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 '닭싸움을 즐겨하는 민족'어느 집 마당, 겨울 볕 아래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초로의 노인깊은 주름마다 나이테처럼겨울 볕이 스몄다한 세월 무얼 바라보며 살아왔을까이 다 빠진 입에서배어나오는 미소가,살아나가야 할 길을 가르치는 듯하다“넌 지금까지 무얼 보았느냐고,나에게 묻는 것 같다.”한 세월 풍상과한 인간의 삶이,고스란히 집약된 얼굴,수많은 눈물과 이야기가저절로 쏟아져 나올 것 같은살아있는 화석,그 녀의 등 뒤로삶의 깊은 고뇌가 흘러내린다.- ‘몽족 마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한적하고 조용한 곳. 두 번째 지역은 바로 충청남도 서천군이다. 서천군은 충청남도의 군들 중, 관광산업이 취약한 지역이지만 전통산업을 중심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서천에 방문했을 때, 홍원항과 서천 시내 시장에 가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충청남도 서천군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품은 뭐가 있을까? 백제 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가장 오래된 술, 한산소곡주충남 서천을 대표하는 먹거리이다. 명주 중의 명주 한산 소곡주는 일찍이 백제 왕실에서 즐겨 마셨으며 고려 시대부터 제조된 전통술이다. 찹쌀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마을에서 만난 한글 옷소나무에 올라가 손차양을 하고하루에 몇 번,먼 산모롱이를 돌아 나올 버스를 기다리거나,장에 간 엄마를 기다렸다먼 등성이 위로 먼지가 일면동구 밖까지 뛰어 나갔지만버스가 그냥 지나간 날이 더 많았다- '설날이 다가오면', 윤재훈 몽족 청년이 낯익은 글씨에 옷을 입었다. 이상한 일이다, 이 오지 산중에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어떻게 저 옷이 이곳까지 왔을까.하긴 동남아에는 수많은 한국의 헌옷들이 지원되고 있는 것 같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의 마을잔치 "이 산중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 왕산악의 거문고 뜯는 소리라도 될까,귀를 기울이니 떡판 치는 소리도 같다.소리를 따라가 보니 사내들 둘 윗통을 벗어 재치고주거니 받거니 커다란 나무 망치를 내리치고,그 망치가 다시 올라가는 순간, 아낙들은 재빨리 조그맣게 떡을 떼어 바나나 잎에 싼다." 돼지 잡은 풍경십 대 아이들이 돼지를 몰고 나온다. 잘 가던 커다란 어미 돼지가 갑자기 무슨 낌새라도 느꼈는지 발걸음을 멈추자, 순식간에 아이들이 달려들어 돼지를 넘어뜨린다. 위로 올라가 누르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오늘도 육지손님을 기다리는 곳. 바로 첫 번째 지역은 울릉도이다.울릉도는 동쪽 끝에 위치한 우리나라 땅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봐야 하는 섬이기도 하다. 예전의 울릉도는 외로운 섬으로 불릴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이제는 모두 옛 이야기가 됐다. 작년 한 해에만 무려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여행을 했다.그 중 울릉도를 대표하는 지역특산물에 대해 알아보자.옛 울릉도의 주식, '울릉홍감자'쌀을 대신하여 끼니를 해결해 준 토종 먹거리이다.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땅이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과 난민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나도 문득 할 말이 없어하늘만 올려다본다불꽃으로 아스라하게사라지는 등불오늘 밤 내가 가장그리워하는 별 하나돋아날 것만 같다- ‘풍등(風燈)’, 윤재훈 오지 소수민족들을 관리하는 독특한 그들만의 체계 '오바또'중국이나 미얀마 등 인근 나라에서 넘어온 고산족들을 자국 국민으로 인정하려는 듯, 마을 마다 작은 분교들이 있어 아이들 소리 요란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인구가 곧 국력’이라는 현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마을의 추수 풍경고국에서는 일제시대 공습을 피해검정 판자 잇대어 짓던 그 아득했던 학교가아직도 동그랗게 마을 가운데 남아아이들의 지저귐 소리에 새 학기를 맞는다그 소리에 잔뜩 물기를 머금었던 봉오리들도화들짝 깨어나 다시 생기를 찾고바람에 흔들리며 잠자리를 희롱하는 오지 산마을오랜만에 본 선생님 얼굴에아이들의 얼굴 다시 해맑아지고가을 햇살 아래 생글거리며 달음박질을 친다- 깔리양족 마을에서/윤재훈마을 입구를 따라 빨간 색으로 곱게 옷을 갈아입은 ‘크리스마스 꽃(홍성목紅星木, 포인 세티아P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족의 새해풍속 성소는 어디에 있는가지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흔들리고 있다는그 마음의 성소를 찾아순례하는 사람들- 마음의 성소(聖所), 윤재훈몽족의 새해풍경고대로 올라갈수록 인간에게는 일거리가 많고 놀거리가 부족했을 것이다. 그런 고단한 삶 속에서 명절의 의미는 참으로 각별했다. 하물며 남의 나라 땅으로 넘어와 수십 호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 소수 민족에게는, 그 끈끈함이 형제마냥 더욱 진하게 다가오리라. 특히나 몽족은 중국에서 넘어온 소수민족이다 보니 춘절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어 대략 보름 정도 모
아시아의 오지 기행, 고산족 순례몽(Hmong, 메오Meo)족의 삶과 애환1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때 절인 아이들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동네 아낙들오다가 배고프면 땅을 파 귀뜨라미 잡고산 벼 훑어 주린 배를 채우며성긴 이빨 사이로 씹던평생 이 산길 오르내리며메뚜기처럼 밭뙈기에 붙어살던 사람들고향땅을 지척에 두고학처럼 날아오른다- ‘오지 산마을에서’, 윤재훈반(ban마을) ‘후아이 픙 마이’에서“여종 쏭찬” (안녕하세요. 새해)할아버지에 할아버지들이 중국에서 내려와 그
중앙아시아를 열망하다5 “보랏빛 빨갛게 융기되어 가는포도알 같이 수많은 사연을 헤아리며빛바랜 창가에 비로오드 어둠이 밀려올 때그 어둠을 잘라 사락이는 소리에,가슴을 적시는 밤“ 알마티의 명소들2이 공원은 원래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며 ‘러시아 시(詩)의 태양’이라고 부르는 ‘푸시킨’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푸시킨 공원’으로 명명되었다. 그 후 1919년 러시아 남북전쟁 당시 전사한 영웅들을 기념하며 ‘현충원’
중앙아시아를 열망하다4 점토지대처럼 고르고 둥그런 말굽에넓게 벌려 드리워진 종아리,경쾌한 긴 다리로 걸음을 내딛는데어깨뼈는 세상처럼 넓기도 하지.…말은 어찌나 빠른지 털모자가 치솟고꾀꼬리처럼 절로 하늘을 오른 듯하여라.이 귀한 말 타타르 산양보다 빨라이것만 생각하면 기분이 나른해진다네!… -말(馬)에 대한 묘사/아바이 쿠난바이울리 알마티의 명소들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존경받은 시인이자 사상가로는 초원 유목민족의 시 세계를 대표하는 탁월한 민족시인인 아바이(Abai) 쿠난바이울리(1845~1904)가 있다. 그는
중앙아시아를 열망하다 3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가,낯설고 산(山)설은 세계,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알마티천산 설산과 일레 알라타우 설산이인간의 도시를 감싸고 있는 곳 무엇을 찾아 예까지 왔는가?수억 년 설산이얼음 바람을 일으키며나에게 묻고 있다.” 알마티를 걷다과거 소련 연방은 거주 한인 17만 명을 약 6000㎞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나라 잃은 한인들의 한 많은 수난사(受難史)가 점철되어 있는 그 땅, 그 중에도 ‘카자흐스탄’. 1937년 스탈린의 정권
중앙아시아를 열망하다 2 “북방의 오랑캐를 막는다고 풀을 따라 짐승을 데리고 이동하던유목민의 길을 만리장성으로 막고,흉노족이니 돌궐족이니 선비족이니 하며 총칼을 휘두르며 살육을 일삼았으니,간의 역사는 얼마나 살풍경(殺風景)인가.” '알마티'에서 '한국'을 만나다“조그만 도시를 벗어나면 황량한 스텝지역으로,인간의 오랜 역사를 바짝 마른 황토빛으로 증언하고 있다.눈을 돌리면 백골이 되어버린 지형들이박물관의 화석처럼 눈이 부시다.사람이 살 수 없는 저 불모지를 인류는서로 차지하
중앙아시아를 열망하다 “조그만 도시를 벗어나면 황량한 스텝지역으로,인간의 오랜 역사를 바짝 마른 황토빛으로 증언하고 있다.눈을 돌리면 백골이 되어버린 지형들이 박물관의화석처럼 눈이 부시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저 불모지를인류는 서로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가.” 카자흐스탄 숲속도시, 알마티(Almaty)를 가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실크로드의 길목이며 ‘사과의 도시’로 유명한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로 향했다.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나라, 우루무치를 출발한 국제열
도미토리(Dormitory)가난한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3 “매일 사람들이 찾아오고 떠난다.다들 다양한 이야기로 자기만의 발자국을 남기며 간다.” 매쌀롱, 중국인 마을 게스트 하우스미얀마와 타일랜드를 가로지르는 매싸이 국경 강가의 게스트하우스에, 새 새끼처럼 찾아든 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다. 오후가 되자 건너편 숲속 가난한 미얀마 마을에서는 두런거리는 말소리와 함께 저녁연기가 피어오른다. 아이들은 오늘도 수영을 하여 좁은 두 나라 국경을 오고 간다. 아이들은 국경의 무의미함을 이미 오랜 시간 몸으로 체득한 듯하다
칭다오(靑島)의 눈물 “이번 여행을 통해 세계중심,중화(中華)의 나라라고 자부심을 갖은 그들의 진화(眞華)를 보고 싶다.”두 번째 세계 여행길은 칭다오에서 시작하다.칭다오에서 시작한 여행은 72개의 유명한 샘이 있어 ‘샘의 도시’로 불리는 ‘지난(제남(濟南)’으로 향했다. 그 인근에는 중국인들의 성산 ‘태산(泰山)’이 있었으며 이어, 천 년 고도 ‘난징’, 정원의 고향이며 세계문화유산이 많은 ‘쑤저우(소주(蘇州)&r
칭다오(靑島)의 눈물“길 위에는,직업도 없고, 귀천도 없다길 위에서,나는 항상 자유로웠다.”- 박범신 원작나는 지금 열하(황해)를 건너는 비행기 안에 있다. 그 옛날 사람들은 이 험난한 바닷길을 돛단배나 노 젓은 배에 의존해서 건넜을 것이다. 일기예보도 없는 이 먼 길을 오직 바닷길에 이골이 난 뱃사공에 의지해서, 자연의 순리인 바람을 따라 끝도 모를 길을 나섰으리라. 그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했을 순간, 나는 편안하게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 만에 산둥반도의 남쪽, ‘중국 속의 유럽, 청
베이징에서 울란바토르까지, 국경열차를 타고"말발굽 소리도 이미 잦아든 지 오래인,이 푸른 대륙에이 길의 끝은 도대체 어디쯤 가 닿아있을까잠도 자지 않는 빙하가 365일 흘러내리는천산 산맥 중심부를 관통하고 들어가잠들어 버렸을까, 맘모스의 화석처럼"베이징에서 푸른 초원의 나라, 몽골로 가는 국제열차 표를 사기 위해 역으로 갔다. 그런데 기차표를 사는 것은 마치 전쟁통 같았다. 우선 사람들의 거대한 규모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갈 지(之)자 형태로 그 넓은 역 광장을 꽉 채운 줄은 도무지 입구가 어디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우루무치에서 알마티까지, 국경열차 안에서 “수만 리를 걸어오느라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썼구나.”- 최치원의 ‘향악잡영(鄕樂雜詠)’ 실크로드의 강자, '소그드인'우루무치를 시내를 막 벗어나는가 싶더니 황량한 사막이 기차의 찻장에 따라붙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수만 년 마르고 말라 백골이 되어버린 땅들이 눈이 부시도록 처연하다. 저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 싶은데, 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또 수많은 민족들은 서로 죽이고 죽은 살육의 전쟁은 얼마나 많았던가.그 실크
영월여행, 단종의 숨결을 따라3 “때로는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이런 풍경이 나를 놀라게 해,저 아래에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거든…”- 민주의 대사 중에서 뙈약볕 내리쬐는 장릉은 코로나 여파인지 비교적 한산하고 내부는 넓게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숙종의 공(功)이 클 듯하다. 중종 때 복권상소가 올려 졌지만 거절당하고 숙종 때에 가서야 성리학자들에 의해서 비로소 노산대군으로 되었다가, 다시 정종과 함께 복위되어 ‘예(禮)를 지키고 의(義)를 잡는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