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맞춤공간 '실버타운' 인기...민간ㆍ공공 건설 붐

김경동 기자
  • 입력 2022.04.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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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보내느냐는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시니어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이모작뉴스 김경동 기자] 2025년 전체 인구의 20%가 65세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4차산업혁명 못지않게 실버산업도 '미래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자 중 노인 단독가구(독거+부부 가구)는 78.2%에 달해 2008년 같은 조사 때보다 11.4%포인트 늘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젊은 노인'의 인구도 늘면서 시니어타운에 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도 웰빙 붐에 이어 그 이후를 생각하는 웰엔딩, 웰다잉 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니어 세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거단지와 노인복지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실버타운 복지주택 사업모델에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실버산업은 149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실버주거산업은 아직 초입 단계다. 2015년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분양형 시니어주택 공급이 막히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민간 기업으로 롯데와 우미건설이 발 빠르게 최근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주택분야 투자를 본격화했다. 

롯데는 시니어타운 전용 브랜드 '오시리아'를 내놓고 부산에 이어 서울 마곡, 경기 용인 등에 대규모 고급 시니어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오시리아의 어원은 부산 관광단지 내 절경을 자랑하는 ‘오랑대’, 용녀(龍女)와 미랑 스님의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시랑대’의 머리글자와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아(~ia)'를 합성한 단어이다.  

중견 건설사 우미건설은 금파재단, 굿네이버스 미래재단과 함께 국내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을 개발하고 선진 주거공동체 문화의 확산과 조기 정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노년의 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보내느냐는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나이 들어서도 존엄을 지키며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갈 공간으로 떠오른 곳이 시니어타운이다. 시니어타운은 건강한 고령자들을 위해 노후 생활에 필요한 종합메디컬센터 의료 시설과 오락 시설, 체력단련 시설 등을 갖추고 식사 관리, 생활 편의, 상업시설 등을 제공하는 유료 노인복지주택으로 실버타운, 실버주택, 노인주택, 노인복지주택 등으로도 불린다.

과거 ‘실버타운'이라는 이름은 자녀가 직접 부모를 직접 돌볼 수 없는 경우나 소외된 노인들을 집단으로 수용된 곳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시니어타운'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령자들이 편한 노후생활을 위해 직접 주거지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00세대 규모의 삼성노블카운티의 전경. 사진=삼성노블카운티 홈페이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00세대 규모의 삼성노블카운티의 전경. 사진=삼성노블카운티 홈페이지)

경기도 용인의 800세대 규모의 삼성노블카운티와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500은 상위 0.1%의 최고 환경을 갖춘 시니어타운으로 유명하다. 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주거시설, 요양시설을 선택할 수 있으며, 스포츠센터와 문화센터, 병원시설, 금융회사, 식당 등이 있는 리빙프라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의 2인 보증금은 6억원~9억원, 한 달 생활비는 550만원~650만원 수준에 이르니 가히 '실버천국'이라 부를만하다.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춰야만 누릴 수 있는 민간 기업의 시니어타운 조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공공시니어타운 조성 사업도 이에 발을 맞춰 지방을 중심으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 중구는 202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우정혁신도시에 80세대 공공시니어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며, 경북 예천군은 3천 세대 규모의 시니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경기도지사 유승민 후보, 인천시장 유정복 후보 등도 공공시니어타운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그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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