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와서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김치저장고)로 가고마을을 구소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이것은 오는 것이다.(중략)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백석 시인 #1. 외롭고 그리우면 냉면을 찾는다육수를 들이켜며 그리움을 마신다. 시원한 육수에 막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공무원학원가와 고시촌, 컵밥거리, 수도권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 개항기 최초 철도역이자 지하철 1‧9호선 환승역 노량진. 이곳의 변천 기록을 통해 시절을 거슬러 보자. 시절여행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가 길잡이가 되어준다.◆ 조선시대 이래 도성을 오가는 길목이었던 노량진(鷺梁津) “서울 시내는 기차가 못 들어가고 철교도, 배다리도 없으니까 일단 노량진에 모든 것을 다 내려야 했어요. 3·1운동 전까지 내륙의 산물들은 다 노량진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운현궁의 전통문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6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운현궁은 조선왕조 제26대 임금인 고종이 즉위하기 전 12세까지 살았던 곳으로 흥선대원군의 정치활동 근거지로서 유서가 깊다. 6월 30일역사 토크와 국악의 선율이 함께하는 가 운현궁 이로당과 노락당 마당에서 오는 6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린다. ‘종로구의 역사 명소와 옛 그림’이라는 주제로 윤소영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와 고연희 교수(성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사회적거리두기 전면 완화로 제기동 약령시가 조금 활기를 띠는 듯 했다.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는 약령시 한가운데 위치해서 그런지. 이름만큼이나 한약냄새가 향기롭다.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는 민초들의 어려움을 구제하던 조선시대의 혜민서의 뜻을 이어받아 홀몸 어르신들의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혜민서의 남궁청완 이사장과 함께 그간의 활동사항과 ‘웰다잉’을 위한 실천방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다. SBS CNBC는 ‘웰다잉 10계명&r
웰에이징-웰다잉을 실천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남궁청완 이사장[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사회적거리두기 전면 완화로 제기동 약령시가 조금 활기를 띠는 듯 했다.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는 약령시 한가운데 위치해서 그런지. 이름만큼이나 한약냄새가 향기롭다.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는 민초들의 어려움을 구제하던 조선시대의 혜민서의 뜻을 이어받아 홀몸 어르신들의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혜민서의 남궁청완 이사장과 함께 그간의 활동사항과 ‘웰다잉’을 위한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여의도는 서울특별시를 관통하는 한강의 한가운데 있는 하중도(河中島)이다. 하지만 마포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가 강북을 잇고, 남쪽 샛강이 있던 곳은 한강공원이 되면서 육지화 됐다.옛날 여의도는 잉화도(仍火島), 나의도(羅衣島), 여의도(汝矣島) 등으로 불렸는데, 이 명칭들은 '넓은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특히 여의도가 홍수로 자주 물에 잠기는 탓에 '너나 가져라'라는 뜻의 '너의 섬' 즉 '여의도'라 불렸다는 어원은 상당히 재미있다.지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되면서 달빛에 젖은 ‘남산골한옥마을’ 밤마실을 갈 수 있게 됐다.조선시대에 ‘남촌’으로 불렸던 남산일대는 신선이 사는 곳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던 곳이었다. 자연을 벗 삼아 가난하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선비정신을 갖춘 ‘남산골 선비’들이 모여 살던 문기(文氣)가 가득했던 곳이 바로 남산골한옥마을 일대이다.서울시는 도심 속 전통문화공간인 ‘남산골한옥마을’ 의 전통가옥을 지난 16일부터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소풍은 아이의 눈을 통해 음미할 수 있을 때 훨씬 더 즐겁다'는 리와나 블랙웰의 말은 가족이 행복해야 내 자신도 행복하다는 유명한 명언이다. 코로나19는 가족간의 익숙했던 일상도 낯설게하면서 그 소중함을 비로서 깨닫게 했다.서울역사편찬원은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코로나로 2년간 멈추었던 역사학자와 떠나는 가족답사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매주 토요일에 떠나는 이번 프로그램은 “대한 제국의 역사를 따라” 4월30일, 정동 일대를 찾아가는 1차 답사, “조선시대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박물관은 한 국가나 사회의 문화적인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이자 국민의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지난 3월 20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과 내방가사 를 관람했다.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있는데, 관람 예약이 필요 없고 무료이다. 한국 전통 건축의 추녀처럼 지붕이 길게 뻗은 건물로 멋스럽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디자이너 양태오가 새롭게 디자인한 한글 영상이 담긴 작품들이 맞이해 준다. 은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 8년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시민들이 국보1호 숭례문에서 도성의 문을 여닫는 ‘개폐의식’ 재현 행사를 올 연말까지 볼 수 있게 됐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0시 파루(개문), 15시 30분 인정(폐문) 재현행사를 진행한다.서울시는 조선시대 한양의 성곽을 수비하는 군례의식인 ‘파수의식’ 재현하기 위해, 수문군이 숭례문의 성문을 여닫는 절차인 도성문 ‘개폐의식’을 한다. 이외에도 ‘호패놀이․파수군 체험’ 등 시민들이 조선시대 풍습을 이해하고 국보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광화문광장이 2배 넓어진 공원 같은 광장으로 7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차도가 사라진 세종문화회관 측을 ‘시민광장’으로 만들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총면적은 40,300㎡로, 당초(18,840㎡)보다 2.1배로 넓어진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로 확대돼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광장을 걷고 즐길 수 있다.특히 광장 전체 면적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9,367㎡가 녹색 옷을 입고 공원 형태의 광장으로 변모한다. 녹지가 기존(2,830㎡)의 3.3배로 늘어나는 것.
한 해를 뒤돌아보니 할 말을 다 못하고 살 때가 참 많았다. 살다보니 그렇게 되더라.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아내나 자녀에게도 쉽지 않다. 그만큼 마음을 전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같은 말도 어떻게 전해지느냐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역(逆)으로 바보 취급받는다. 여러 모임에 나가면 한마디를 하시라고 종종 권유를 받는다. 말하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신경쓰이고 눈치를 보게 된다. 그냥 편하게 느낀대로 말을 했을 때 돌아올 후환(後患)에 대해서. 분위기를 위해 덕담을 해야 하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가을 고궁은 완연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조선시대 고종의 거처로 이용되었던 덕수궁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있어 고궁 속에서 미술 전시도 만날 수 있어 더 좋다. 9월의 마지막 날 저녁, 야외 전시를 관람했다.덕수궁 프로젝트는 궁궐 안에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2012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네 번째로 기획됐다. 프로젝트 제목 은 조선의 문인들이 글과 그림을 통해 경제적 제약 없이 ‘상상 속 정원’을 마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고(故)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2만3000여 점의 골동품, 미술품이 기증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중에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품 45건, 77점을 일반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국보와 보물 28건이 포함돼 있어 진귀한 보물들이다.금·은으로 쓰고 그린 불교 경전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卷) 권1-7고려 1330년, 감지에 금은니, 국보 제234호염색한 고급 종이에 귀한 금과 은으로 불교 경전을 정성껏 쓰는 사경(寫經)은 덕을 쌓는 일로 여겨져 고려시대에 크게 유행했다.사경은 대체로 접는 책 형태이며,
['나눔 차(茶), 보람 차(茶)']꽃차명인 '박순락'아이가 독감 때문에 계속 고생이라면서 다문화가족 어머니가 제 찻방에 찾아온 적이 있어요. 병원에 가도 소용이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저는 그 어머니에게 제가 직접 만든 유자쌍화차를 주면서, 오랫동안 끓인 뒤 아이에게 먹여보라고 했어요. 며칠 뒤 그 어머니께서 찾아오시더니, 독감을 앓던 아이가 말끔하게 나았다면서 자기 남편도 이 차가 뭐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구요. 제 차가 누군가에게 진짜 약이 되고,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받을 때, 나눔이란 게 참 보람차더라구요.[이모작뉴스 서성혁‧권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피맛골은 ‘조선시대 종로를 오가던 평민들이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길(避馬)’이라는 유래담이 있는 골목길이다. 피맛골 끝자락, 3·1운동 학생 지도자들의 집회 장소였던 승동교회와 담을 마주하고 있는 곳에 복합문화공간 ‘인사동 코트(KOTE)’가 있다. 인사동 초입 큰 도로 바로 뒤, 500평의 넓은 땅에 100년 넘은 오동나무를 중심으로 넓은 정원을 만들고, 60년 넘은 낡은 건물 세 개를 연결하여 재생시켜 만든 멋진 문화공간이다. 코트는 꽃과 뜰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가깝고도 먼 땅. 북한을 바로 코앞에 마주하고 묵묵히 바라만 보고 있는 강화도는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인 40㎞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고, 북한 백마산과는 불과 5분 거리인 300m 이내에 있어 국가 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이다.역사에 비추어 봐도 이곳 강화도는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해야 했다. 주요 하천인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흐르고 있어 이곳을 통해 적의 침투가 빈번히 일어났기 때문이다. 몽골의 침입에 맞서 싸우던 고려 무신정권이 이곳 강화도를 수도로 삼았고, 조선시대에는 잦은 왜란과 호란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지난 7월 15일, 디자인하우스 모이소갤러리에서 열린 이동춘 사진작가의 전시를 관람했다. 이동춘 작가는 우리 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채 후손들이 생활하고 있는 종가문화에 매료되어, 안동을 중심으로 한옥과 종가의 관혼상제, 한복, 한지 등을 15년간 카메라에 담고 있는 한옥 전문 사진작가다.전시된 이동춘 작가의 작품 45점에는 우리 민족의 품격이 느껴졌다.개방감 있게 위로 활짝 올려진 고택의 들어열개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듯하다. 한지에 프린트된 사진들은 회화
어르신들의 안식처이자 집결지, 탑골공원은 벌써 1년 반을 코로나19의 여파로 문을 굳게 닫았다.대문의 규모만큼이나 육중하게 닫아버린 공원을 안타까워하는 이는 일반 관람자도 마찬가지다. 공원 안을 들어가 보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다.탑골공원을 출입하던 어르신들에게 공원폐쇄는 또 다른 아픔이다. 마치 휴전선을 찾아 망향가를 부르는 실향민처럼, 어머니의 품을 잃어버리고 떠도는 고아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탑골 주변을 떠돌고 있다.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 금지는 일상이 되었다. 비대면과 디지털 기기 사용은 청장년 세대에게는 비교적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조선시대부터 경복궁‧창덕궁을 사이에 둔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 ‘북촌(北村)’에는 양반들이 거주했다. 1900년대 초 북촌에는 소규모 택지 분할로 인구밀도가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한옥과 문화재가 많아졌다.조선시대부터 형성된 북촌의 근대한옥을 서울시가 매입해, ‘공공한옥’으로서 보존했다. 기자는 ‘북촌문화센터’에 가서 6월의 ‘녹음방초승화시’ 문화프로그램과 전시‧행사를 고즈넉한 한옥의 풍류와 함께 즐겼다. 그리고 북촌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