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중장년(만 40~64세) 1인가구를 대상으로 ‘행복한 밥상’ 사업을 시행 중이다. ‘행복한 밥상’은 제철‧건강 식재료로 집밥 만들기 등 특색 있는 요리교실과 양질의 먹거리 정보 제공, 관계형성을 위한 다양한 소통프로그램을 통해 혼자 사는 중장년들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챙기는 사업이다. 사업 시행 6개월 만에 누적 참여자 수가 1천명이 돌파될 만큼 중장년들의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현재 이 사업에 참여하는 서울시 자치구는 광진구, 양천구,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노인이 부축받으며 문 앞에 나타나자 1등 칸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은 누가 시키기라도 한 듯 모두 좌석에서 일어섰다. 통로에 서있던 사람들은 모자를 벗었다. 노인은 답례로 인사했고, 제복을 입은 역장과 한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기차에서 내렸다. 역에 있던 사람들이 역장의 사택 현관까지 그를 모셔갔다. 11월을 하루 앞둔 러시아 아스타포보의 공기는 칼날처럼 차가웠다.노인이 침상이 준비되길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 신사가 큼직한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 철도청 외래진료소의 의사인 스
여기 입구는 좁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점점 깊고 넓어지는 병이 있다.남자가 조그만 새 한 마리를 집어 넣고 키웠다. 이제 그만 새를 꺼내야 겠는데그동안 커서 나오지를 않는다.병을 깨뜨려서도새를 다치게 해서도 안 된다.자, 어떻게 하면 새를 꺼낼 수 있을까? - 김성동 '만다라(1978)' 중에서[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김성동 작가가 만다라를 마무리하고 우주로 떠났다. 2022년 9월 25일 일요일 오전 7시 45분. 그의 마지막 생의 정거장 충주에서 생을 거뒀다.네 살 때 처음으로 터진 말 김성동은 1947년, 충남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다. 그 이유로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굉장히 놀라운 수치다. OECD 국가 중에 예외적으로 높은 수치로 보인다"며 "이는 연금 급여액이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는 의견이 나왔다. 빈센트 코엔 OECD 경제검토국 부국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 OECD 한국경제보고서' 브리핑에서 이같이 답했다.또한 높은 노인 빈곤율을 예로 들며 연금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OECD는 연금개혁 등 구조개혁 노력이 수반될 경우 GDP 대비 공공
미지의 빛 'X'를 보다[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1895년 11월 8일 금요일. 음극선관을 통하여 전자와 빛의 작용을 연구하고 있던 뢴트겐은 완벽하게 마분지로 둘러싼 음극선관으로부터 알 수 없는 빛이 나와서 어둠 속의 감광지에 형광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했다. 종이를 뚫고 나오는 빛.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백금시안화바륨을 바른 감광지에 분명히 반응을 일으키는 광선. 뢴트겐은 이를 무심히 넘기지 않고 실험과 관찰을 거듭하였다.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우선은 X라고 이름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인 가구주의 45%가 월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의 근로소득이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27.1%, 200만원 이상이 28.2%로 나타났다.65세 이상 임금 근로자의 전체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은 8.1%로 나타났다. 근로소득 이외에도 기초·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기타 소득이 높았다는 의미이다. 전체 가구소득은 사업소득과 기타 재산 등 타 가구원의 소득도 포함된다.65세 이상 근로
시간이 흘러가도 그냥 그대로살아서 숨을 쉬는 기억이 있어지금 흔들리는 눈빛속에서 가득담긴 추억이 울고있네내곁에 맴을 도는 이별의 흔적어디에도 시선둘곳 없이 이대로우리 이세상을 등질때까지 서로 다른 인연으로 살겠지...- 이연(異緣), 유익종 작사, 작곡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1970년대와 80년대의 젊은 날 음악다방에서 커피 한잔 마셔본 사람은 안다. ‘해바라기’. 이제는 검색어를 쳐도 단번에 나오지 않는 가수 이름이지만 ‘사랑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l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서울시는 최근 '도심권 50플러스센터' 업무를 11월 말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19일에는 인생이모작국을 평생교육국 산하에 평생교육복지팀으로 업무를 이관시켰다. 인생이모작국에 속해 있던 50플러스재단이 축소되어 평생교육국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또한 서울시는 '50플러스 재단 통폐합'에 관한 연구용역을 외부기관에 위탁해 10월 중순이면 결과를 볼수 있다. 50+세대의 일자리, 커뮤니티, 교육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 중장년 사업 1호점 7살이 되면 아이는 학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이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서 9월 7일까지 열리고 있다.의 작품에서 우주의 은하 모양과 닮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NASA는 나선형의 제임스웹 망원경에 의해 관측된 동그란 구조의 ‘고리 은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의 고리은하와 만다라뜨개전의 작품에서 공통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리은하’와 만다라뜨개전의 작품은 어떤 인연이 있을까? ‘만다라’는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원(ci
[이모작뉴스 고석배기자] 고대 로마 병정들은 동방 정벌을 나서며 금의환향 해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들은 승전군이 되었다. 그러나 다시 다뉴브강을 건너 돌아가지 않았다. 그곳에는 사랑에 빠진 여인과 아름다운 자연이 있었다. 무엇보다 금광이 있었다. 실제 루마니아의 건국 스토리다. 루마니아인은 전쟁을 마치고 돌아가지 않은 로마군의 후손들이다.코로나와의 전쟁 코로나와의 전쟁이 끝나간다. 전선의 최일선에는 방역관리사라는 병사들이 있었다. 갑자기 예고도 없이 침략한 코로나군에 맞서기 위해서는 병력이 너무도 부족했다. 단 이틀
"생명이란? 존엄한 삶을 사는 것이지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아니다"중환자실은 철저히 기술이 지배하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다. 환자에게 쉴 새 없이 바늘을 찌르거나 채혈검사를 한 시간 단위로 해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목적이 존재하는 곳.때문에 환자의 팔다리가 묶여 있거나 진정제로 정신이 혼미해 져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다.밤낮 없이 항상 불이 켜져 있고, 옆에는 쉴 틈 없이 기계음이 들리고 환자의 비명이나 고함 소리가 넘쳐난다.제대로 된 정신적인 안정을 누릴 수가 없어서 환자는 트라우마를 겪게 되
"진실을 봤을 때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삶을 살아주세요. 그러면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이 민들레 씨앗처럼 씨앗을 퍼트려주세요!” - 조각가 김서경[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평화의 소녀상을 처음 세상에 낳은 김서경 조각가와 김운성 조각가는 해마다 이맘때가 가장 바쁘다. 1, 2월은 3·1절이, 7, 8월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바쁠 때면, 두 조각가는 간혹 트랜스포머가 된다. 합체로봇은 합쳐 있을 때 강한 에너지를 발생하지만 분리돼 있을 때도 충분한 시너지를 낸다. 올 7월에도 한 사람은 캐나다로,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말이 있다. 간과 쓸개를 서로 다 꺼내 보여주는 사이라는 비유이니, 아무 것도 감출 게 없이 막역한 관계를 이르는 말이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이 처음 사용된 당(唐)나라 문호 한유(한퇴지)의 시에서, 이 비유는 아름다운 우정을 노래하면서 사용된 말이 아니었다.한유와 더불어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당나라와 송나라 때 이름을 날린 8명의 대표적 문인들)의 한 사람인 유종원은 강직한 사람이었다. 조정의 관리로서 환관과 귀족 세도가들에 맞서 개혁을 시도하다 실패한 후 좌천되어 먼 지
[이모작뉴스 김남기]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부의 복지정책과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노력에도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은 낮은 급여수준,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급여체계와 향후 재정부족으로 인한 후손들의 재정 지출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보완책인 '기초연금제도'도 저소득층에 국한되고, 급속한 급여 증가로 재정 문제에 노출되고 있다. 따라서 노후소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택연금, 퇴직・개인연금 등 다양한 노후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특히,
눈이 많이 와서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김치저장고)로 가고마을을 구소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이것은 오는 것이다.(중략)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국수'. 백석 시인 #1. 외롭고 그리우면 냉면을 찾는다육수를 들이켜며 그리움을 마신다. 시원한 육수에 막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높은 구매력을 시니어세대들의 등장으로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MZ세대에 편중된 마케팅활동들이 시니어들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고령친화산업시장 규모는 약 124조원으로, 2015년의 67조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주요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의 50대, 60대 시니어들의 매출 비중이 2018년 6.6%에서 17.4%로 급상승했다.한국은 OECD 37개 국가 중 고령화 속도 1위다. 2025년엔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인구가 20%를 차지하는 초고령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 ‘타는 목마름으로’ 은유의 적확성, 뿜어져 나오는 웃음이 두드러지고예리한 풍자가 전편을 채웠으며,읽은 후에는 맑은 비애의 감정이 남았습니다.시인 김지하의 ‘천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시인, 김지하와의 52년’, 미야타 마리에 여사[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젊은 날 온몸으로 박정희 시대 유신독재와 맞섰던 위대한 시인, 사상가로 생명운동가로 마지막 동학인으로, 빼어난 화가로 한 시대를 뜨겁게 살다간 대인(大人). 말년에 오랜 민주화 투쟁과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영화 '인연을 긋다'는 1분에 33 번 돌아가는 LP판 같은 영화이다. 먼지에 싸이고 세월에 긁혀 틱틱거리는 소리가 귀를 거슬리지만, 매끈한 디지털 음원으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고혹적인 영혼의 울림이다.LP판 같은 영화고부갈등, 동서 간 갈등, 치매, 얼마나 레트로한 영화 소재인가? 지독한 시집살이로 도망치듯 외국으로 가 20년만에 돌아온 막내며느리와 나이가 두 살 어린 맏며느리, 그리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가 함께 길을 떠난다. 목적지는 요양병원. 영화에는 현란한 카메라웤도, 화려한 편집
남들은 저보고 효녀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어머니가 나한테 와주셔서 오히려 제가 은총을 받고 살았어요. 어머니가 살던 세대에는 남녀 차별 많았잖아요? 아들은 상급학교 보내고 우리 여자들은 공장 가고... 내가 그중에 속한 사람인데 우리 엄마가 나한테 못해준 것 해주려고 이렇게 오셨나 싶을 정도로 나한테는 은총이었어요. 그때 싱글맘이 되고 사업도 실패해 사는 게 너무 버거웠거든요. 어머니로 인해 제가 다시 살아나갈 힘을 얻었어요. 그게 은총이 아니고 뭐겠어요 - 은총(돌봄노동자)기저귀 100개로 시작한 요양보호사[이모작뉴스 고
1980년대를 추억하자면, 서정윤 시인의 시집 가 선풍적 유행을 만들었고, 이어 가수 변진섭도 노래로 ‘홀로서기’를 열창했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1인’ ‘홀로’의 시대를 맞았고 지금은 ‘혼밥’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그리 즐겁거나 낭만적인 일은 아니다. 혼밥이 고독과 단절의 슬픈 상징이 되면서 시대상을 묘사하는 단어가 되고 있다. 혼밥을 하며 탈출구가 없는 청년들은 고독하다. 지난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