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퇴직자, 20년간 인생이모작 살아야...재취업 가이드

김남기 기자
  • 입력 2024.01.10 16:58
  • 수정 2024.02.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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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령층, ‘좋은 일자리’ 재취업 요인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50대에 주된 직장 퇴직 후, 중·고령층은 70세까지 20여 년 간의 이모작인생을 위한 재취업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OECD(202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적 은퇴 나이는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근로 생애 기간이 늘어났다.

한국경제인협회 중고령내일센터, 중·고령이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연령이 평균 50.5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주된 직장 퇴직 연령은 남성 51.5세, 여성 49.3세 등 평균 50.5세로 나타났다. 주된 직장에서 근속기간은 평균 14년 5개월, 50세 이전에 퇴직하는 비율은 45.9%로 절반에 육박했다.

남성의 경우 18년 4개월, 여성은 10년 5개월 일하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했다. 퇴직 사유로 정년퇴직 비율은 9.7%에 그쳤으며,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이 56.5%를 차지했다.

주된 직장 퇴직연령. 그래프=한국경제인협회 중·고령 내일 센터 제공

70~74세 한국의 고용률은 OECD 회원국 내에서 1위를 기록하였고, 빈곤율은 66~75세 기준으로는 34.6%, 76세 이상 기준에서는 55.1%로 OECD 회원국에서 가장 높다.

일하는 중·고령층이 많으나 빈곤한 고령층도 많은 현실, 잦은 이직과 경력의 단절로 인한 중·고령층의 불안정한 노동시장 성과는 노인 빈곤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고용정보원 강민정 연구원은 ‘중·고령층 좋은 일자리로 재취업 주요 요인분석’에서 ‘좋은일자리’ 개념을 활용하여 주된 일자리 퇴직 이후 재취업한 중·고령 임금 근로자들의 좋은 일자리를 정의하고, 좋은 일자리로 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영향요인을 인적 속성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DALL-E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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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령층, ‘좋은 일자리’란?

하지만, 중·고령층에게 좋은 일자리는 노동시장에서의 지위가 높고 낮음의 문제에서 벗어나 중·고령층 전반적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좋은 일자리는 노동시장에서 만족도가 높은 일자리로, 임금을 강조하는 경제학적 접근법, 직업 위세에 중점을 두는 사회학적 접근법 주관적 만족도에 집중하는 심리학적 접근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중·고령층의 좋은 일자리 개념은 타 연령대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Vermeylen(2008)는 연금제도와 같은 사회적 보장 제도가 중·고령층의 좋은 일자리의 질적 측면을 고려하는 데 중요한 변수라고 언급하였고, 최옥금(2005)은 중·고령층의 좋은 일자리를 중위 임금의 50% 수준, 전일제 및 상용직에 고용되어어 있으며, 사회보험이 적용되는 일자리로 규정했다.

좋은 일자리, 재취업 영향 요인

통계청의 고령층 부가 조사('18년~'22년)를 활용하여, 주된 일자리 퇴직 후 재취업 경험이 있는 임금근로자 55세 이상~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 재취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해 본 결과, 고학력, 지난 주된 일자리가 관리직,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혹은 사무직이면 좋은 일자리로 이직할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 이동 변화 여부로 판단한 결과, '18년부터 '22년까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재취업한 중고령자의 약 9%가 관리직과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와 같은 숙련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지속성 여부로 판단한 결과,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재취업한 중고령자의 약 33% 이상이 근속기간에 지속성이 유지되는 일자리로 재취업했다.

중·고령층 좋은 일자리는 '18년 4.9%에서 '22년 4.5%로 하락, 연령이 상승할수록 좋은 일자리는 감소하였으나, 고학력자의 좋은 일자리 비중이 저학력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좋은 일자리 비율. 자료=통계청 자료
좋은 일자리 비율. 자료=통계청 자료

주된 일자리의 사업장 특징과 하던 일 또한, 좋은 일자리 재취업에 영향을 주는데 각기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주된 일자리에서 근무했던 경력은 최근 들어 좋은 일자리 재취업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된 일자리의 경력이 좋은 일자리로 이동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경력 단절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주된 일자리에서 관리직,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혹은 사무 종사자로 이력이 있으면 좋은 일자리로 재취업할 확률이 높다. 관리직,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와 같은 숙련직의 직업의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사회, 중장년층 재취업의 기회요인...고용지원, 직업능력개발

초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중·고령층의 고용 지원 및 직업능력개발을 통한 인력 활용이 중점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고령층이 생산가능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 자료=통계청<br>
중·고령층이 생산가능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 자료=통계청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저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023년 기준 약 3,637만명에서 2040년 2,852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구조 변화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구성에서 중·고령층(55~64세 이하)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22.9%에서 2040년 26.6%로 증가한다.

더불어 청년 인구의 감소('23년 876단명 '40년 560만명, 15~29세)로 인한 인력난 예상, 중위연령도 '23년 45.6세에서 '40년 54.6세로 상승, 노년부앙비 또한 '23년 26.1명에서 '40년 60.5명으로 증가가 전망된다.

성장 잠재력 약화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생산가능인구의 하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중·고령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중·고령층(55세이상~65세 미만) 취업자는 연평균 4.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취업자 증가(1.2%)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령층 취업자가 전체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년 15.1%에서 '18년 193%, '22년 20.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의 영향을 앞으로도 중·고령층의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학적 변화 속에서 중·고령층의 인력 활용은 생산인구 감소 문제와 성장 잠재력 약화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다.

좋은 일자리로 재취업을 통해 중·고령층의 경력 단절을 막아 개인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이를 통해 국가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중고령층이 일자리 재취업을 위해서는 본인의 인적자원 향상을 위한 노력과 재취업을 초기에 준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주된 일자리의 경력이 좋은 일자리 재취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경력을 유지하면 재취업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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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령층 맞춤 일자리, 직업훈련 필요

경력을 유지하면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전문성 있고 특화된 재취업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 공공 주도의 재취업 지원 서비스는 중·고령층과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 못 하는 한계가 존재 다양하고 전문적이며 특화된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위해서는 민간의 역할이 필요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유입으로 기존의 중·고령층과는 다른 성향을 보여, 중·고령층 안에서도 연령을 세분화하여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성 있는 일자리 매칭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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