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지속 가능성’의 화두...고양시에서 답을 찾다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06.14 14:42
  • 수정 2023.06.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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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고양시가 노인 일자리사업에 눈여겨 볼만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수익창출 시장형 일자리사업 확대로 신규일자리 마련, 참여인원 확대라는 양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노인 일자리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수익창출 시장형 일자리란 지속적으로 매출증가를 이끌어 일자리 참여인원을 확대시키고 협업으로 신규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선순환구조를 말한다. 기존의 노인일자리에는 조경사업보조나 거리정화 등과 같은 일회성 사업이 많이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사례1. ‘행주농가’...해썹(HACCP) 인증

고양시 대표적인 노인일자리 사업단인 행주농가2010년부터 어르신들이 직접 참기름을 제조하고 전국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행주농가는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조리단계까지 식품 위생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노인 일자리 사업단 중 최초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100% 국내산 깨로 만들어지는 들기름과 참기름, 음 참깨는 주문 받은 후 당일 생산, 납품을 원칙으로 한다. 맛과 안전성을 검증받은 행주농가는 직접 주문을 받을 뿐만 아니라 판매처가 점점 더 늘어나 온라인시장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17곳의 로컬푸드 매장에서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업단은 신제품개발과 판매처 다양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인가구나 야외 이용객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스틱형 제품 출시했고, 방송사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매루트를 다양하게 개척하고 있다.

                                         시니어사업단 '할머니와 재봉틀'  사진=고양시제공
                                         시니어사업단 '할머니와 재봉틀'  사진=고양시제공

#사례2. 정성어린 봉제품 할머니와 재봉틀

고양시 대화동에 자리한 할머니와 재봉틀사업단은 관련업계 은퇴한 12명의 어르신이 다양한 봉제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다. 봉제 생활용품에는 조끼나 앞치마 같은 활동복부터 신생아를 위한 탄생선물세트, 어린이를 위한 봉제인형까지 다양하다.

아울러 사업단은 올 하반기부터 노인들을 대상으로 재봉틀 아카데미를 열어 참여자들의 기술 역량을 강화해 지속적인 노인일자리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례3. 전국으로 확대된 시니어편의점의류수선서비스까지

고양시니어 클럽이 운영하는 ’GS시니어편의점2019년 전국 최초로 고양시에 문을 열었다. 그 이듬해 2020년에는 2호점을 개장해 총 28명의 어르신이 일하고 있다.

GS시니어편의점 사업은 경기도 노인일자리 시범사업으로 지정되어 전국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전국 노일일자리 기관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GS시니어편의점  사진=고양시제공
                                               고양시 GS시니어편의점  사진=고양시제공

#사례4. ‘주엽한사랑편의점...노인일자리 사업단 생산품 판매

지난해 9월부터 주엽한사랑편의점은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이 운영 중인 수선서비스를 도입했다. 수선집에 따로 가지 않아도 편의점에서 어르신 수선 전문가들의 수선서비스를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다. 올해는 매장 내에 노인일자리 사업단의 생산품 판매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고양시 노인일자리 사업단은 어르신들의 경력을 살려 직접, 생산, 판매, 운영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인기에 힘입어 꾸준한 매출증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매년 직원을 증원하고 있다.

순수익 전액은 어르신들의 인건비와 사업단 운영비, 신제품 개발, 홍보·마케팅비로 재투자된다. 이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노인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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