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노인 삶②] 라이프스타일...노인 차별 심각, 삶 만족도 낮아

심현주 기자
  • 입력 2023.10.05 16: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2023 고령자 통계'

[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인권침해와 차별을 많이 받는 집단으로 '노인'이 장애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고령자의 10명 중 2명이 삶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고, 사회‧경제적 성취도에 만족하지 못했다. 더불어, 일하는 고령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소득이 여유롭다고 생각하는 정도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5% '차별받는다' 인식

국가 인권위원회, '국가 인권 실태조사'. 그래프=통계청 제공.
국가 인권위원회, '국가 인권 실태조사'. 그래프=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10.4%는 사회에서 ‘노인’이 ‘인권침해 및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라고 대답했다. 이 수치는 조사에 참여한 성인의 18.9%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 다음으로 높았다.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 ‘노인’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남자의 10.1%, 여자의 10.8%로 성별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노인 차별에 대한 인식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세 미만의 성인 중에 노인 차별이 있다고 답한 수치는 7.1%로 가장 낮았고 30대와 40대는 각각 8.5%, 8.4%의 수치를 보였다. 50대 성인 중에서 노인 차별을 인식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9.9%였다. 특히 60세 이상 응답자는 무려 15%로 높은 수치를 보여, 고령일수록 ‘노인 차별’에 대한 응답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60세 이상의 응답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노인 ‘스스로’ 인권침해나 차별을 경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삶에 대해 낮은 만족도 보여

연령대별 삶에 대한 만족도. 자료=통계청, 그래프=심현주 기자
연령대별 삶에 대한 만족도. 자료=통계청, 그래프=심현주 기자

고령자의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도 낮게 나타났다. ‘주관적 만족도’란, 자신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와 ‘약간 만족한다’로 응답한 사람의 비중을 조사한 것이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중 17.3%는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65~69세 고령자의 15.5%와 70~74세 고령자의 17.9%가 각각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또, 75~79세의 고령자 중 15.5%와 80세 이상 고령자의 20.6%가 현재의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사회‧경제적 성취에 대해 낮은 만족도

연령대별 성취에 대한 만족도. 자료=통계청, 그래프=심현주 기자.
연령대별 성취에 대한 만족도. 자료=통계청, 그래프=심현주 기자.

‘성취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2명은 불만족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취에 대한 만족도’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성취한 것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와 ‘약간 만족한다’로 응답한 사람의 비중을 나타낸 것이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약 30%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성취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65~69세 고령자의 17.9%와 70~74세 고령자의 19.1%가 각각 성취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75~79세의 고령자 중 18.8%와 80세 이상 고령자의 20.9%가 현재까지의 성취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주관적 소득수준 ‘여유 있다’  현저히 낮아

주관적 소득수준. 자료=통계청 제공
주관적 소득수준. 자료=통계청, 그래프=심현주 기자.

일하는 고령자 중 단 10.2%만이 주관적 소득수준이 ‘여유 있다’고 응답하였다. 참고로, ‘여유 있다’고 대답한 수치에는 ‘약간 여유 있다’라고 대답한 고령자도 포함됐다. 또 ‘일하는 고령자’로 분류된 고령자는, 2021년 조사 당시 지난 1주일 동안 경제 활동상태에 ‘하였다’라고 대답한 사람까지도 포함됐다. 그런데도 주관적 소득수준이 부족하다고 대답한 고령자의 수치가 10.2%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6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를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주관적 소득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더 낮아진다. 65~74세 일하는 고령자 중 11.1%, 7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 중 7.6%만이 주관적 소득수준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74세 일하는 고령자의 53.4%, 75세 이상 고령자 중 58.2%가 주관적 소득수준에 대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6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본인의 소득수준에 대해 여유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이 가구주인 ‘고령자 가구’의 수가 약 49.8%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23년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에 대해 각박한 사회이면서, 동시에 고령자 자신도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회이다. 노인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노인 인권침해와 차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객관적인 자료에서 드러나는 빈곤율도 심각한 문제지만, 고령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 개선도 시급한 실정이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