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대상에서 돌봄의 주체로‘ 선배시민협회 출범

조경희 기자
  • 입력 2024.02.19 10: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조경희 기자] 새로운 노인 문화를 모색하는 ‘선배시민협회’가 50대 이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시민 300여명의 회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었다.

‘선배시민협회’는 “우리는 선배시민의 길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노인 문화의 마련을 목표로, 초고령사회의 당사자들이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장 수락 인사를 하고 있는 유해숙 초대 회장. 단상에는 생존에 필요한 빵과 실존적 존재의 상징인 장미가 놓여 있다.&nbsp;사진=선배시민협회 제공<br>
회장 수락 인사를 하고 있는 유해숙 초대 회장. 단상에는 생존에 필요한 빵과 실존적 존재의 상징인 장미가 놓여 있다. 사진=선배시민협회 제공

2024년 2월 17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지역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2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초대 회장으로는 사회복지 학계와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유해숙 전 인천시 사회서비스원장이 추대되었다. 유해숙 회장은 “선배시민협회가 노인이 생존의 권리를 가진 시민이며 품위를 지닌 실존적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선도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수홍 창립준비위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5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선배시민들을 만나고, 조언을 듣고, 협회의 철학과 방향성의 토론을 통해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세 차례에 걸친 창립회원을 위한 특강은 회원들과 함께 협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세 노인 이미지와 선배시민. 출처 유범상, 이현숙 2021<br>
세 노인 이미지와 선배시민. 출처 유범상, 이현숙 2021

기조강연에 나선 유범상 선배시민학회장은 “선배시민협회가 권리를 가진 시민이자 장미를 누릴 권리가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조직으로서, 우정의 공동체를 만들고, 선배시민들의 이야기를 사회적으로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선배시민협회는 기존의 노인 단체들과는 다르게 초고령사회를 살아내야 하는 노인들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노인(老人)이 ‘No人’으로 취급되는 것을 거부하고, 돌봄의 대상이 아닌 돌봄의 주체가 되어 “시민으로 인간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학습조직 중심의 실천운동을 전개하며, 올해 전국 약 10개 시도에 지부를 설치해 전국 조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선배시민협회의 창립은 단순히 새로운 노인 단체의 등장을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의 형성, 그리고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배시민협회 창립 총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회원. 사진=선배시민협회 제공<br>
선배시민협회 창립 총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회원. 사진=선배시민협회 제공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