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세운 하룻밤, 우울증 호전시키기도...‘도파민’증가가 원인, ‘뉴런’지 발표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11.08 15:16
  • 수정 2023.11.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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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불면은 만병의 근원이다. 그런데 잠 못드는 하룻밤이 며칠 간이나마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연구가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영향이라고 한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신경생물학과의 예브게니아 코조로비츠(Yevgenia Kozorovitshkiy)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11월 2일 ‘뉴런(Neuron)’ 지에서 짧은 수면상실이 우울증을 호전시킨다고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일단의 장치를 이용하여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쥐들에게 짧은 기간 동안 잠 못들게 하고, 쥐의 행동과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도파민이 평상시보다 더 많이 분비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도파민은 쾌감을 일으키는 신경전달 호르몬이다.

짧은 수면박탈 기간 동안 쥐들은 전두엽 피질 신경회로를 스스로 재연결하여 도파민 증가를 유도한다. 도파민 증가는 정서상태를 전환시켜 활동량을 늘린다. 그 결과로 우울증이 잠시 사라지는 것이다.

&nbsp;단기간 수면상실이 가져오는 우울증감소 과정. 그래픽=뉴런지 제공
 단기간 수면상실이 가져오는 우울증감소 과정. 그래픽=뉴런지 제공

정서장애는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대표적 정서 장애는 ‘우울증’과 ‘조증’이다. 우울증은 늘 슬픈 기분이고 활동에 대한 관심을 사라지게 한다. 조증은 그 반대로 인지 기능에 손상이 생겨 기분상승과 과잉 활동을 유발한다.

2022년 OECD 조사에 의하면 OECD 국가 중 한국은 자살률이 1위, 우울증 유병률이 36.8%로 1위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2017년에 비해 2021년 10대 우울증 환자는 1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의 대표 증상은 식욕감소와 수면장애, 그리고 의욕상실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우울증이 오래가면 자살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웨스턴대학의 연구결과는 가벼운 우울증 증세가 있는 사람에겐 일정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잠드는 데 애를 쓰느니 아예 밤을 세는 것이다. 독서를 하든 영화를 보든, 동트는 아침까지 밤을 보내면 며칠간 우울증세는 약해질 것이다. 그사이에 증세의 원인을 찾아 행동을 해 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임시처방이다. 만성적인 불면은 불안과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고, 결정장애와 갖가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당연히 좋은 잠과 운동이다.

현대사회는 특히 한국 사회는 ‘우울증 유발’사회다. 가끔 우울한 밤이 찾아오면 안 오는 잠을 억지로 청하지 말고 평소 미뤄두었던 일과 밤새워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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