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현의 시니어플랫폼 3] 방탄시니어 시대를 위하여

문다현 칼럼니스트
  • 입력 2019.05.24 18:29
  • 수정 2019.05.2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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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다현 칼럼니스트<br>-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br>-사회복지학박사<br>-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br>-주식회사 메디펀 감사<br>-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및 편집부국장<br>
▲ 문다현 칼럼니스트
한국시니어복지연구원 대표
사회복지학박사
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주식회사 메디펀 감사
부산소비자신문 운영위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드높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다. 이참에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명이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과 함께 젊은 세대들이 살면서 겪는 고난, 사회적 편견, 억압을 막아내어,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 이름처럼 당당하고도 멋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다.

방탄소년단을 보면서 우리 시니어들은 방탄시니어가 될 수 없을까를 생각해본다. 시니어도 총알을 막아내는 것처럼 그들이 겪는 고난, 사회적 편견, 억압을 막아내고, 자신들이 가졌던 삶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하는 것이다.

최근 시니어 삶의 가장 큰 변화의 핵심은 과학적 진보를 필두로 한 IT혁신이 아닌가 한다. 이미 콜롬비아호가 전송한 우리의 은하계도 단 하나가 아니며, 엄청난 수의 은하계 유사 천체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의 여러 생명체와 문명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스타트랙, 우주전쟁 같은 영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과학은 밤에도 빛나는 도시문명을 이루어 주고, 한여름에 아이스커피를 가져다주는 것을 넘어, 치아, 눈, 심장 등등 3D프린팅 장기(臟器)를 만들고, 노화세포와 질병유전자를 극복하여 진시황의 꿈을 이루려 한다.

그러나 과학의 역기능적 면은 시니어에게 양날의 칼로서 고난, 사회적 편견, 또 하나의 억압이 되어 삶의 가치마저 흔들고 있다. 즉, 한 때 생존에 대한 실용적 지식을 제공한 지혜의 전수자였던 시니어는 하루아침에 사회적 위험(노령, 실업, 질병, 장애) 앞에 그 지위를 상실하고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AI(인공지능) 시대에 아날로그적 인생경험은 더 이상 가치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IT발전의 부적응 격차는 사회전반에 걸친 삶의 양식을 바꾸고 있다. IT베이스의 일상은 커피 한 잔, 햄버거 하나도 키오스크를 도입한 무인유통, 무인식품점 등에서 마주친다. 듣보잡(귀로 들은 적도, 눈으로 본 적도 없는) 시스템이 일상에서 빠르게 다가오는데,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를 선두로 한 과학적 사회시스템은 경험적 자산상실과 함께 사회적 부적응의 위험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 상황을 공정성이론을 대입해본다면 투입, 산출의 측면에서 시니어 집단은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IT 시대에 나타나는 사회적 변화에 대해 시니어집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회갈등, 가치갈등, 지식갈등, 문화갈등, 경제갈등 등의 소지는 충분하다. 이는 첫째, 한 평생을 열심히 살아온 대가로서의 아날로그적 경험의 자산가치가 사라졌다는 것. 둘째, 과학적 패러다임에 준비가 안 된 과학적 사회에 부적응자로서 자신들의 삶이 급속히 양분되는 것, 셋째, 그에 대한 준비와 예방이 없어 시니어에게 다가오는 신종 사회적 위험은 그들의 정서적 심리적 지위마저 흔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급변하는 상황 앞에서 미래 예방적 정책에 대한 시니어의 니즈와 각성은 나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IT시대에 사회의 각 구성원이 골고루 잘 살아가기 위해 방탄시니어 시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미시적으로 ‘자산’을 상실한 시니어에게 변화하는 사회적 질서에 걸 맞는 유무형의 ‘자산’을 준비하고, 거시적으로 새로운 정책과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여 과학적 국가의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시니어 혁명적 방탄정책은 시급하다. 아울러 방탄시니어를 위한 정책의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다. 우리 대한민국에 한평생을 헌신한 시니어들이 여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믿고’, ‘희망’하며,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탄시니어의 시대란 우리 후손들이 바라보는 사회적 거울로 남을 것이다. 시니어가 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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