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오디세이] 까막눈 ‘詩’를 쓰다, 노인 '詩人'되다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12.22 13:28
  • 수정 2023.12.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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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노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를 썼다. 삶이 ‘시’인데, 그 고단함이 글로 표현됐다.  그리고 노인은 시인이 됐다.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 주제로,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 열렸다. 울산역. 오가는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시화전 앞에서 부모님 세대의 삶을 엿보았다.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작품명 '시'. 촬영=김남기 기자&nbsp;<br>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작품명 '시'. 촬영=김남기 기자 

시가 뭐꼬
살아 온 경험이 시가 된다고 하신다

절로 무릎이 탁 처지는 구절이다.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작품명 '열네살 여중생'. 촬영=김남기 기자&nbsp;<br>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작품명 '열네살 여중생'. 촬영=김남기 기자 

주민등록 이름도 내가 쓴다
건강검진 신청도 내가 한다
이름쓰는데 칠십년 걸렸다

눈시울이 불거진다.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작품명 '시화만들기'. 촬영=김남기 기자&nbsp;<br>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작품명 '시화만들기'. 촬영=김남기 기자 

열네살 손녀와 함께 중학생이 되었다.
몇 날 며칠 밤잠을 설치며,
쿵쾅대는 마음 들킬까 다독였다

학교 보내 달라고, 머리까지 밀었던, 엄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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