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없고 다만 천길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마치 은하수를 거꾸로 쏟는 듯하고,오가는 나무꾼이 작은 돌멩이를 올려놓아 길을 표시하여 두었는데 나무 그늘이 하늘을 가리어 햇볕이 들지 않았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지리산은 그 산맥을 떠도는 바람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가 흘러 다니는데, 지리천왕(智異天王)과 여신(女神)숭배에 대한 설화들도 많이 떠다닌다.그중에서도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보면, 그는 천왕봉에 올라가 맨 먼저 성모 묘에 있는 당집에 들어가 주과(酒果)를 차려놓고 성모상 앞에서 제를 올렸다. 이 성모상의 기원에 대해
섬진강 530리를 따라, 아릿아릿 아지랑이 피어오르는둑길을 걸었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 내 머리 위에서 팡, 팡, 터지며 혼절할 듯피어오르던 그 벚꽃 내음,어느 논둑길에 제 무게에 못 이기고 쓰러져 있던빨간 앵두나무에서 입이 붉도록 따 먹고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던 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봄이면 섬진강을 따라 화계 장터에서 이어지는 10리 벚꽃길이 아름다운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 남북국시대인 통일신라 성덕왕 23년인 724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승려 삼법과 대비 두 화상이 개산하고, 진감선사가 가람구조
[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2024년 새해가 곧 다가온다. 매해마다 서울시는 12월 31일 밤 11시부터 새해 첫날인 1월 1일 새벽 1시까지 행사를 갖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 없이’ 맞이하는 행사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 풍성하게 마련된다.행사는 보신각에서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약 400m 거리에서 진행되며, ▴사전공연 ▴거리공연(퍼레이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새해축하공연이 준비되어 있다.우선, 보신각 타종 전, 약 40분간(23:00~23:4
물은 공덕이 많다. 그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소(沼)를 만나면 모든 마음을 심중(心中)에 두고,나무뿌리에도 골고루 물을 적셔준다.민중들의 터져 나오던 웃음소리와 고함,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잔잔하게 들려준다.이 세상의 모든 잡된 이야기들은 단지 마음속에만 두고,그들이 버린 쓰레기들만 다 싣고 흘러간다.급하게 흘러가거나 모나지도 않다.이 세상에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 흘러,그보다 더 낮은 곳에 있는 바다로 들어가 마침내 몸을 푼다.- '물의 공덕', 윤재훈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워진다는 산, 지리산(智異山)’.장명등(長明燈
꿈꾸는 하롱베이바람이 눈앞에서어른거리나 싶더니솔방울 하나툭, 하고소 등으로 떨어졌다- ‘흰 소를 찾아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중국인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상인들은 중국말도 잘한다. 하긴 바로 지척이 거대한 중국 땅이고, 중국에 바다가 아닌가? 팔찌가 모양이 좋아 물어보니 30만 동이라 하는데, 8만 동에 샀다. 그래도 제대로 산 건지 긴가민가하는데, 싸기는 하다.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수제 팔찌와 목거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간다. 젊은 날에는 맨몸 하나로 나서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더
천년 고도, ‘하노이’를 향하여머리에는 기계충이 돋고얼굴에는 영양부족으로하얗게 마른버짐이 내려앉던6, 70년대 한국의 아이들누런 코가 턱 아래까지 내려오다훅, 하는 소리에다시 급하게 따라 올라가던,소매에는 항상 하얀 코가두껍게 눌어붙어 있어도그냥 그렇게 살아가던 시절,엄마는 언제 오실까아이는 해종일 기다리고 있다- 마른버짐, 윤재훈“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 사람들이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미소까지도 느릿느릿하다.”인근에 사는 오지 민족들이 밤을 새워 만든 수공예품이나, 푸성귀들을
여기 입구는 좁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점점 깊고 넓어지는 병이 있다.남자가 조그만 새 한 마리를 집어 넣고 키웠다. 이제 그만 새를 꺼내야 겠는데그동안 커서 나오지를 않는다.병을 깨뜨려서도새를 다치게 해서도 안 된다.자, 어떻게 하면 새를 꺼낼 수 있을까? - 김성동 '만다라(1978)' 중에서[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김성동 작가가 만다라를 마무리하고 우주로 떠났다. 2022년 9월 25일 일요일 오전 7시 45분. 그의 마지막 생의 정거장 충주에서 생을 거뒀다.네 살 때 처음으로 터진 말 김성동은 1947년, 충남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22년 포천 세계합창페스티벌&경연대회(2022 World Choralympic in Pocheon)에서 시니어부문에서 오산물향기시니어합창단이 금상, 완주시니어합창단이 은상을 수상했다. 성인합창부문에 참가한 마포구립합창단이 그랑프리대상을 수상했다.세계합창경연대회는 일반합창, 시니어합창, 장애-다문화합창, 어린이합창 등 4개 부문으로 각 부문별 예선과 결선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선발하는 경연대회이다.금상을 수상한 오산물향기시니어합창단은, 단장 김옥주와 단원 35명이 참가해 ‘밀양 아리랑’
“2022년판 디스코버전 아리랑 신나게 즐겨주시길”- 총감독 이한철[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하나의 디스코 음악 선율에 세 곳 마을주민들의 가사와 노래를 담은 시즌2가 곧 개봉된다.음악으로 지역을 잇는 은 ‘나를 있게 하는 우리'(이하 '나우’)와 한국에자이의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시즌2는 이한철 총감독과 울산, 목포, 춘천 3개 지역의 마을창작자, 각 지역 뮤지션의 참여로 8주간의 공동음악창작워크숍을 통해 직접 가사를 쓰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최근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네온들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이 BTS 라스베가스 공연을 맞아 전 세계의 Army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BTS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노랫말과 춤사위를 자주 선보이고 있다. BTS는 3.1절을 맞아 ‘아리랑’ 메들리를 프랑스공연에서 선보인적이 있다. 전 세계의 아미팬들이 아리랑의 노래와 춤사위에 열광했다.‘아리랑’이 올해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10년을 맞았다. 아리랑의 원형인 향토민요 아라리를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인류 역사상 지구촌에 전쟁이 없었던 기간은 아주 짧다고 한다. 특보로 전해지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의 참상은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돕고자 노력하는 이들을 만났다. 지난 3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세계 평화와 우리 온 국민의 화합을 기원하는 뜻 깊은 공연이었다.콘서트홀 로비에 들어서니 『Pray for UKRAINE』 이라고 쓴 현수막이 보였다. 아티스트 허욱 작가가 제
우직한 도예가 ‘토완(土完)’의 땀으로 빚은 작품세계흙을 돌리고불을 돌리고세월을 돌리고걷다, 중심을 잃다가도강물 속으로, 강물 흐르듯흙으로 앉아있는바람 닮은 인생 함께뜨겁게 데워지는, 저 몸부림“어이, 자네”“단단해진 내 몸 한 번 더 데워거칠고 투박한곡차 한 잔 하세나“새벽 달빛 바스락거리는 토완요누구인가 문을 여니사십 년 홀로 물레만 돌고 있구나- ‘막사발’, 김양호(토완 도예 40년 전시에 부쳐)[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도예의 기본은 흙에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임인년 새해를 맞아 다채롭게 신년음악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4일 국립정동극장은 오후 7시30분에 '虎氣 : 범의 기운'을 주제로 신년음악회를 진행한다. 국립정동극장이 27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신년음악회다.범의 기운을 전하는 민화 속 호랑이를 다양한 버전의 영상으로 제작해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한 시청각 음악회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가 '향수', '겨울 소리' 등을 들려주며, 음악감독 이성준이 뮤지컬 '프랑켄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경복궁 기획공연이 '세종의 뜰에서 놀다'를 주제로 10일 열린다.'관현맹인(管絃盲人)' 제도는 600년 전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 연주하게 했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반영된 일종의 장애인 복지제도다.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600년 전 전통공연을 재현하고자 2011년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창단했으며, 올해 예술단 창단 10주년을 맞아 역사의 현장인 경복궁에서 기획공연을 마련했다.이번 공연에서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만든 세편의 공연을 11월 단돈 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천원의 행복’프로그램은 공연장 문턱은 낮추고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이다.국악, 클래식, 뮤지컬, 무용 등의 수준 높은 공연이 시민들에게 문화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07년 시작 이래 14년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11월 ‘천원의 행복’ 공연은 총 세편이다.23일, 24일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는 어린이 전래동화를 위트 있게 비틀어 표현한 가족연
“두 팔이 날개가 되어 나비처럼 날아보세요. 나비는 어떻죠?” 무용선생님이 질문한다.선천적 시각장애인이어서 시각적 경험이 없는 초등학생은 “나비는 까칠해요.”라고 답을 한다.학생은 나비를 만져보았던 모양이다.그 초등학생은 나비를 본 적은 없었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나비의 날갯짓을 하는 무용수가 되었다.[이모작뉴스 이연재 기자]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무용수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으로 만든 이들이 있다. “할
[이모작뉴스 전부길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8월 15일(일) 오후 7시 30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야외무대에서 '광복 76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서대문형무소는 1908년에 문을 열어 80년동안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일제 강점기 식민 지배에 맞섰던 저항의 상징이자 독립운동의 역사적 공간에서 기념음악회를 진행해 광복의 의미를 더한다.음악회는 먼저 서울시향의 '애국가'로 문을 연다. 코플런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는 타악기의 리듬과 금관악기가 이루어져, 음악회에 장엄함
손이 가요~ 손이 가~ 농심 '새우깡'[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러브마크 브랜드 스토리는 역사가 깊고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를 재밌는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러브마크 브랜드 세 번째는 손이 가요~ 손이 가~ ‘농심 새우깡’편이다.‘소비자 심리지수’는 생활형편이나 물가상황들을 알아보는 지수이다. 이 지수에 영향을 끼치는 제품들이 있다. 과자시장에 부동의 1위 제품인 농심 새우깡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면 소비자들 반응은 어떨까?” 왜 이렇게 물가가 올랐어“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렇게 새우깡은 소비자 심리지수에
[이모작뉴스 권오승 기자] 케코아 밴드(Kekoa Band)는 2015년 하와이 최대 음악 시상식인 ‘나 호쿠 하노하노 어워즈’에서 올해의 해외 앨범상에 후보에 올랐던 3인조 밴드다. 하와이안 뮤직 아티스트 이동걸(Kekoa)을 주축으로 활동하는 밴드다. 하와이 노래와 듣기 편한 휴양지 음악과 더불어 훌라 댄서의 공연이 함께 하는 밴드다.여유로운 라이브 음악과 아름다운 훌라 댄스는 공연장을 하와이의 푸른 자연과 여유를 눈 앞에 그려지는 편안하고 분위기로 만들며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공연과 함께 관객에게 간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조상들이 농사짓거나, 아이를 돌볼 때 등 일상생활에서 부르던 그 옛날의 ‘우리소리’를 들으며 다양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근대화가 이뤄지기 전, 농어업과 집안일을 하던 전통 서민의 삶 속엔 언제나 향토민요가 곁에 있었다. 통속민요는 국악 전문가들이 계승해 무형문화재로서 보전‧전승이 잘 되지만, 옛 서민 사이에서 불리던 향토민요는 일이나 의례 때 부른 구전민요이기에 자연스레 사라지기 마련이었다.사라질 위기에 처한 향토민요를 보전‧전승하고자 1989년 MBC에서는 &l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