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가 사라졌다’...고령자 키, 남 2.9cm 여 2.7cm 증가

송선희 기자
  • 입력 2023.04.07 14:21
  • 수정 2023.04.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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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20년 전 보다 몸무게 남 5.1kg, 여 1.0kg 증가
고령인구의 인체치수, 시니어 케어제품 개발에 활용

[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전래동요 속 꼬부랑 할머니는 옛말이 됐다. 고령인구(70세~84세)의 신체조건은 20년 전보다 키 크고 날씬해지고, 허리가 꼿꼿한 바른체형도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4월 6일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에서 한국인 70~84세 고령인구의 인체치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여년 사이 우리나라 고령층은 남자와 여자의 평균 키가 각각 2.9cm, 2.7cm 증가하여 체격이 커지고, 허리와 등이 곧은 ‘바른체형‘이 증가하였다. 아울러, 남자의 비만도는 증가했지만, 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고령자 조사는 2~3년 내로 다가온 초고령사회에 대비하여 2014년 이후 약 8년 만에 실시됐으며, 휠체어 등 고령자를 위한 이동·이송 용품과 부상방지 패드, 교정기 등의 의료·헬스케어 용품 등 고령자에게 적합한 고령친화 제품과 서비스 설계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프패킹 - 노인 보행보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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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보행보조기 개발 사례

라이프패킹은 노인 보행 보조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한국인 고령자에 적합한 보행기 규격과 제품 사용 가이드를 마련하기 위해 컨설팅을 받았다. 60, 70, 80대로 나누어 실버카 설계에 필요한 주요 인체치수 항목의 기초통계치를 산출하였고, 군집분석을 통해 3개 군집으로 나누어 인체치수 평균치와 체형특성 자료를 도출하였다. 또한 소비자들이 잘 인지하고 있는 인체치수인 키와 몸무게를 활용하여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치수 추천 차트를 제안하여 소비자의 편의성 향상이 기대된다.

오광해 표준정책국장

고령인구의 인체치수 조사 결과는 향후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제품 및 서비스 설계에 활용될 수 있는 최신 기초 데이터를 시의적절하게 확보한 것에 그 의미가 있다.

앞으로 사이즈코리아 사업이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인체데이터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대적·산업적 요구를 담아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

고령인구의 인체치수 조사 결과

이번 고령자 대상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결과 주요 내용은 ▲키, 몸무게 ▲비만도 ▲체형변화 ▲몸통형태 등이다.

고령자 평균 키 및 몸무게 변화. 그래픽=국가기술표준원 제공
고령자 평균 키 및 몸무게 변화. 그래픽=국가기술표준원 제공

▲키, 몸무게 한국인 고령자의 평균 키는 남자 165.7cm, 여자 152.1cm, 평균 몸무게는 남자 66.8kg, 여자 56.7kg을 기록해, ‘03년도 이후 지난 20년 사이 고령자의 키는 남자 2.9cm, 여자 2.7cm, 몸무게는 남자 5.1kg, 여자 1.0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 고령자 전체 측정 대상 중 1/3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되어(남자 38.3%, 여자 42.2%) 남자의 비만율이 여자보다 낮게 나타났다. 남자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여자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이전 조사 대비 감소했다.

고령층의 비만도에 따른 인체형상 모델. 그래픽=국가기술표준원 제공
고령층의 비만도에 따른 인체형상 모델. 그래픽=국가기술표준원 제공

▲체형변화 3차원 스캐너로 얻어진 인체형상 데이터를 보면, 남녀 고령자 모두 상반신 길이 비율을 나타내는 앉은키 비율이 증가하고, 허리가 굽지 않고 바로 선 이른바 ‘바른체형‘의 비율이 8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득수준 향상과 꾸준한 자기관리 등으로 인해 전래동요에 등장하는 숙인체형의 할머니, 할아버지보다는 허리가 꼿꼿한 바른체형의 어르신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령자 체형분류 결과. 그래픽=국가기술표준원 제공
고령자 체형분류 결과. 그래픽=국가기술표준원 제공

▲몸통형태 몸통의 납작한 정도를 나타내는 편평률이 증가해, 어깨가 넓어지고 가슴과 엉덩이 두께가 줄어든 납작한 형태로 변했다.

한편, 국표원은 이날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성과발표회에서 고령자 인체치수조사 결과 외에 그간의 인체치수 보급·확산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사이즈코리아 사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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