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 소비 늘지만 재활용 어려워...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야

심현주 기자
  • 입력 2023.11.13 17:30
  • 수정 2023.11.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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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우리나라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세계 2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중 편의점 RTD (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커피는 국내 커피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시장 및 매출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그런데도, '편의점 RTD 커피'와 '친환경' 사이의 거리는 요원하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업계 등에서는 편의점 RTD 커피 시장 규모를 연평균 6% 수준의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1년 조사 결과,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1조 4,455억 원으로, 2020년 대비 약 9% 증가했다.

국내 액상커피 시장규모. 자료=닐슨 제공, 그래픽=심현주 기자
국내 액상커피 시장규모. 자료=닐슨 제공, 그래픽=심현주 기자

편의점 RTD 커피는 크게 캔 커피, 컵 커피, 페트병(PET) 커피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이 중 캔 커피 시장이 5,505억 원으로 가장 크고, 컵 커피는 4,397억 원, 페트병 커피는 1,842억 원 순이다. 이 외에 호일 백 타입은 973억 원, 병은 249억 원 순이다.

편의점 커피는 카페에서 파는 커피에 비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편의점 커피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RTD 커피의 성장 규모에 맞게, 친환경 제품으로 출시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편의점 커피. 사진=심현주 기자
편의점 커피. 사진=심현주 기자

국내 RTD 커피 제조 기업도 이를 의식하고,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는 있다.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업에서는 포장 패키지 변경, 라벨 제거 등 재활용을 고려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컵 커피의 경우, 재활용이 쉽지 않다. 커피 용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용기에 부착은 되어 있으나 분리가 어려운 알루미늄 필름지, 두꺼운 플라스틱 몸체, 몸체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빨대와 그 포장지 등 재활용하려면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컵 커피는 여름 성수기마다 수요가 대폭 증가하여 매년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도 더욱 친환경 제품 생산에 대한 중요도가 높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커피 제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산소 차단 코팅 기술이나 라벨이 몸체에 안정적으로 붙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쉽게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컵 커피 제품의 친환경 제품 생산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

아울러, 페트병(PET) 커피도 제품의 몸체 전체를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라벨이나 두꺼운 몸체 등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제품 라벨을 제거하고 투명 페트병으로 제작한 ‘무라벨 RTD 커피’ 제품도 있다. 투명 페트병은 제품 라벨을 제거하고 버려질 경우에 가장 고품질의 재활용 자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무라벨 RTD 커피’ 제품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기업은 친환경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이는 환경을 위한 조치이면서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최소한의 역할이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재활용 불가능한 제품에 대해 세금 등의 페널티를 부과하는 환경 규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친환경 패키징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시민과 함께 국내 RTD 커피 제조 기업에 친환경 패키징으로 변경·생산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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