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일회용기’ 사라진다

송선희 기자
  • 입력 2023.06.29 16:00
  • 수정 2023.06.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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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부터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다회용기만으로 조문객 대접
민간 기준보다 4배 엄격한 수치로 위생관리
사용 개수에 제한 없고 도움 인력 무료 제공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현장.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현장. 사진=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위한 음식 대접에는 으레 일회용기를 사용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폐기물은 한 해 약 3억 7천만 개(약 2,300톤 규모)다.

장례식장에 조문한 후 제공되는 식사에 대부분은 일회 용기 담아서 내온다. 1인당 밥···반찬 등 5개 이상 일회 용기를 사용하게 된다. 큰 플라스틱 쓰레기통에는 일회용기로 가득하다. 국민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수고는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일회용품들로 인해 무색하게 만든다.

장례식장에서 굳이 일회 용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조회사에서 제공하는 일회용기의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식기 세척의 어려움을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회 용기를 사용 할 수 없는 환경을 우리는 그동안 방치해 왔던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7월 3일부터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내 다회용기 전면 사용으로 ‘일회용기 없는 장례식장’을 운영한다. 지난해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배출된 폐기물은 약 60만 리터(약 114톤)에 이른다.

현재 다수의 장례식장이 다회용기를 사용 중이나 다회용기만을 사용해 빈소를 운영하는 사례는 서울의료원이 전국 최초다. 장례식장에서 지하는 용기는 물론 상조회를 통해 제공받는 일회용 식기 사용도 금지된다. 상주에게는 분향실 임대 계약 단계부터 다회용기 의무 사용을 안내한다.

다회용 식기는 빈소별로 책정된 이용료만 내면 개수 제한 없이 필요한 만큼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식기 위생관리, 수량 확인, 대여, 반납 등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 1명(근무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이 빈소별로 배치되어 다회용기 관리를 지원한다. 빈소별 다회용기 이용 가격은 일회용기 평균 사용 비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음식, 음료는 모두 다회용 그릇과 수저, 다회용 컵으로 제공되며 사용한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에서 수거해 세척한 후 장례식장에 다시 공급한다.

다회용기의 위생에 대한 염려를 덜기 위해, 사용한 다회용기는 ‘애벌세척→불림→고온세척→헹굼→건조→살균소독→검사’ 7단계의 위생적인 세척 과정을 거쳐 다시 공급된다. 시는 주기적인 유기물 오염도(ATP) 위생 검사를 통해 민간 소독업체 위생 기준인 200RLU보다 4배 더 강화된 50RLU을 기준으로 용기 청결을 유지한다.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다회용기 전면 사용으로 일회용 폐기물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서울의료원 사례를 바탕으로 민간 장례식장에도 다회용기 사용 전환을 촉진해 시민들께 품격 있으면서도 위생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안내장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안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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