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케어제품] 치매와의 전쟁 AI로 조준 VR로 저격...세븐포인트원 '알츠윈&센텐츠'
[시니어케어제품] 치매와의 전쟁 AI로 조준 VR로 저격...세븐포인트원 '알츠윈&센텐츠'
  • 고석배 기자
  • 승인 2022.07.25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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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기업이 있다. '세븐포인트원'은 기존의 의료 시스템이 놓치고 있는 빈틈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 채워 나가고 있다. '세븐포인트원'이 개발한 '센텐츠'는 가상현실 기술을 시니어들을 위해 만든 뇌증진 VR 콘텐츠이다. '알츠윈'은 알츠하이머(ALZHEIMER)와 윈(WIN)의 합성어로 치매와의 전쟁에서 이기고자 개발한 치매 진단 솔루션이다.

세븐포인트원은 7.1이다. 그리고 7월 1일이다. 7월 1일은 1년 중 절반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인생으로 치면 후반기다. 세븐포인트를 창업한 이현준 대표는 7월 1일이 한해의 터닝포인트이듯 인생 이모작의 시작점에 회사가 함께 하겠다는 의지로 이름을 지었다 한다. 그리고 7월은 1년 중 가장 푸르른 날이라고 덧붙인다.  

이현준 대표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로부터 1천억이 넘는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부사장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투자자와 미팅을 진행하며 VR 산업에 대해 듣고 관심을 가졌다. 회사를 나와 VR 관련 사업을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 당시 한국에서는 VR 바람이 한바탕 쓰나미처럼 지나간 뒤였다. 시장이 좁았고 그나마 수익이 발생하는 곳은 성(SEX) 산업 분야 정도였다.

(세븐포인트원 이현준 대표. 촬영=고석배 기자)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담당했던 어르신이 이십 대 이후 50여 년간 고향에 단 한번도 가지 못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 하지만 고향을 모시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궁리 끝에 고향의 모습을 VR로 촬영해 보여주니 너무나 좋아했다. 며칠 후 어르신의 담당 요양보호사에게 전화가 왔다. 영상을 보여주고 난 이후 어르신이 그동안 말씀 안 하시던 고향 이야기도 하고 아들 이야기도 많이 하며 밝아졌다는 소식이었다.

가상현실과 의료기술을 융합한, '센텐츠'

“가상현실(VR)이 노인 세대에게도 통하는구나!”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VR이 게임 콘텐츠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로만 쓰이는 2030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시장을 좁게 만들지 않았나 반성했다. 바로 미국에서 뇌파 탐지기를 공수해 왔다. 사람이 과거를 회상할 때 뇌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과거의 일이나 사물’에 대한 회상요법이 오래전부터 이미 활용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뇌증진 VR 콘텐츠 센텐츠. 촬영=고석배 기자)

세븐포인트원의 ‘센텐츠’는 VR(가상현실)을 통한 ’회상요법‘ 솔루션이다. 노인의 우울감 개선과 행복감을 증진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울증과 치매 증상은 유사하지만 다르다. 그러나 우울증이 치매로 발전할 확률은 무척 높다. 그래서 노인들이 우울감을 개선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행복감을 느끼는 대표적 방법이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최근 관광 트랜드로 추억의 거리에서 교복이나 교련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장소가 인기다. 우울했던 추억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한 추억이 되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실제로 '회상요법'을 대표적인 비약물치매치료법으로 적극 활용한다. 이미 노인들의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추억 마을도 만들고 추억 거리도 만들었다. 그곳에 직접 요양시설을 짓고 생활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지자체에서도 검토한 바 있지만 예산이 문제였다. 세븐포인트원의 센텐츠는 여기에 착안했다.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쉽게 방에서 자기 고향에 갈 수 있고 젊은 날 거닐던 거리를 걷고 어릴 적 친구들과 구슬치기도 하고 소꿉놀이도 한다.

(복지관에서 센텐츠 체험을 하는 노인. 사진=세븐포인트원 제공) 

AI 비대면 치매진단 솔루션, '알츠원'

세븐포인트의 또 하나 치매 관련 제품으로 알츠윈이 있다. 알츠윈은 알츠하이머(ALZHEIMER)와 윈(WIN)의 합성어지만 꼭 알츠하이머 환자만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 치매 초기에 발현되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언어 유창성‘이다. ’언어 유창성‘이란 말을 꼭 조리 있게 하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어떠한 그룹에 속하는 단어를 '연상'해내고 말로 '인출'하는 능력을 '언어 유창성'이라 한다. 

알츠윈은 말하는 능력을 테스트하고 AI로 분석해 인지 건강을 관리해주는 솔루션이다. 국내 치매 전문가 중 한 명인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이 2011년부터 연구하고 높은 정확도로 해외논문에도 게제한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꼭 치매증상이 확실할 때만 치매전문기관을 찾아가 1시간 가까이 테스트를 받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방에서 앱이나 전화로 3분이면 자신의 인지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짧은 시간보다 더 중요한 건 신뢰성이다. 서초구 K씨 부모의 경우에도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해 매번 검사를 받아왔지만, 정상으로 나왔다. CT 촬영을 하고 나서야 알츠하이머가 이미 1기를 넘어 2기가 진행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매는 자가진단이 힘든 질병이다. 일츠윈은 자신 또는 익숙한 사람이 아닌 AI가 분석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더 높다. 

문제는 골든타임이다. 한국 노인들이 치매를 확인했을 치매 첫 증상 발현 후 이미 평균 3년 정도 지난 후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쉽게 고치거나 늦출 수 있는데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이는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가적 손실이다. 그만큼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도 치매 안심센터에 등록한 대상자는 전체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야속하게도 코로나는 이 현상을 더 악화시켰다. 

또 한국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임에도 치매안심센터의 치매 검사 결과표는 겨우 3%가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건강한 분들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있고 실제 치매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방치되어있다는 방증이다.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제공)

그렇다고 현재의 복지예산으로 가가호호 방문할 수도 없다. 알츠윈 같은 AI 프로그램이 대중화 되어 전문기관을 가지 않더라도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열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 콘퍼런스에 가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외국이 전혀 다르더라고요. 
한국은 공짜로 해주는데 안 하고 외국은 하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망설입니다.
외국에서는 당사자인 노인이  한국보다 훨씬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가능한 한 빨리 알고, 빨리 대처해 극복해 나갈 방법을 미리 찾을 수 있는 게 큰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혜택이라는 인식은커녕 치매검사 자체를 두려워하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요. 

세븐포인트원 이현준 대표

모르는 게 약이다?

어쩌면 ’모르는 게 약이다‘와 ’아는 게 힘‘이라는 동서양의 속담에서 볼 수 있는 국민성의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치매 문제는 국민성으로 묻을 문제가 아니다. 치매의 발생 원인으로 지금까지 70여 종이 발견되었다. 이 중 20~30%는 초기에 발견하면 고칠 수 있는 치매이다. 나머지 60~70%가 알츠하이머이다. 아직 약이 없고 발병 원인도 모른다. 그래도 고칠 수는 없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등을 통해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매는 한 가족을 무너뜨리는 천벌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포하면서 국정의 중요한 과업이 되었다. 캠페인을 비롯해 국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센텐츠 VR 콘텐츠 '골목놀이'의 한 장면. 사진=세븐포인트원 제공)

스마트 케어 솔루션으로 무장한 노노케어

세븐포인트는 노원에서 방문요양센터 사업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노인분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한 달에 한두 번 세븐포인트의 방문요양 대상자에게 제품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방문요양 센터 사업을 하면서 처음엔 요양사 매칭 등이 힘들었지만 제일 힘든 건 보호자와 갈등이라고 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와 비용을 지불하는 보호자가 다르기에 문제도 발생한다. 사용자는 만족함에도 보호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다. 특히 주 보호자보다 부 보호자와의 갈등이 더 매섭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입주 요양하시는 집 어르신이 한밤중에 낙상사고가 났어요.
밤 3시에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 주 보호자는 상황을 알고 이해해주었는데 같이 살지 않는 부 보호자가 터무니없는 문제를 제기하더라구요.
요양보호사님이 너무 힘들어하셨고 저희 사회복지사님도 대응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세븐포인트원 이현준 대표

 

 
(센텐츠 체험 시연을 하는 이현준 대표. 촬영=고석배 기자)

고령화 사회와 치매 문제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세븐포인트원은 현재 미국, 일본과 중국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직 계약서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업체와 보험회사 등에서 심도깊게 협업을 논의 중이다. 푸르름이 절정인 7월, 세븐포인트원은 내년 글로벌시장 개척의 원년을 목표로 국내 레퍼런스를 한 발 한 발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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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라 2022-07-26 10:31:39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차원의 복지가 필요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