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현의 시니어플랫폼 2] ‘인싸’ ‘아싸’ 그리고 시니어

문다현 칼럼니스트
  • 입력 2019.04.24 10:11
  • 수정 2019.04.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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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적 인간, 시니어

▲ 문다현 칼럼니스트<br>-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br>-사회복지학박사<br>-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br>-주식회사 메디펀 감사<br>-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및 편집부국장<br>
▲ 문다현 칼럼니스트
-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
-사회복지학박사
-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주식회사 메디펀 감사
-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얼마 전 ‘인싸’ 그리고 ‘아싸’라는 단어에 대해 듣게 되었다. 최근 젊은이들이 가장 관심 갖는 최신유행어가 ‘인싸’, ‘아싸’이다. 이 단어들을 보며 시니어는 우리 사회에서 인싸인지, 아싸인지 생각한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자신이 소속된 집단 내의 핵심적인 인물이며, 상호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이다.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줄임말로 인싸와 반대되는 뜻이다. 집단에 어울리지 못하고, 어디에도 잘 끼이지 못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변형된 형태의 왕따 혹은 일본말의 이지매와 같은 의미이다.

그러면 시니어는 우리 사회의 인싸일까? 아싸일까? 만약 인싸가 아니라면, 시니어는 우리 사회의 인싸로서 각광받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인싸로서 새로운 사회적 존재가 되려면 시니어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어떠한 대안이 있어야 할까? 이 부분은 시니어 플랫폼이 시니어혁명을 위해 추구하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노년학자 로위와 칸(Rowe & Kahn, 2002)은 성공적 노화를 위한 조건으로 사회참여, 건강, 심신인지기능의 3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참여는 성공적 노년의 요소이자, 결과로서 시니어혁명을 위해 추구하는 구체적 주제이기도 하다. 더구나 지금 같은 디지털시대에 사회참여란 온오프라인 전체의 사회 참여적 활동을 포함한다. 물론 디지털시대의 사회참여는 디지털 경쟁력으로 가능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란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 등 친구, 손주, 가족들이 같이 배우고, 공유하고 활용하며, 지구촌 커뮤니티를 즐기는 때가 아닌가. 오프라인만이 아니라, 온라인 상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매너, 활용역량 등이 시니어의 사회참여를 좌우하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상 현재 시니어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으며, 이 부분은 무척 중요한 논점이다. 시니어란 고령자고용촉진법상 고령자 기준인 55세 이상 인구집단으로 상정하는데, 우리나라 55세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무척 낮다. 즉, 시니어의 정보화수준은 국민 전체 이용자가 사용하는 정보화평균치의 58.3%에 불과하다. 또한 국민 평균 디지털 활용도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20~30대는 130%, 60대는 57%, 70대 이상은 16%로 떨어진다. 세대 간 정보 활용도의 격차가 아주 크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18).

연령이 높을수록 디지털 인식은 부족하고, 정보량, 활용폭, 역량격차가 큰 것이다. 이미 어떤 시니어는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면서 온라인을 활용하여 돈을 벌고, 또 어떤 시니어는 자신의 온라인 인격조차 없다. 그런데도 시니어가 디지털적 생존의 준비를 미룬다면, 향후 다양화될 의사소통이나 진화하는 과학적 케어, 의료 및 생활서비스도 활용하기 힘들어진다. 이것은 지금 80세 어르신이 인터넷 쇼핑을 원활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디지털 세상은 나날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톡, 밴드만이 아니라, 다양한 SNS, 메신저, 페이스북, 유투브 등 디지털 세상이다. 지금 그 곳은 사람을 만나는 곳일 뿐 아니라, 혁신경제와 무한경쟁의 산업이 치열하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 시니어는 새로운 사회적 인간으로서 실용적인 스타트업을 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디지털 시대에 시니어 경쟁력이라는 장치는 시니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2050년이면 취업자 36%가 전체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한다(통계청, 2015). 인구절벽의 시대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를 뜻한다. 이때 특정한 역량을 갖춘 시니어는 단기간에 교육, 투입, 활용 가능한 인구의 블루오션 집단이다. 정부는 예상되는 생산인구감소라는 거시적 문제에 대비하는 시니어의 경쟁력 향상교육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디지털시대에도 개인과 국가는 성공적 삶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이것이 21세기의 시니어혁명이며,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그런데 사회의 일원이 되지 않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짐승이거나 신이다.” 라고 말하였다. 인간의 사회적 본성이라는 것이 요즘 신조어 인싸를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인싸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디지털시대에 더욱 새로이 태어나는 시니어를 기대해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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