티’

개인 모빌리티 수단의 활용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주민들의 이동성을 더욱 향상하고 지속 가능한 교통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시와 지역과 도쿄의 포터와 같은 쇼핑몰 공간에서 이러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실현되면,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모빌리티 혁신은 지역 사회의 교통 시스템을 혁신하고,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이런 노력은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들의 삶 질 향상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 사례3. 차세대 건강관리 서비스...'건강한'에서 '매력적 노후'로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건강 커뮤니티와도 연계되어 있다. 특히, 보행 관련 연구에서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가시와 지역은 특히 30대와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연령대에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다. 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특정 연령층의 관심사에 치우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소는 데이터 표현 방식을 변경했다. ‘건강’이라는 키워드 대신 ‘매력적인 노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 다양한 연령대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의 변경은 예상치 못한 참여 증가를 이끌었고, 건강에만 초점을 맞추던 이전의 참여자 구성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연구소는 건강과 웰빙에 관한 데이터를 더 넓은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가시와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회의 건강 개선 프로그램 개발에도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과 디자인 시민학교...지속가능성 담보

가시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지속해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사람 ▲방법론 ▲장소라는 세 가지 주요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람 측면에서는 카시와 지역 내 시민들의 참여와 조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기술, 미래, 건강 등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테마의 워크숍과 미니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의 리터러시를 향상하는 동시에, 연구소도 참여자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장소와 관련해서는 가시와 지역의 인큐베이팅 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시민들과 공유하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연구소는 오픈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더 깊이 있는 데이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시와 지역이 스마트시티로써 제공하는 모빌리티 검색, 빅데이터 활용 같은 기능들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방법론 측면에서는 소셜, 디지털, 피지컬 관련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학적 접근을 통해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가시와 지역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 시민들의 삶에 질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리빙랩 연구소...SATL: 리빙랩 관리를 위한 ‘자체 평가 도구’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총 130개 리빙랩 사례연구 논문에서 리빙랩 경영을 위한 지식과 실천계획을 바탕으로 자체 평가 도구(SATL)를 개발했다. 리빙랩 연구소는 30개 항목에 대해 스스로 체크하고, 각 항목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성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접근 방식은 단순한 실증 실험의 결과를 넘어서 아카데믹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실제 성과를 체크할 수 있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주요 장점 중 하나를 보여준다.

또한, 연구소는 리빙랩이 일본 내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빙랩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네트워크를 국내에서 더욱 확장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내 다양한 지역과 기관이 리빙랩을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협력하고,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