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일본의 제5회 전국 리빙랩 네트워크회의가 지난 11월12일 요코하마시청 아트리움에서, 열렸다. 첫번째 기조강연에서 사카쿠라 교스케 도쿄도시대학 도시생활학부 교수는 ‘웰빙 사회를 향한 앞으로의 공동 창조’를 주제로 지역사회의 웰빙 및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리빙랩 사업을 소개했다. 시민사회의 참여, 협동, 지원 관리 구조 등 주민들이 웰빙거리를 만들어 가기 위한 지역커뮤니티 디자인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한다.프롤로그2023년 11월 2일 ‘오야마치’ 거리 세미나‘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멋진 곳’이번 주 세
중국 오악이 중원을 진압하고 있으나동쪽 태산이 그중 뭇 산의 조종이라어찌 알았으리, 발해 너머 삼한 땅에이처럼 웅장한 두류산이 또 있을 줄- ‘중국 오악이 중원을 진압하고’ 김종직[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지리산은 그 품이 너른 만큼, 많은 민초들이 살았다. 아무리 가난해도 산 아래 살면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비들이야 호연지기를 기른다고 이따금 찾아들지만, 민초들은 그곳이 삶의 터전이다.김종직의 ‘유두류록(遊頭流錄)’에는 그 시절 우리 민족들의 신앙이나, 생활상의 단면도 엿볼 수 있는 글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
‘Plants make me happy!’- 김남현 식물작가[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김남현 식물작가는 식물과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식물사진에 몰입했고, 사진으로 식물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사진도 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진으로 식물과의 사랑을 표현했다. 식물을 찾아 전국 일주도 여러 차례 했다. 자동차로, 자전거로, 도보로, 산천을 누볐다. 좋은 정원이 있는 곳이라면, 해외도 마다하지 않고, 몇 달씩 머물렀다. 바로 김남현이 사랑하는 식물사진을 찍기 위해서다.식물작가 되다나만의 시각으로 식물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동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고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눈을 감자눈 감으면 보일 거다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 거다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 거다 - 그리운 바다 성산포1[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하롱베이에 재래시장은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제법 붐빈다. 왁자지껄한 그들의 말소리 따라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
설국(雪國), 선자(仙子)령휘청거리던 나의 허리에 많은 구름 형상들은 머물다 가고그 새 마을의 많은 이들도 내 발밑에서 풀꽃들처럼 피었다 졌다어떤 이들은 내 아래에서 신(神)을 보았고어떤 이들은 내 아래에서 첫사랑을 맺었다나를 기댄 매화꽃도 수없이 피었다 지고내 밑으로 아이들은 도시로 떠났다- ‘솟대’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2월 말에 뜬금없이 선자령 눈꽃을 보러 간다고 해서 정말 그럴까 하고, 긴가민가하면서 따라나섰다. 정말로 눈이 잔뜩 쌓여 조금만 산길을 벗어나면 발목 위까지 푹푹, 빠졌다. 정오부터 눈이 20센티 이상
꿈꾸는 하롱베이바람이 눈앞에서어른거리나 싶더니솔방울 하나툭, 하고소 등으로 떨어졌다- ‘흰 소를 찾아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중국인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상인들은 중국말도 잘한다. 하긴 바로 지척이 거대한 중국 땅이고, 중국에 바다가 아닌가? 팔찌가 모양이 좋아 물어보니 30만 동이라 하는데, 8만 동에 샀다. 그래도 제대로 산 건지 긴가민가하는데, 싸기는 하다.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수제 팔찌와 목거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간다. 젊은 날에는 맨몸 하나로 나서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더
질곡한 하노이의 거리 풍경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초상화를 그려주는 할아버지의 손길, 그 손길이 갈 때마다 한 세월을 바쳐온 장인의 지나온 시간이 보이는 듯하다. 한 땀 한 땀 변해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딸의 얼굴도 시간이 지날수록 환해진다.허름한 시장가 LP가스통들 옆에서 무심히 내장을 손질하는 아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 손길이 맵차다. 어느 오지 산골을 떠나 이 도시로 나온 아이일까, 아마도 부모님이라면 저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 텐데,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아이에게 짠한, 마음이 밀려온다.허름한 가방을 들고 지나가
하노이 풍경아득한 삼한 시대어디쯤 놓인 것 같은 학교누런 들판에서는 쌀 타작 하는아빠의 굵은 근육에 저절로 배가 불러오고언제 왔다 갔을까창틀에는 하얗게 허물을 벗어놓고 간 뱀그 사이 숲속 어디쯤에는 둥지라도 틀었는지아기새들이 눈 시리게 하늘을 나는아득한 전설 속 어디쯤 있는 것 같은 산골 학교아름다운 동쪽 나라 한국에서는 사라진아이들의 지저귐에 하루해가 뜨고 진다- 깔리양족 마을에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버스는 새벽 5시경에 하노이 터미널에 도착한다. 30세의 싸파 호텔 젊은 여주인은 내리자마자 택시를 잡아준다. 15k
베트남 하노이, 구걸의 풍경살아있는 것들에게가장 숭고한 먹기 위해,제 몸보다 수백 배 큰,만다라를 끌고,사람들이 잠든 후막 생을 마감한 경전을 끌고,야단법석(野壇法席) 중이다- 만다라, 윤재훈베트남의 영웅 호치민은 사망 전 유언을 남겼다. 자신을 화장한 후 재를 3등분하여 베트남의 북·중·남부에 한 줌씩 뿌려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바딘(Ba Dinh) 광장 앞에 대규모 능을 짓고 호찌민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뒤, 안치하여 참배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레닌 이후 시신
'깟깟 오지마을'한밤 조용한 슬리핑 버스 안이나 큰소리로 전화를 뱓고,기차 안에서 마치 악을 쓰듯이 큰소리로 떠들고,바닥에 가래침을 뱉던 사람들,창밖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너무나 많은 소매치기 때문에 출입문 기둥에 열쇠로 채워둔트렁크가 걱정스러워 잠을 자지 못했던 나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이 오지마을에도 관광객이 찾아오니 가게가 생겨났나보다. 미소를 띄우며 일어서는 젊은 아주머니는 올해 30세라고 하는데,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물건들은 소박하다 못해 단조롭기까지 하다. 옆 집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무의식
국경 오지마을 풍경젊음은 아름답다.아직 피지 않는 꽃들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나의 젊은 날도 그러했다.저 연어처럼 펄떡펄떡 뛰는 생명들을 보아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세시에 오토바이 기사가 오기로 하여 아주머니들과 함께 내려가 그들의 집을 구경하고, 차까지 얻어 마셨다. 하도 고마워 가게에 내려가 그녀의 아이들에게 과자와 빵을 사주었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마을에도 상당한 집들이 모여있고 가게들도 여럿 있다.뙤약볕 아래 청년들 둘, 그 옛날 우리의 농촌에서 하듯 높은 데 올라가 바람에 검불들을 날려 보낸다. 그 아래 배부른 벼
싸파, 몽족 오지 마을에서고국에서는 일제시대 공습을 피해검정 판자 잇대어 짓던 그 아득했던 학교가아직도 동그랗게 마을 가운데 남아아이들의 지저귐 소리에 새 학기를 맞는다언제 왔다 갔을까창틀에는 하얗게 허물을 벗어놓고 간 뱀그 사이 숲속 어디쯤에는 둥지라도 틀었는지아기 새들이 눈 시리게 하늘을 나는아득한 전설 속 어디쯤 있는 것 같은 산골 학교아름다운 동쪽 나라, 한국에서는 사라진아이들의 지저귐에 하루해가 뜨고 지는 마을- 깔리양족 마을에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돼지가 아침부터 마을 입구에서 흙 속에 코를 박고 헤집고 다
오지 마을 가는 길흙 속에는 '마이코박테리엄 박카이(Mycobacterium vaccae)'라는 좋은 박테리아가 있는데,맨발로 흙장난을 하거나 걷게 되면 그것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서 세로토닌을 더 많이 만들어준다.[이모작뉴스=윤재훈 기자] 삼거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밖으로 새벽부터 오토바이 소리 요란하다. 미니버스에 실려 서양인들은 어디론가 떠나가는데,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오지마을, ‘박하’로 가는 것 같다. 경비가 넉넉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거리에는 망태 하나
치앙마이 재래시장‘과 종교해 어스름 녘아스라한 대평원 위로솟아있는 천 불 천 탑퇴락한 황톳빛 탑 아래서성이는 사람바간 왕국의 천 개의 탑들이세상의 유두(乳頭)가 되어인류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불타(佛陀)의 나라‘,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천 년 도시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치앙마이 재래시장‘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 곳이나 재래시장은 먹거리가 싸고 맛있어,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제격인데, 특히나 이곳에서는 옛 란나 왕국 사람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어디서
지중해를 따라 마르세이유를 거다길 위에 서면누구나 들꽃이 된다바람에 서걱이는억새의 울음소리를 듣는다끝없이 펼쳐진 길을 보면가슴이 뛴다저 산모롱이가 궁금해서견딜 수가 없다- 길 위에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유럽 대륙으로 들어서면서 밥을 찾기가 힘들다.집에서 자주 해주던 돼지고기를 듬뿍 썰어 넣은 얼큰한 김치찌개나바지락이 들어가 시원하고 구수한 된장찌개가 애타게 생각나는 날이다. 거기에 막걸리 한 잔이 곁들인다면 최고의 식탁이 아니겠는가.아니, 그런 것은 사치이고 김치 구경 한지가 벌써 1년에 지났다.해외에 나오면 그야말로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이유 풍경오늘도 구름 아래 국경을 만들고수많은 말과 미사일이 철조망을 넘는다폐병 환자들처럼 반목하며,숨 가빠 한다지구는 나날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남극의 하늘에선 자외선이 폭포처럼쏟아져 들어오는데,파란 우주 속에서 충돌하는행성을 본다- 인간에게 지능을 주었더니,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기사는 운전을 하면서 오랫동안 큰소리로 전화를 한다. 대한민국의 옛날 모습이라도 보는 듯하다. 산하에 풍경은 고국과 비슷하다. 내가 어디에 있던지 스마트폰만 들고 있으면, 세계는 이제 가히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나라, ‘터키’를 가다.도올 하다도봉산의 툭, 솟은자운봉처럼천 년 된 소나무의 툭,튀어나온 옹이처럼학문의 세계가한강의 심(心)처럼도도히 흐른다시대를 걱정하는 한숨 소리가짙어 온다- 새해 아침, ‘도올 하다’, 윤재훈مرا داد فرمود و خود داور است그가 나를 심판할 제,나에게 정의를 행하라 하시리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이제 이란을 떠난다.기름이 물보다 싼 나라, 20여 분 이상 대형 ‘벤츠’을 타고 가도 택시비가 2~300원인 나
낭도(狼島)에서 고흥 팔영산까지적벽에 부딪치는 파도 가만히 보니 수만 개의 알갱이를적벽이 부드럽게 받아 안는다그리고 품 안에서 다독인다홧병 같은 울혈鬱血매일 와서 부딪는 어린 것들밀려나는가 싶더니 소용돌이치며더 큰 울음으로 다시 몰려온다적벽이 그곳에 새겨진 건그 울음소리 때문일 것이다매일 같이 몰려와 풀어놓은먼바다에서의 슬픔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애(斷崖),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낭도산은 283m로,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섬 가운데 도올하다. 최고봉인 상산 봉화대까지 길은 잘 조성되어 있으나, 안타깝게도 봉화대의
와인의 고향, ‘시그나기’한 외로운 화가가 있었네그에게는 집과 캔버스도 있었지그런데 그는 장미꽃을 사랑하는여배우를 사랑했네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을 팔았네그림과 피도 팔았네그리고 모든 돈으로바다도 덮을 만큼 장미꽃을 사들였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에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한 카헤티(Kakheti)지방, 그중에서도 주도인 텔라비(Telavi)와 ‘시그나기(Sighnaghi)’가 와인의 명지(名地)로 잘 알려져 있다. 비옥한 코카서스 산맥의 토양과 흑해 연안에서 불어오는
크베브리 항아리가 뒹구는 와인의 고향, ‘시그나기’조지아인들은, 와인 3잔이면 곰Bear이 되게 만들고,그 다음 3잔은 황소Bull가 되게 만들고,그 다음 3잔은 새Bird가 되도록 만든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인 시그나기로 가는 마슈르카는 카헤(케)티(Kakheti) 지방의 주도인 텔라비를 거쳐서 간다. 이제 시그나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트빌리시에서 50여 킬로 떨어진 이곳은 알라자니(Alazani) 강이 흐르는 계곡에 위치하며, 동서로 잇는 고대 실크로드의 길목이다. 카프카스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