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리빙랩교류@요코하마②]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과 리빙랩...한일리빙랩 교류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11.27 16:55
  • 수정 2024.03.04 15: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일본의 제5회 전국 리빙랩 네트워크회의에서 지난 11월 13일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과 리빙랩: 한국에서의 실험과 과제’ 기조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한국 측 기조강연으로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의 발표가 있었고, 기무라 아쓰노부 일본 리빙랩 네트워크 대표이사의 사회로 한국의 민노아 (주)공생 대표, 하라구치 나오코 규슈경제조사협회, 시바타 요시타카 (주)히타치제작소 연구개발그룹 디자인센터 주관 디자이너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본 기사는 과학기술을 접목한 한일 간의 리빙랩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알아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겠다. 주요 내용을 발췌 정리한다.

기사순서 :
기조발제_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과 리빙랩...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패널토론_평범한 리빙을 만드는 임팩트메이커...민노아 ㈜공생 대표
패널토론_일본의 사회문제 해결방법 접근법...규슈경제조사협회 하라구치 나오코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과 리빙랩...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촬영=김남기 기자<br>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촬영=김남기 기자

과학기술 혁신의 패러다임과 정책 변화

과학기술이 사회문제 해결, 삶의 질 제고, 국민행복 추구의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그 역할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이 국내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용자 참여, 포용적 성장, 문제해결 지향성, 협력적 거버넌스가 강조되면서 연구개발 패러다임 또한 기술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인 국민과 사회·현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에서는 사회 주체(주민, 사용자 등) 주도형 혁신모델이자 지역·현장 기반형 혁신의 장으로서 리빙랩이 도입·적용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에서는 기존 연구개발사업을 혁신하는 새로운 방식으로서 리빙랩이 도입·적용되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3년부터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사회-기술 통합기획, 최종 사용자가 연구개발활동에 참여하는 리빙랩, 사회적 활용을 위한 제품·서비스 전달체계 모색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왔다.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사업이 문제해결 중심적 접근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공급 중심의 연구개발 체제를 혁신하고 있다.

본 발표는 한국에서 사회문제 해결형 R&D 사업의 혁신 방법론으로 도입된 리빙랩 활동을 살펴보고 그 성과와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이 기존 R&D 체계를 혁신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단기간의 소규모 과제로 기획되고 종료된다. 동일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부처(기관) 간 연계 및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복잡한 이해관계 해소, 법제도 문제 등 비R&D 역량이 요구되나 종합적 시각에 기반한 통합적 지원이 미흡하다는 점이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향후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이 다양한 소셜임팩트(기업의 사회공헌)로 이어지고 고도화되기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과학기술 혁신정책의 진화 

과학기술혁신정책의 진화. 그래픽=성지은 선임연구원 제공

과학기술 혁신정책의 진화과정은 1950년대를 거쳐오면서 과학기술은 어떻게 하면 경제 성장을 이뤄낼 것인가? 하는 것이 1세대 혁신정책의 관점이었다.

이후 1980년대에는 어떻게 산학연이 협력할 것인가? 이를 통해 시스템으로서의 혁신과정을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인 개혁을 이루는 것이 2세대 혁신정책이었다. 2010년대에는 지속가능한 국가목표(SDGs)로 과학기술이 사회적 공공적 가치에 기반을 둔 사회문제 해결형 R&D와 리빙랩으로 혁신정책 3.0을 탄생시켰다.

과학기술과 사회혁신의 만남, 그후 10년

과학기술 혁신활동과 사회문제 해결활동의 만남은 포용적 혁신(Inclusive Innovation)을 위해 2013년 사용자 참여기반 실증사업으로 리빙랩을 도입하게했다. 문제를 발굴하는 단계부터 연구자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현장 주체들하고 함께 만들어 갔다. 그리고 R&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책부처가 참여하는 사업화가 추진됐다. 올해는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 사업이 만들어진 지 10년째이다.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의 하나의 방법론으로 리빙랩이 활용되면서 실제 사용자가 함께 문제를 발굴하고 성과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사업 사례

# 사례1. 야간작업자의 자동발광 작업복 개발

야간작업자&nbsp;자동발광 작업복. 사진=성지은 선임연구원 제공&nbsp;<br>
야간작업자 자동발광 작업복. 사진=성지은 선임연구원 제공 

지방자치단체의 야간작업자 중 환경미화원은 교통사고로 인해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었다. 이에 서울 중구, 성동구, 세종시, 광주시 등의 환경미화원이 참여하는 자동발광 작업복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작업복에 적용된 기술은 하베스팅 발광키트 작업복이었다. 이 하비스트 기술 연구팀은 세계 100대 과학자 중 한 명이었다. 기술로서는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었다. 과학자들은 ‘자기기술로 산업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웰빙을 추구하겠다’며, 이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행동과학을 분석하여 디자인을 만드는 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작업복보다 훨씬 가볍고, 어깨에 밝게 빛나는 LED를 단 작업복을 탄생하게 했다. 시제품을 만들고 환경미화원은 시험착용을 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무겁고, 너무 밝아서 힘들어요”
‘하베스트’의 핵심기술인 빨간 키트가 어깨에 들어가다 보니, 옷이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뻑뻑해서 무겁게 느껴진 것이다. 또한 적당하게 밝게 해달라는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은 최고로 밝은 기술만 추구했던 연구자의 시각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맞게 된 것이다. 연구자들은 야간 작업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시인성을 좋게 하려고 LED를 밝게 하려고만 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사용자가 착용해 보니 눈이 부셔 불편함을 호소했다. 오히려 밝기를 줄여야 했다.

만약에 리빙랩을 하지 않았다면, 연구실에선 누가 더 가장 밝게 만들지 경쟁했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적당한 간접 조명이 필요했다. 현장과 함께하는 리빙랩은 상황에 적합한 연구개발을 수행토록 해서 적정 연구비 사용으로 예산 낭비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게 했다.

# 사례2. 경찰청-과기부의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접이식 휴대용 방패

경찰청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폴리스랩 사업을 통해 개발한 접이식 방패.  사진=경찰청 제공

세월호 이후로 재난과 관련된 R&D 수요가 많이 늘었다. 특히 소방, 경찰, 해경에서는 재난 관련 R&D 제품이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쓸 수 있는 제품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그래서 연구자와 기업인, 현장 경찰관이 참여한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사업인 ‘폴리스 랩(Police Lab)’을 진행하게 됐다. 폴리스 랩은 해당 연구개발 성과물을 참여한 현장 경찰관이 직접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연구개발 전 주기에 걸쳐서 생생한 사용자 의견을 반영했다. 실제 현장에서 연구개발 성과물을 활용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구축될 수 있었다.

그 결과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접이식 휴대용 방패’였다. 이 방패는 간단하게 들 수 있고, 들고 가면서 펼 수 있는 접이식 방패이다. 가볍고 휴대가 용이한 접이식 방패 개발도 서울 송파서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진행했다. 개발된 시제품은 실증관서에 전시하고, 기초적인 성능을 테스트했다. 또한 시제품의 현장 적용성을 기초로 현장 경찰관의 투표를 통해 최종 제품이 선정됐다. 이후 연구진은 기능성 보강, 대량생산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러한 연구성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하면서 더 새롭게 고도화하거나 일선 경찰서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 사례3. 과기부+행안부 주민공감 지역문제 해결...부패 감귤 처리

부패 감귤처리기. 사진=원라인 참편한주방 제공

과기부와 행안부의 협업으로 주민공감 지역문제해결 사업이 시도됐다. 제주도에서는 귤이 부패하였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골칫거리였다. 농가주민, 농협, 전문가, 연구자, 지자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리빙랩 활동을 통해 현장실정에 맞는 기술개발을 했다.

먼저 현지주민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스스로 해결단’을 구성해,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팀을 공모로 선발했다. 선발된 연구진은 ‘고온연료절감형 플라즈마 버너 건조’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핵융합 연구소팀이었다.

이 연구팀이 선정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제해결 의지를 갖추고 주민들하고, 소통하려고 했다. 주민의 관점은 아무리 좋은 기술이더라도, 내 일에 지장을 주지 않고, 바로 현장의 적용성을 중요시했다. 이 연구진은 이점에 가장 적합한 기술을 제시했고,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보였다.

부패감귤 건조시설을 제주 서귀포시 남원 거점에 추가 설치하고, 경북 성주군으로 확산했다. 더나아가 폐감귤을 직접 건조, 탄화시켜 부산물을 토양 비료로 활용했다.

이 연구를 담당한 연구자는 “내가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사용자분들의 관점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좋은 기술이 아니라 죽은 기술이다. 주민들은 성능을 가지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쉽게 작동하는지, 버튼을 눌렀을 때 다 해결되는 것을 원했다. 그 외로도 시설은 안전하냐, 다른 시설에 피해가 없냐, 관리자는 사용하기 편리하냐, 운영에 있어서 최소화할 수 있냐 등 각자의 관점이 달랐다.”고 개발과정의 소회를 말했다.

사회문제해결 사업의 문제점

R&D를 통한 사회문제해결 사업의 문제점은 실제 우수한 제품을 생산했지만, 현장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로, 현장적용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상용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 필요했다.

주요 문제점을 5가지로 나뉘어 살펴보면, ▲문제의 시급성 부족 및 사회문제해결 목표설정이 미흡하다. 시급성이 높지 않은 문제를 사업으로 선정하거나, 경제·산업적 목적(신기술·신제품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 결과, R&D 성과가 현장의 문제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 ▲현장 수요를 반영하지 않고 이해관계자가 중심으로 참여한다. 부처 담당자·연구자 중심의 공급자가 주도한 사업추진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최종 수혜자 참여 등 현장 수요 반영에 한계가 있다. ▲법·제도 문제로 인한 성과 확산이 제약된다. 시제품 등을 완성했고 시장 수요도 존재하나 인증·허가·규제 등 법·제도 문제로 인해 성과 확산이 제약된다. ▲비즈니스모델 전략수립이 부재하면서 시장진출을 못 하고 있다. 시장진출을 위한 기술의 제품서비스화와 마케팅과 홍보전략의 부족으로 성과 확산이 제약되고 있다. ▲시장수요 부족으로 인한 성과 확산이 제약된다. 상용화를 통해 시장에 진출하였으나, 공공 제품과 서비스 부분은 진출 시장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사회문제 해결과 리빙랩. 성지은 선임연구원 저

사회문제해결 사업의 대안

부처 간 협업 및 기업활동 촉진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 사업은 과기부가 기획하면서 다른 부처로 확대되고 있다. 사업의 확장과 지속성을 위해서는 공공데이터 개방, 지자체(시군구), 관할(행안부), 산업구조전환(산업부), 공공구매 및 혁신조달(조달청) 등 관련 부처협업 및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적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소셜벤처, 사회적 경제조직, 일반기업의 참여 및 역할의 확대도 필요하다.

지역 간 연계와 경험 공유...통합 리빙랩 필요

물, 공기, 폐기물 등 많은 사회적 도전과제는 로컬의 특성과 함께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자원순환(Transition Lab) 활동은 과학기술계, 사회적경제조직, 지역사회, 시민 등 각 분야에서 파편적, 각개약진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현장’, ‘전문성+시민성’, ‘민+산+학+연+관’의 협력과 결합이 미흡하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여 로컬랩을 진행하되, 공통과제의 경우 공동으로 기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간 교류를 확대하고, 경험 공유, 우수 성과의 확산을 위한 커뮤니티의 조직화가 필요하다.

시민 주체의 조직화 필요

시민, 당사자, 소비자, 생활자, 최종사용자는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주체로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체화와 조직화가 필요하다. 리빙랩은 연구자에게는 현장기반 연구활동의 경험과 지식, 시민에게는 공동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공동창조의 지식과 경험, 지자체에는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한 지역문제 해결의 지식과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방식으로는 새로운 산업·시장 진입이 어려우며, 지자체, 시민 등과의 리빙랩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조직화가 필요하다.

사회문제 해결 중심의 평가시스템 구축

사회문제해결 기여도 및 사회적 파급효과 중심의 평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제4차 성과평가 기본계획(‘21∼’25) 및 ‘21년도 실시계획에 따라 국민 삶의 질 관련 R&D에 대한 새로운 평가 유형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평가 기본 방향은 ▲사회문제해결 가능성,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중심으로 선정 ▲평가과정 전반에 과제 수요자 등 참여 ▲사회적 효과를 반영한 과제의 목표 및 성과지표 설정 ▲사회문제해결 기여도, 연구성과 활용·확산 가능성, 문제해결과정 중심의 최종 평가를 한다.

관련 인력 육성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새로운 관점을 이해하고 실제 활동을 진행해 줄 수 있는 지자체 공무원, 연구자, 시민사회, 현장활동가 등의 인력 양성 및 교육이 필요하다.

공무원 연수프로그램에 문제해결형 리빙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연구자 및 관련 주체 대상의 사회문제 연구개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한국리빙랩네트워크에서는 과학기술+사회혁신을 이뤄낼 리빙랩 코디네이터와 퍼실리테이터 등 인력 육성을 위한 매뉴얼과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제5회 전국 리빙랩 네트워크회의 한국측 기조 발표 모습. 촬영=김남기 기자<br>
제5회 전국 리빙랩 네트워크회의 한국측 기조 발표 모습. 촬영=김남기 기자

패널토론: 평범한 리빙을 만드는 임팩트메이커...민노아 ㈜공생 대표

민노아 (주)공생 대표. 촬영=김남기 기자<br>
민노아 (주)공생 대표. 촬영=김남기 기자

민노아 (주)공생 대표는 ‘평범한 리빙을 만드는 임팩트메이커’를 주제로 우리 생활 속에 리빙랩이 미치는 영향력을 참여 주체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패널 토론을 이어갔다.

민 대표는 리빙랩의 주체이자 리더인 참여자의 번아웃, 지속가능한 에너지는 어떻게 창출할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또한 리빙랩의 여러기관과 협업하는 분위기가 상호 간에 수평적 관계(나이, 예산, 지식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 대표는 남녀노소, 대학생과 연구원 등 ‘기술 기반의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임팩트메이커 리빙랩’과 기술컨설턴트로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기술개발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는 경험담을 내놓았다.

2020년 국내 총생산 대비 연구개발 비율이 세계 2위이지만, 양산까지 발전하는 것은 단 2.7%로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리빙랩 활동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행복을 모두가 누릴 수 있고, 사회적약자를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공생의 기술 기반 리빙랩 주도. 사진=민노아 대표 제공

‘임팩트 메이커 리빙랩’

‘임팩트 메이커 리빙랩’은 모두(Everybody)가 행복(Good life)을 만드는 랩(Impact Maker Living Lab)을 목표로, 신체적 소수자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임팩트메이커 리빙랩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주)공생에서는 정부 부처별 관련된 활동을 통합하는 기술 기반 리빙랩을 주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의 특화랩, 교육부 DSC지역혁신플랫폼의 지역리빙랩, 외교부 코이카의 CTS,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리빙랩 기반 친환경 R&D (STEPI 국책과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로봇(Transfer Mobility Care Robot) 개념도. 그래픽=민노아 대표 제공<br>
이승로봇(Transfer Mobility Care Robot) 개념도. 그래픽=민노아 대표 제공

‘돌봄기술의 임팩트 리빙랩’

임팩트리빙랩 활동의 주요과제는 ‘돌봄기술의 임팩트리빙랩’으로, 건강한 노인의 행복한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고, 건강하지 못한 노인을 위해 돌봄현장에서 리빙랩을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돌봄현장인 요양원 등의 시급한 문제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침대나 의자에서 옮기는 과정에서 요양보호사의 신체적 부담과 낙상사고의 위험 요인을 들 수 있다.

2023년 110명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연구에 따르면, 허리(82.6%), 손‧손목(78.5%), 무릎(71.4%), 어깨(66.3%), 발·발목(53%), 목(51%) 순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대전시 요양보호사 근무실태와 처우개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5년간 들어 올리는 보살핌에서 요양보호사 근골격 부상이 98.9%였다.

요양보호사의 건강과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주)공생은 이승로봇(Transfer Mobility Care Robot)을 연구개발 중이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임팩트리빙랩’

또한 (주)공생은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임팩트리빙랩’을 위해 ‘MVP Camp operated with KAIST’ 즉 석·박사와 지도교수가 팀빌딩되어 연구실의 기술을 실증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21~2023년간 156명이 참여한 팀 리더 20명의 정신건강을 검사해 심리정신케어를 지원했다.

리빙랩 참여자는 주체적인 리더로서 열정적인 에너지를 투입한다. 지나친 에너지의 투입은 책임감으로 인한 번아웃을 겪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충전이 어렵다. 따라서 리빙랩 안에서 스스로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리빙랩 참여자는 정부부처, 연구기관, 지자체 등 다양한 인적구성의 변화와 예산의 변동, 시스템의 변화 등, 리빙랩 생태계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수평적 구조에서만이 창의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한 상황에서, 상명하복식의 정책과 예산출연기관의 강압이 ‘평범한 리빙을 만드는 임팩트메이커’ 참여자의 가장 저해한 요소이다.


패널토론: 일본의 사회문제 해결방법 접근법...하라구치 나오코 규슈경제조사협회

<strong>하라구치 나오코 규슈경제조사협회. 초라영=김남기 기자</strong><br>
하라구치 나오코 규슈경제조사협회. 촬영=김남기 기자

사회문제해결 활동처

일본의 사회문제해결를 위한 활동은 크게 다섯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비영리 단체인 NPO(Non Profit Organization)는 주로 기부받아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활동하는 단체이다.

Social Business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익은 많이 없어도 지속 가능한 사업을 선호하고 활동한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문제를 해결을 위한 단체나 기업에 대해서 임팩트를 측정하고, 활동을 화폐가치 환산해 보조금 등으로 보상한다. 예를들어 일본에서 휴면예금 제도를 활용해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체 혹은 기업을 지원한다. 보조금이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 평가하는 사업을 한다.

지방창성은 지방 소멸에 대응한 다양한 지역기업이 활동 중이며, 지역활성화에 대한 활동이 중심이다.

민‧관 연계는 행정에서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업에서 함께 사업을 하는 경우이다.

일본의 사회문제해결과 소셜 이노베인션 활동처. 그래픽=나오코 제공<br>
일본의 사회문제해결과 소셜 이노베인션 활동처. 그래픽=나오코 제공

소셜 이노베이션 활동처

▲과학기술진흥은 주로 연구자 중심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기술기반의 R&D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기업은 적극적으로 창업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임팩트 스타트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혹은 제품 서비스 개발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기술 개발은 어려움이 있다.

일본 리빙랩 정책의 변화

일본 행정의 리빙랩의 활용 정책을 살펴보면,
경제사업소는 2018년~2019년에 리빙랩 가이드북, 조사보고서를 발간하여, 마을만들기, 즉 풀뿌리형 활동 기반으로 운영했다. 미래의 인재육성을 중심으로 리빙랩을 활용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2020년 돌봄 로봇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발과 실증 플랫폼을 진행했다. 이 플랫폼은 주로 개발한 로봇을 현장에서 실증하고 현장 요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부흥청은 2023년 과학+민‧관연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행했다. 지자체가 기업 연구자에게 전문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시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nbsp;돌봄 로봇 플랫폼. 그래픽=나오코 제공
일본 후생노동성 돌봄 로봇 플랫폼. 그래픽=나오코 제공

일본의 사회문제해결 과제

일본의 행정혁신을 위한 접근법을 보면, 개발자는 수요자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많다. 리빙랩이 마을 만들기 기반으로 인식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수요자와 함께 과제, 가설을 탐구하고 과학기술이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도를 해야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혁신을 할 수 있다.

사회혁신이 필요하면, 마을만들기 기반 리빙랩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형 R&D’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