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리빙랩교류@후쿠오카①] 초고령사회 한일 ‘치매‧돌봄’ 솔루션 협력

김남기 기자
  • 입력 2024.03.04 15:44
  • 수정 2024.03.18 17: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고령화 사회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일은 후쿠오카 지역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 스타트업과의 협력, 그리고 산·학·관·민이 참여하는 문제해결 네트워크를 통한 상호학습과 경험 공유에 주목했다. 

초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은 2월 26일부터 27일까지 후쿠오카 리빙랩 교류회에서 만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STEPI)이 주최한 이 행사는 치매와 노인돌봄 문제 해결을 위한 경험 공유와 협력적 혁신 방안 논의했다.

STEPI, ㈜한국에자이, 돌봄리빙랩네트워크, 한양대LINC3.0사업단, 노원구치매안심센터, ㈜공생, 소이랩, 씨닷 등 참가자들은 일본 후쿠오카시와 함께 '인지증 친화형 도시' 구축을 목표로 한 장기 협력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포럼에 참여했다.

일본 후쿠오카시는 치매 친화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실험과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온 방문단은 이러한 활동을 견학하고 기관 방문을 통해 직접적인 학습의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인지증프렌들리센터의 설립 취지와 활동, 인지증 친화 디자인에 대한 교류는 양국 간의 협력과 상호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27일 오전, 오무타 노동공급제약사회 관련 세미나.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br>
27일 오전, 오무타 노동공급제약사회 관련 세미나.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또한, 오무타 미래공창센터와의 교류를 통해 인구 감소 및 노동력 부족이라는 고령화 사회의 주요 과제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상호학습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활동은 양국이 직면한 고령화 문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양국은 또한 '인생회의', '인지증 카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치매 리빙랩 등 다양한 고령화 대응 실험을 공유하며 한일 간의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 이러한 교류와 협력은 고령화 사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치매 당사자 및 노인 인구가 존중받으며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치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2004년부터 '치매'라는 용어 대신 '인지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지증을 가족의 숨기고 싶은 병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성 질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후쿠오카시는 '후쿠오카 100프로젝트'를 통해 인지증 친화형 미래 도시 건설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사회·기술 시스템 전환을 위한 실험을 선도하고 있다.

이틀간 진행된 세미나와 포럼에서는 치매 당사자 인식의 전환 필요성, 노인·치매 당사자와 함께하는 사회·기술 시스템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논의되었다.

26일, 후쿠오카 인지증 프렌들리 센터에서의 세미나.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br>
26일, 후쿠오카 인지증 프렌들리 센터에서의 세미나.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첫째 날 26일 세미나에서는 일본 “후쿠오카 인지증 프렌들리 센터” 세미나에서는 치매를 자연스러운 노화의 일부로 인식하고 치매당사자들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사회활동의 주체로 활동토록 하기 위한 인지증친화형 사회·기술시스템 조성 방안을 다루었다.

특히, 인지증 당사자들과 소통하는 기법인 휴머니튜드 강좌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보고, 말하고, 만지고, 서는 실천적 소통 방법의 중요성과 적용 방안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었다.

27일 오후, 포럼에서 발제하는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br>
27일 오후, 포럼에서 발제하는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둘째 날 27일 포럼에서는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이 ‘치매·돌봄혁신을 위한 글로컬 전략과 한일 간의 협력사업 탐색’, 공영주 준교수(세이난가쿠인대학)이 ‘인생회의』의 의미와 과제’, 정나나 부센터장(노원구치매안심센터)이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치매안심사회’, 나가시마 요시케 이사(일본리빙랩네트워크)가 ‘다주체 협력에 의한 인지증카페 확산’을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이 이루어졌다.

초고령자와 치매당사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인간으로서 품위있는 생활과 인생 마무리를 위한 사회·기술 대안과 양국의 협력방안이 논의되었다.

또한, 27일에는 후쿠오카현 ‘오무타 미래사회공동창조센터’에서 초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문제를 다룬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 세미나는 인구 감소와 경제 활동 인구 축소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오무타 같은 지역을 '노동 공급 제약 사회'로 개념화하면서 생활 유지 서비스 공급과 지역 경제 유지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참여와 잠재력 실현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여성·노인·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 강화와 인프라 구축,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지역 경제·사회 활동의 생산성 향상 필요성이 논의되었다.

STEPI의 성지은 선임연구위원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사회·기술 시스템 구현을 위해서는 한일 간 협력이 필수"라며 "글로컬을 지향하는 고령 친화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시장 창출, 기술 기반 사회 서비스 공동 개발, 기술 교류 및 교차 실험·실증 등 다각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의 이러한 협력은 단순히 두 국가 간의 관계 강화에만 그치지 않고, 고령화라는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양국의 이러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다른 국가들에게도 모범이 되어 고령화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일본, 네덜란드 등 해외 국가와의 리빙랩 교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기술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후쿠오카 인지증 프렌들리 센터에서의 단체.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br>
26일, 후쿠오카 인지증 프렌들리 센터에서의 단체.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