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 알면 돈이 보인다③]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지역사회문제 해결사례

김남기 기자
  • 입력 2024.01.05 16:27
  • 수정 2024.01.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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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산업데이터 활용 리빙랩 전문가 포럼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이 공공데이터를 촉진제로 함께 지속가능한 민관협력의 환경을 만들어 산업혁신과 사회문제해결을 모색하는 장이 열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12월 20일 “공공부문 산업데이터 기반 문제해결 및 가치 창출을 위한 리빙랩 활용 전략”이란 주제로 ‘공공부문 산업데이터를 활용한 리빙랩 전문가 포럼’을 마련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포럼의 주요 발제 내용과 토론을 발췌 정리한다.

① 데이터기반의 산업혁신 고도화를 위한 리빙랩 적용 가능성 탐색
② 공공부문 산업 데이터 통합 및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 및 부가가치 상승전략
③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지역문제해결 사례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정부, 시민, 기업은 공공데이터를 촉진제로 산업과 사회혁신을 위한 지속 가능한 민관협력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권석원 연구위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지역사회문제 해결사례를 발표했다.

권석원 연구위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촬영=김남기 기자
권석원 연구위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촬영=김남기 기자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지역사회문제 해결사례...권석원 연구위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데이터, ‘사람 목숨을 구하다’...나이팅게일의 ’로즈 다이어그램‘

나이팅게일이 만든 1854년 ‘크림전쟁 사망원인 다이어그램’ 덕분에, 개선 이전 42% 사망률이 개선 이후 2%까지 낮아졌다. 장미를 닮았다고 하여, ‘로즈 다이어그램’이란 애칭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로즈 다이어그램’은 수치화 된 복잡한 데이터를 많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데이터의 시각화한 사례로 유명하다.

나이팅게일의 로즈 다이어그램

1854년 크림전쟁 때 병원에서 근무하던 나이팅게일은 실제 전쟁에서 사망하는 환자보다 전염병이나 감염 탓에 사망하는 환자들이 더 많다는 걸 알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병원의 환경을 개선하는 부분이었는데, 정부 부처에 설득해도 병원 환경 개선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나이팅게일은 12개월 동안에 각 병원에서 사망하는 환자 수를 분류하고, 검은색 부분이 전쟁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 그리고 이 빨간색 부분은 기타 감염에 의한 사망자 이 파란색 부분은 전염으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로 시각화했다.

이후 정부관료나 의원은 단번에 설득당했고, 바로 병원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후 수많은 생명이 설득력 있는 시각화 데이터 덕분에 구할 수 있었다.

공공데이터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전국에 700여 개의 공공 데이터를 생산하는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이 있다. 이 기관은 데이터 관련 업무들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이에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공공데이터 활용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서 데이터를 개방하고,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 6개가 민간데이터 활용할 수 있는 창업지원 공간인 ‘오픈스퀘어-D'를 운영하고,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오픈데이터포럼(ODF)은 시민사회가 주거, 환경, 교통, 기후 환경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 데이터 활용 소통 협의체이다. 이 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과 촉진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리빙랩 방식의 프로젝트를 공모로 선정 지원하고 육성시키고 있다.

공공데이터포털. 자료=권석원 제공

공공데이터포털은 공공기관이 생성 또는 취득하여 관리하는 공공데이터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통합창구이다. 10년 동안 이어진 공공데이터 정책 추진 주요 성과는 공공데이터 7만 8천여 개를 개방하고, 21개 분야 국가중점데이터에서 지난해 지역사랑 상품권, 자율주행 운행, 통학로 교통안전 등 168개 분야를 개방했다.

공공데이터 포털 내 공공데이터 다운로드 건수는 4천만건을 돌파했고, 민간서비스는 2797개 제공했다. 공공데이터포털은 앞으로 범정부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 확대된다. 그래서 공공데이터뿐만이 아니라 민간데이터도 마스킹 처리하거나 암호화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구축한다.

공공데이터 활용 사회문제해결 리빙랩 사례

#1. 코로나19 극복 ‘공적 마스크 앱’ 사례

공적마스크앱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 공적 마스크 투입이 더딘 탓에 국민들의 원성이 높았었다. 그래서 당시에 구입하기 어려웠던 마스크의 재고를 ‘공적 마스크 판매정보 앱’이 신속히 제공되어 지역별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에는 판매정보 제공 API 공공데이터를 탑재해, 공공좌표(위경도), 주소⋅좌표기준, 주소 기준, 판매처별 공적마스크 판매 정보를 제공했다.

그 결과 ▲공적마스크 판매 완료 약국 비율 증가(개방 전 67.9%→개방 후 86.4%, 18.5%p↑) ▲마스크 구매 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1.4%가 기여 인정) ▲정부예산 투입없이 단기간 100여개이상 마스크 서비스 제공(직접 개발 시 3개월 이상 소요) ▲인사혁신처・행정안전부 주관 하반기 적극 행정 우수상 수상(’20.11) 등 민관이 협력해 위기대응 사회문제를 해결했다.

#2. 요소수 대란 극복 ‘요소수 판매 데이터’ 제공 사례

요소수 데이터 민관협력 수집, 개방, 활용 사례. 자료=권석원 제공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서 요소수를 구입할 수 없게 되자, 환경부와 행안부가 상호 간의 데이터를 개방해 민간지도 내비게이션을 통해서 재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요소수 판매주유소는 국토부와 산업부의 요소수 재고 입력을 지원받고, 환경부는 데이터를 집계해서, 행안부는 공공데이타 활용지원센터를 지원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국민들에게 민간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업체에서 요소수의 판매 데이터를 제공하게 됐다.

#3. 마을버스 ‘정류소 안내기’ 미설치지역 우선 도입 ...‘가치타요’ 

성동구 마을버스정류장 BIT 우선 설치 지역 시각화. 자료=가치타요 제공
성동구 마을버스정류장 BIT 우선 설치 지역 시각화. 자료=가치타요 제공

버스정류소 안내기(BIT, bus information terminal)는 서울 대부분의 정류소에 설치되어 있지만, 마을버스 정류소의 경우 미비하여 있는 경우가 많다. 교통약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을버스 정류장에 BIT 시설을 우선 도입할 수 있도록 리빙랩 활동이 펼쳐져, 그 결과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두가 편리한 대중 교통환경의 구축을 위해 마을버스 정류장 현장조사를 거쳐, 사회적 환경 개선 장애인-비장애인 공동 접근성 리서치 캠페인을 수행했다.

‘가치타요’ 프로젝트팀은 교통약자 중 고령자의 버스차량 및 정류장 이용현황, 만족도, 불편사항, 건의사항 등 대한 의견 청취를 위해 성동구민대학(노인대학) 방문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한 ‘2023 사회복지시설관리안내’에 따른 사회복지시설 및 기타 이용 시설 선정하고, 서울열린데이터광장-공공데이터, 학교알리미-공개용데이터, 공공데이터포털을 이용해 마을버스 BIT설치 우선도입 지역을 선정했다.

마을버스 정류소는 서울 시내버스 정류소(82.6%) 대비 BIT 설치가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2023년 자치구와 함께 마을버스 정류장 200개소에 버스정보 안내단말기 설치를 확대했고, 마을버스 BIT 설치율을 '25년까지 40%(1,721대)로 대폭 높여갈 계획이다.

#4. ‘도시농부 앱’ 서비스

도시농부앱 구성도. 자료=동아피엠 제공
도시농부앱 구성도. 자료=동아피엠 제공

고령사회 지자체는 농촌지역의 귀농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농부 앱’ 서비스는 주말농장 접근성 개선과 도시 농업의 인지도, 도시 생태계 유지에 기여하기 위해 농촌체험, 시골여행, 팜스테이, 친환경운동 및 로컬푸드 운동 등을 구축했다.

이 앱은 공공데이터와 연계해 주말농장 위치정보 지도서비스, 주말농장 날씨 알림 서비스 제공, 병충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이 앱은 제한된 경로로 분양공고 및 위치정보를 얻어야 했던 불편함과 낮은 접근성을 지도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조회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이 앱은 사용자들에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와 공간을 제공하며 주말농장에 대한 흥미와 장기적인 참여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4. 그 외 오픈데이터포럼, 공공데이터 활용 리빙랩 우수사례

▶‘도시공원 유니버설 디자인 데이터 구축’은 리빙랩을 통해 도시공원 유니버설 디자인 데이터를 구축하여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금연구역 테이터를 활용한 흡연부스 설치’는 금연과 흡연구역 민원 데이터를 구축하여 비흡연자의 간접피해를 줄이는, 지도서비스 제공한다.

▶‘밤길 여성 안전을 위한 안심서비스’는 지역별 인구 밀접도 및 범죄발생, 공간정보, 주민 안전정책 정보 등을 분석, 서비스 제공한다.

▶‘휠체어로 대학로 완전정복’은 장애인 이동권 증진 콘텐츠 제작하고, 장애인-비장애인 공동 접근성 리서치 캠페인 수행한다.

▶‘이동약자를 위한 접근성 정보수집 플랫폼’은 계단정복지도개발 웹서비스를 통해 시민 참여 수집활동 기획 운영한다. 기본정보는 점포와 건물의 계단, 경사로, 엘리베이터 등의 유무를 제공한다.

▶‘기후대응 도심공원 데이터 구축’은 춘천지역 137개 공원 데이터와 기후정보를 활용한다. 이 사업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활동으로 문제인식과 개선을 위한 가족단위 학습과 활동 확산한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활동의 중요성과 유관 지역 간 연계와 협력활동이 데이터 활용 효과를 높인다.

▶‘광주 트리맵으로 탄소중립 실천’은 가로수 데이터 수집‧검증 및 맵핑 프로그램 개발하여,

광주지역 트리맵 거버넌스 구축하고, 가로수 학교 운영한다. 이 맵은 지역 시민단체와 연계 시민 가로수 학교 운영, 데이터 검증 활동 전개하고, 사용자 경험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 검증 및 서비스 개선방안 마련한다.

▶‘교통 정온화 시설 효율적 입지선정’은 포천지역 교통민원 및 사고 다발지역 시설물 실사 및 데이터를 수집하여, 데이터 정제 및 사고 규모 지수 예상하고, 도로위험점수 산출한다. 이후 교통 정온화 필요우선 지역 선정 및 활용방안 제시한다.

이미지=김남기 기자
이미지=김남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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