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 마님댁에서 양반집 규방체험...11월, 열흘간 북촌도락(北村道樂)

심현주 기자
  • 입력 2023.11.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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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규중 칠우(閨中七友)는 부인내 방 가온데 일곱 벗이니 글하는 선배는 필묵(筆墨)과 조희, 벼루로 문방 사우(文房四友)를 삼았나니 규중 녀잰들 홀로 어찌 벗이 없으리오. ...(중략)... 바늘로 세요 각시(細腰閣氏)라 하고, 척을 척 부인(戚夫人)이라 하고, 가위로 교두 각시(交頭閣氏)라 하고 인두로 인화 부인(引火夫人)이라 하고...

- ' 규중칠우쟁론기' 중

[이모작뉴스 심현주 기자] 북촌에서 조선시대 여류수필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에 묘사된 ‘규방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실제 전통 가옥의 안채인 ‘규방(閨房)’을 중심으로, 전시와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잎 다포, 색동 메밀 베개, 색동 공깃돌 등 만들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는 11월 10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북촌문화센터에서 ‘11월의 북촌도락(北村道樂) - 실에 꿴 바늘 따라오듯’을 개최한다. 행사는 ▲마으미 규방공예 전 ▲계동 마님의 안방 보물찾기 ▲공예품 체험 프로그램 ▲민속놀이 체험으로 구성된다.

10일부터 19일까지는 ‘마으미(美) 연구회’의 ‘마으美 규방공예 展’이 열린다. 전시에서는 전통 바느질로 다양한 생활소품, 장식을 탄생시킨 침선(針線) 공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 내 토요일인 11일과 18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계동 마님의 안방 보물찾기’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여자는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안방 기물을 주제로, 한옥의 생활문화와 전통공예, 우리 문학을 두루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규방용품. 사진=서울시 제공
규방용품. 사진=서울시 제공

18일에는 바느질 등 수공예로 실용적인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이 마련된다.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는 만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주 천에 바느질로 둥근 연잎 모양 잎맥을 표현해 보는 ‘연잎 다포 만들기’와 ‘색동 메밀 베개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한지를 활용해 귀한 실과 조각천을 보관하던 ‘색실 첩 만들기’, 색동천과 모래 자갈을 이용해 간단한 바느질로 ‘색동 공깃돌 만들기’도 준비됐다. 또 한옥 마당과 정자 곳곳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도 운영된다.

공예 체험. 사진=서울시 제공
공예 체험. 사진=서울시 제공

옛날부터 ‘계동 마님댁’이라 불렸던 북촌문화센터는 조선 말기 양반 가옥이자 당시 집주인이었던 계동 마님 이규숙의 공간이다. 서울시는 이 공간을 활용하여, 이번 북촌도락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계동마님댁 안방에서 만나는 일곱 가지 벗 ‘규중칠우(閨中七友)’를 소재로 섬세한 창작과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다.

11월의 ‘북촌도락’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방문 신청은 사전 예약과 현장 신청을 병행하여 운영되고 신청은 11월 2일부터 선착순 모집이다.

행사 일정. 표=서울시 제공
행사 일정. 표=서울시 제공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북촌도락’은 계동 근대 한옥 안채를 중심으로 전통 가옥의 특징과 규방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서울 공공 한옥에서 열리는 한옥 리빙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북촌도락 행사. 포스터=서울시 제공
북촌도락 행사. 포스터=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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