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외식은 끼니 해결과 함께 ‘언제, 누구와 먹는가?’라는 사회적 관계 형성, 유지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오늘 뭘 먹을지’, ‘밥 한번 먹자’라는 말까지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서울생활사박물관은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서울 사람의 식생활 문화를 시대별로 연구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오랫동안 남아있는 음식점과 음식 문화 거리에 대한 연구 결과는 『외식문화로 본 서울시민의 식생활』이라는 제목으로 2022년에 출판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외식생활 변화를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이
[이모작뉴스 남궁철 기자] 하동군이 50대와 60대 신중년 세대를 위한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에 있는 지역민들이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2024년 4월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10주에서 15주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이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이루며 재능 나눔, 재취업 준비 등 노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들을 초청해 진행되는 강좌에는 △'내가 빚는 우리 술 막걸리' △'에어컨 청소 전문가' △'젊어지는 발 건강법' '△
섬진강 530리를 따라, 아릿아릿 아지랑이 피어오르는둑길을 걸었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 내 머리 위에서 팡, 팡, 터지며 혼절할 듯피어오르던 그 벚꽃 내음,어느 논둑길에 제 무게에 못 이기고 쓰러져 있던빨간 앵두나무에서 입이 붉도록 따 먹고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던 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봄이면 섬진강을 따라 화계 장터에서 이어지는 10리 벚꽃길이 아름다운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 남북국시대인 통일신라 성덕왕 23년인 724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승려 삼법과 대비 두 화상이 개산하고, 진감선사가 가람구조
[이모작뉴스 조경희 기자] 미식 전문가가 선정한 서울의 대표 맛집은 어디일까? 서울시가 ‘서울미식주간(Taste of Seoul)’에 맞춰 발표한 을 살펴보면 궁금증이 풀린다.에는 국내외 미식 전문가 30인이 소개하는 서울만의 다채로운 미식문화를 담고 있다. 업계전문가, 미식여행가, 학자, 식음 저널리스트 등 미식 큐레이터들이 글로컬리즘(세계화+지역화), 화제성, 전문성을 고려해 추천한 서울 맛집들이 열거되어 있다.매년 정기적으로 발굴 및 조사를 통해 업데이트 되고 있는 ‘서
밥을 먹고 나면 변비가 생긴다왜, 헤아릴 수 없는 태양과 바람을 맞으며,농부의 숱한 수고로움 속에서 자라난곡식을 먹었는데,내 뱃속에서는 돌이 되어 나오는가도대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길래한 번 들어간 것들은순하게 나오지 못하고살을 찢으며, 선홍빛 피를 내는가- ‘변비’,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가는 길은 돼지령과 임걸령을 지나지만 작은 산봉우리들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전날 11시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새벽 3시에 성삼재에 도착하고, 바로 출발하여 노고단 산장에서 누룽지 한 그릇 먹고 출
[여행작가 박경희] 오늘은 '내 마음의 안식처 서울 역사 여행과 여행 작가 되기‘반 수업이 있는 날이다. 마을버스에서 바라보는 가로수들은 갓 씻은 아가의 고운 얼굴과 같았고, 연둣빛 잎사귀는 여행을 떠나는 내 마음을 아는 듯 살랑거리고 있다. 동대문역 7번 출구를 나오니 일행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 여정은 흥인지문(興仁之門)에서 시작한다.“동대문이 왜 흥인지문일까요”라는 강사님의 물음에, 우리는 “왜일까요 역사 시간에 외우라고 해서 외웠는데 다른 이유가 있나요”라고 갸우뚱했다. 서울에는 사대문이 있는데, 그것은 흥인지문(興仁之門
강창석(姜昌石)은 평생 시골우체국 집배원으로 일하다가 십수년 전에 나이가 다 되었다고 그 일을 그만두고 오징어 귀떼기만한 작은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그이에게도 못다꾼 꿈들이 왜 없겠느냐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꿈꾸지는 않는다. 강노인은 세상으로부터 소박을 맞을까봐 고심하지도 누가 불러주지 않는다고 투덜대지도 않는 성미가 아닌가.봄비는 하릴없이 내리고 앵두꽃이 바람에 날리는 날 강노인은 막걸리 한 사발 앞에 두고 추억에 잠긴다. 월출산 아래 국민학교에 꿈처럼 아득한 봄아지랭이 피어오르던 날, 창석의 짝꿍 한묘순(韓妙順)이 무
설국(雪國), 선자(仙子)령휘청거리던 나의 허리에 많은 구름 형상들은 머물다 가고그 새 마을의 많은 이들도 내 발밑에서 풀꽃들처럼 피었다 졌다어떤 이들은 내 아래에서 신(神)을 보았고어떤 이들은 내 아래에서 첫사랑을 맺었다나를 기댄 매화꽃도 수없이 피었다 지고내 밑으로 아이들은 도시로 떠났다- ‘솟대’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2월 말에 뜬금없이 선자령 눈꽃을 보러 간다고 해서 정말 그럴까 하고, 긴가민가하면서 따라나섰다. 정말로 눈이 잔뜩 쌓여 조금만 산길을 벗어나면 발목 위까지 푹푹, 빠졌다. 정오부터 눈이 20센티 이상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최근 서울시교통공사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도시철도 무임승차 이용 나이 65세를 70세로 상향조정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대전시는 올해 9~10월부터 70세 이상 노인을 위한 버스 무임승차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대전은 장기적으로 65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버스 기준인 70세로 높이겠다고 한다. 대전시는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높이면 적자 72억원 중 36%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이와 달리 대구시는 오는 7월부터 버스 무임승차 지원이 첫 시행되며, 75세 이상 노인부터 우선
독고영(獨孤永)은 정년퇴직 후 G군청 문화관광과에서 마련한 '탐진강 글쓰기교실'에 푸른다슬기라는 아이디로 참여하게 되었다. 독고영은 초등시절 방학숙제로 일기 몇 번 써본 것 외에는 숫제 글쓰기라는 낱말도 생소할 지경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세상 주변의 모든 것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진솔하게 서술하면 된다는 글쓰기 강사의 말에 용기를 얻었고 이러저러한 글을 써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기도 하였다.홀아비 신세로 산 지 어언 3년이 되어가는 어느 날 독고씨는 파머스마켓 반찬코너에서 사온 멸치볶음을 아침 밥상에 올리는 순
-1-한덕구는 70 평생 '옛이나 지금이나'의 섬마을 고금도를 떠난 적이 없었으나 칠순을 맞아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난생처음 홀로 '해외'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검붉은 우뭇가사리 채취로 잔뼈를 키워왔으나 세월의 골다공이 그이의 뼈마디에도 스며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런가. 짐을 싸는 덕구의 허리가 잠시 흔들린다.노 젖는 뱃사공은 어디로 갔을까, 고금도 가교리에서 마량포구에 이르는 통통배도 보이지 않고, 회한에 젖은 덕구는 버스에 몸을 싣고 꿈길 같
시장 등이 무연고 시신 등을 처리하는 경우 장례의식 등 최소한의 존엄이 보장되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장례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고령화. 1인가구. 고독사. 무연고 사망자 등에 대해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개정된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무연고 사망에 대한 지원 법률이 있지만, 지자체의 준비는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은 ‘공영장례’의 활성화와 무연고 사망자의 추모예식을 치르지 못하는 지자체를 지원하기
하노이의 속살 '동쑤언시장'그 옛날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미제‘라면 쓰레기도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던.지금 아프리카의 아이들처럼 미국부대 근처 쓰레기장을 뒤지던아이들이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찢어지게 가난했던 옛 시절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다.-’ 미군부대 앞에서‘. 윤재훈하노이 최대의 재래시장은 (동쑤언 시장), 인근의 모든 농산물이 다 이곳으로 모인다. 오후가 되면 육고기를 파는 상인들이 나와 주섬주섬 고기를 펼친다. 냉장고는 물론 없다. 사철 더
오만상씨(70)는 오만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서 서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인생 칠십이면 종쳐야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돌아보니 좋았던 기억보다 험난했던 나날의 숫자가 훨씬 많지 않았던가.하지만 막걸리통 배달과 나무도장 파기와 중학교의 문서 필경사와 교문 수위 생활은 그나마 그이를 지탱해준 고마운 이력이었다. 그에 비하면 만상씨의 부인 띠동갑 황난애(58) 여사의 내력은 그닥 난해하지 않았다. S중학교 근방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덕분으로 어릴 적부터 동네를 휘젓고 다녔던 것이다.
인간은 어렸을 땐 가족에 의지해 살아갑니다.어릴 때는 어떤 위기가 닥쳐도 가족이란 든든한 후원자가 있습니다.부당한 일, 억울한 일엔 부모라는 명확한 투쟁 주체가 있어 저항할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홀로 서야 합니다.노후에 국가의 보호막이 더 절실한 이유입니다.- 노후희망유니온 김국진 위원장[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종로 3가 송해길에 가면 가끔 핸드마이크 소리와 함께 피켓을 든 사람들이 보인다. 팔각정 아래에서는 누군가 열심히 설명하고 누군가는 서명한다. 설명하는 사람도 서명하는 사람도 나이가 지
눈이 많이 와서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김치저장고)로 가고마을을 구소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이것은 오는 것이다.(중략)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백석 시인 #1. 외롭고 그리우면 냉면을 찾는다육수를 들이켜며 그리움을 마신다. 시원한 육수에 막
“여보, 오늘도 무사히 잘 보내요!”요즈음 중식씨와 경선씨는 아침 8시쯤 아파트의 현관문 앞에서 이런 인사를 나누었다. 염색을 싫어해서 머리칼이 온통 허연 중식씨와, 염색을 했으나 자라나는 흰머리칼이 숨길 수 없이 머리밑으로 드러나는 경선씨는 영락없는 60대 중반의 부부다. 그런데 ‘오늘도 무사히!’라니. 이 말은 보통 개인택시나 버스를 운전해서 늘 위험에 노출된 가장에게 해주는 아침인사말인데 이 부부는 무슨 일을 하는가.중식씨와 경선씨는 매일 아침 각자의 부모님 댁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 ‘타는 목마름으로’ 은유의 적확성, 뿜어져 나오는 웃음이 두드러지고예리한 풍자가 전편을 채웠으며,읽은 후에는 맑은 비애의 감정이 남았습니다.시인 김지하의 ‘천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시인, 김지하와의 52년’, 미야타 마리에 여사[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젊은 날 온몸으로 박정희 시대 유신독재와 맞섰던 위대한 시인, 사상가로 생명운동가로 마지막 동학인으로, 빼어난 화가로 한 시대를 뜨겁게 살다간 대인(大人). 말년에 오랜 민주화 투쟁과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을 찾아서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박인환 시선집』, 1955[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70년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의 조국은 참 많이도 변했다. “잃어버린 우리의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짐작조차 하기 힘들어진 이 시대, 오늘날 이런 경제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 우리 민족은 얼마나 많은 댓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우리 문화유산인 한식(韓食)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을 지난 6월 4일 다녀왔다. 은 한식 전문 공공기관인 한식진흥원(이사장 임경숙)이 한식문화관을 확장하고, 전통주갤러리와 식품명인 체험홍보관을 통합해 올해 1월 새롭게 개관한 곳이다. 서울 북촌 헌법재판소 맞은편에 위치한 붉은색 벽돌 건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소규모 박물관처럼 테마별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건물 안에 들어서면 왼편에 멋진 계단식 휴게 공간이 있다. ‘한식의 가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