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10분 '디톡스', 3가지 마음 해독제...‘행복과학’박사의 실험

이상수 기자
  • 입력 2023.11.15 15:35
  • 수정 2023.11.16 11: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이모작뉴스 이상수 기자] 200여 개국의 74,000명이 일주일 동안 하루에 7분의 ‘행복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참가자의 행복지수는 26% 증가했고 수면의 질을 12% 개선되었다. 인간관계 만족도는 30%, 스트레스 대처 능력은 무려 33% 이상 증가했다. 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참가자 27% 이상이 행복의 주체성을 찾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다. 어떤 방법일까?

UC 버클리(UC Berkeley)의 그레이터 굿 과학센터(the Greater Good Science Center)의 과학책임자인 에밀리아나 사이먼-토마스(Emiliana Simon-Thomas) 박사는 ‘포춘(Fortune)’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하루 10분이면 현대인의 찌든 마음을 ‘해독’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10분 이내의 작은 행동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행복감은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정신 건강과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되찾은 기쁨은 불안, 우울, 고통, 번아웃, 스트레스의 해독제가 된다.

사이먼-토마스와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 대학원(Harvard’s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을 비롯한 10여 개 대학은 ‘7일간의 디지털 행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행복 프로그램의 목적은 아주 작은 행동으로 행복의 기술과 습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행복 혹은 기쁨의 정의는 ‘늘 행복 혹은 기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 구축한 선함과 기쁨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만든 것까지 포함한다.

행복 프로그램에는 명상하기, 감사 연습하기, 경외감 느끼기, 친절한 행동하기, 적극적인 경청 연습하기, 가치평가와 긍정하기, 과거의 고통을 재구성하여 희망 찾기 등이 포함되었다.

ⓒ게티이미지<br>
ⓒ게티이미지

그중 행복 프로젝트의 핵심은 3가지다.

#1 경외감을 되찾자

경외감은 언제 느끼는가? 밤하늘의 수백만 개의 별을 바라볼 때, 아이의 탄생을 볼 때. 드넓은 바닷가에 홀로 서 있을 때, 거대한 나무를 마주했을 때, 숭고한 뜻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이 모든 경험은 작은 ‘에고’를 사라지게 한다. 즉 늘 나에게 속삭이고 꼬드기고 유혹하는 생각이 정지된 상태다.

바로 이때 인간은 어떤 통찰력을 얻고, 물질주의 세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판단중지’ 상태의 황홀감을 느낀다. 그것이 궁극적인 행복이다.

음악과 예술도 경외감을 준다. 위대한 그림과 음악은 인간을 압도할 수 있다. 그때 인간은 할 말을 잃는다. 경외감은 좁은 인간의 시야를 벗어나게 한다. 개인을 잊어버리는 큰 평온을 경험한다. 이것이 행복의 핵심이다.

반드시 거대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휴대폰과 이어폰을 놓고 주위에 마음을 모으며 산책할 때도 작은 아름다움과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

ⓒ게티이미지<br>
ⓒ게티이미지

#2. 작은 친절한 행동을 실천하자

친절의 힘은 이미 여러 연구가 입증했다. 친절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에게 더 큰 행복감을 준다. 진정한 친절은 에티켓을 넘어선다. 진정한 친절은 사심이 없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친절을 받는 사람이 ‘곧나’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노자가 말하는 ‘행함이 없는 행함’이고, 붓다가 말하는 ‘내가 없는 내’가 행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친절은 이미 행복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그래서 쌍방이 행복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행동이론에 따르면 일정한 행위가 일정한 감정을 일으킨다고 한다. ‘억지웃음’ 이론이 있다. 억지로 웃는 표정만으로도 사람은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쁘게 살다 보면 사무실 경비원, 아파트 청소부, 바리스타를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너무 바빠 낯선 사람은커녕 가까운 사람에게도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못한다.

행복전문가들은 말한다. 속도를 조금 늦추고, 억지웃음이라도 짓고, 인사를 먼저 건네고, 뒷사람을 위해 손잡이를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행복해지기 시작한다고.

#3. 가치관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자

우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많다. 가족, 직장, 건강, 성공, 인정, 창조, 마음공부 등. 모두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어느 것도 만족하지 못한다. 우물쭈물하다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만다.

만약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친구와의 연결이라면 주말 친구와의 만남이나 파티가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만약 마음공부가 최우선이라면 가까운 선원이나 명상단체를 찾을 것이다.

가치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정한 루틴을 만들면 결정에 자신감이 생긴다.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그것은 행복으로 이어진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