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위험, 5060 남성이 절반...실직과 사회적 고립이 주원인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07.12 14:06
  • 수정 2023.07.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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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고독사 위험군 증가와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50~60대 남성이 고독사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의 ‘사회적 고립 위험 1인 가구 실태조사’에서 고독사 위험군이 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1년과 22년에 걸쳐 8만여 1인 가구를 직접 조사한 결과다. 올 9월부터 6만여 명에 대한 추가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고독사 위험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표=서울시 제공
도표=서울시 제공

두드러진 것은 50대(19.4%), 60대(36.1%)가 80대(16.6%)보다 고독사 위험률이 높았고, 고독사 사망자 중 50~60대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 50~6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연령 계층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위험군은 건강과 소통 분야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71.1%)가 가장 많았고, 마음이 울적할 때 대화 나눌 사람이 없는 경우(49.3%), 심지어 1주일간 소통 횟수가 1회 이하인 경우(33.5%)도 있었다.

도표=서울시 제공
도표=서울시 제공

1인 가구 사유로는 이혼이 42.5%, 가족이 없는 경우가 12%였으며, 직업이 없는 가구(76.6%)가 직업이 있는 가구(23.4%)의 3배에 이르렀다. 또한 주거 보유 유형으로 월세가 66.9%로 압도적으로 많고, 과반수(55.1%)가 장애나 질병이 있었다.

그래프=보건복지부 제공
그래프=보건복지부 제공

서울시 고독사 위험군 증가는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고독사 사망자 발표내용과 흡사하여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년 말 정부 조사 발표에 의하면 고독사 발생이 전국에서 2017년에 2,412명이었으나 꾸준히 증가하여 2021년에는 3,378명에 이르렀다. 이는 연평균 8.8%의 증가세를 보이는 수치이다.

그래프=보건복지부 제공
그래프=보건복지부 제공

또한 고독사 사망자 중 50대 남성(26.6%) 및 60대 남성(25.5%)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50대, 60대 중장년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0, 60대 고독사 사망자 비중이 높은 것은 건강관리 및 가사노동에 익숙지 않으며, 실직, 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복지 사각지대 계층에서 고독사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복지서비스 연계가 시급해 보이며, 1인 가구와 고독사를 전담하는 정부 차원의 기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50~60대 남성 사망자에게서 보이듯, 연령별, 성별로 고독사 비중과 원인이 다양하므로, 그에 맞는 맞춤형 대처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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