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악이 중원을 진압하고 있으나동쪽 태산이 그중 뭇 산의 조종이라어찌 알았으리, 발해 너머 삼한 땅에이처럼 웅장한 두류산이 또 있을 줄- ‘중국 오악이 중원을 진압하고’ 김종직[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지리산은 그 품이 너른 만큼, 많은 민초들이 살았다. 아무리 가난해도 산 아래 살면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비들이야 호연지기를 기른다고 이따금 찾아들지만, 민초들은 그곳이 삶의 터전이다.김종직의 ‘유두류록(遊頭流錄)’에는 그 시절 우리 민족들의 신앙이나, 생활상의 단면도 엿볼 수 있는 글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
[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아말피를 떠나 곡예를 하듯 깎아지른 절벽 외길 도로를 지나 간신히 해질 무렵 포지타노에 도착했다.아말피에서 포지타노까지 오는 절벽도로는 매우 좁고 험했다. 그 험한 절벽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현지인들의 차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천천히 조심조심 운전하면서 달리다보니 뒤따르는 차들이 지체되어 어쩔 수 없이 도로에 공간이 생길 때마다 양보하곤 했다.하지만, 커다란 버스를 도중에 만나면 답이 없다. 버스가 지나갈 동안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중간 중간에 바다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잠시 차를 멈추고 휴식
밥을 먹고 나면 변비가 생긴다왜, 헤아릴 수 없는 태양과 바람을 맞으며,농부의 숱한 수고로움 속에서 자라난곡식을 먹었는데,내 뱃속에서는 돌이 되어 나오는가도대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길래한 번 들어간 것들은순하게 나오지 못하고살을 찢으며, 선홍빛 피를 내는가- ‘변비’,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가는 길은 돼지령과 임걸령을 지나지만 작은 산봉우리들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전날 11시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새벽 3시에 성삼재에 도착하고, 바로 출발하여 노고단 산장에서 누룽지 한 그릇 먹고 출
세상에서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이, 세계 여행이다.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비록 빈한하지만,굳이 다른 것을 생각지 않기로 했다.- 하롱베이에서[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하롱베이에는 동굴들이 참 많다. 그 옛날 화산섬이어서 그럴까, 여기저기 숲속에 숨겨진 동굴들이 있어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가 힘들다. 사람들을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이번에는 동그랗게 알을 품은 형상의 바위들이 나타난다. 어떻게 해서 저런 모양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 도무지 신기하기만 하다.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은 오랜 침묵의 공간, 바람마저 멈추고 물소리
실종된 ‘항해의 전설’… 그러나 도전은 계속된다[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아무리 놀라운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감흥이 시들게 마련이다. 농장에서의 정착생활도 점차 지루해졌을지 모른다. 단독일주로부터 10년이 지난 1909년 11월, 어느덧 75세가 된 조슈아 슬로컴은 여느 겨울처럼 남쪽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리브해가 아니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 오리노코강 리오네그로와 아마존 등을 탐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듬해 7월, 그는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되었다. 이것이 슬로컴의 최후다.그의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미국의 마크 트웨인이 쓴 ‘톰 소여의 모험’을 어린 시절에 한 번쯤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함께 20세기에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동화 중 하나였다. 아마도 지구상 거의 모든 문명국가에서 번역된 동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문학계에서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소설로 보는 시각도 있다.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 미국의 대표적 소설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
베트남 국경을 넘으며細推物理須行樂 (세추물리수행낙)何用浮名絆此身 (하용부명반차신)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一葉落, 天下知秋,(일엽락,천하지추)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맬 건가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고나뭇잎 하나 떨어져도 가을인 것을 아는데- 곡강1(曲江), 두보[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단동에 내려 우리의 동포들이 사는 지안, 연길, 용정, 심양 등을 지났다. 베이징에서는 몽골 국제열차를 타고 10월 첫눈이 올 때까지 몽골 벌판을 떠돌았다.그리고 다시 중국 국경을 넘어
치앙마이 재래시장‘과 종교해 어스름 녘아스라한 대평원 위로솟아있는 천 불 천 탑퇴락한 황톳빛 탑 아래서성이는 사람바간 왕국의 천 개의 탑들이세상의 유두(乳頭)가 되어인류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불타(佛陀)의 나라‘,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천 년 도시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치앙마이 재래시장‘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 곳이나 재래시장은 먹거리가 싸고 맛있어,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제격인데, 특히나 이곳에서는 옛 란나 왕국 사람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어디서
성북동 골목길 풍경성북동 골목은 깊다,고향 집 마당 우물처럼.여름이면 풋감이 주렁주렁 열리고,가을이면 빨갛게 감이 익어가던 시골 큰 집처럼.키가 큰 대나무들이 빙 둘러 담 역할을 해주고,바람이 불 때마다 쏴, 쏴,한 많은 여인네 같은 울음소리를 내던 그 집,그 우물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너무나 속이 캄캄하여,금방이라도 처녀 귀신이 올라올 것 같았던그 마당가 우물,지금은 사라진 그 집친척들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떠나가버린 낯선 마을바람만 아련히 마을을 감싸고 돌아 나가는 곳.- 성북동 골목길,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필자
연극 '리어, 파고다 공원에 오다' 주인공 '마들극단' 단원들“연출자가 기획자라면, 배우들은 '연극의 꽃'이다.”이 시대, 하고많은 놀이 중에 왜, 연극을 선택하게 되었을까?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에서 지천명의 넘긴 세대들은,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다.그러나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일본에서는,단카이 세대의 몰락과 끝없이 몰려오는 경제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다.한국도 비슷한 수순를 밟아가고 있다.시니어들의 몰려오는 걱정과 욕망도 끝이 없다.그러나 조국 근대화의
조지아_와인의 고향 '시그나기'모두가 환한 빛 속으로걸어나가는데,이 지하도의 걸인은도무지 밖으로 나가기가싫은 모양이다그의 삶에 여명이 비치기를기도해 본다.-‘음지에 내린 뿌리’, 윤재훈 땅에 묻은 크베브리(Qvevri, 암포라) 항아리에 포도를 통째로 넣고 숙성시키는 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 그 시절 아니, 그 전부터 포도씨를 심어 어느 집 마당에라도 포도가 풍성한 나라. 담장을 너머 포도 가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사람들을 유혹한다. 8000년
조지아 '게스트하우스'의 풍경얼마나 굶었을까세계는 그에게 손을 내밀지않았을 것이다새들이 하루종일 먹이를 찾아 헤매듯그도 그러했을 것이다세계는 또 어떤 이데올로기와 이상을 꿈꾸며오늘을 위태롭게 지탱하는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는 사람들, 하루종일 무료하게 방을 지키는 사람들. 대부분 이웃 나라에서 돈을 벌러 온 사람들인 듯하다. 더러는 여기보다 대우가 훨씬 좋은 유럽 쪽으로 일자리를 잡기 원하지만, 나가기가 힘들다. 특히 이란 청년들이 조지아에 많이 머무는데, 미국의 압박 때문에 유럽에서는
양곤의 봄 누구에게는 복(福)이 되고,누구에게는 죄(罪)가 되는 것일까?그 경계가 모호해진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약 3개월간 중국 대륙의 동남서부를 여행하고, 오랫동안 염원하던 테라와다 불교의 고향 미얀마로 날아간다. 특히나 태산과 그 기슭에 있던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에서의 ‘공묘, 공부, 공림’에서 보았던 거대한 유교의 강.중국의 4대 명소라는 황산 종주, 구이린(계림)의 강물, 수많은 기묘한 봉우리들, 장자제의 산하가 기억에 남고, 세계문화유산의 정원 도시 쑤저우(소주), 고도 난징과 항저우, 거대
풍화(風火) 속 바간 왕국(Ba Gan Kingdom)수많은 사람이 파고다 안에붓다를 조성했는데컴컴한 탑 안에는 박쥐만 난다붓다는 천안통(天眼通)으로모든 것을 본다는데나의 눈이 어두워 돌부리에 넘어졌다- 입전수수(入廛垂手), 윤재훈 구비앙지(Gubyaukgyi) 탑 군락을 막 지나니, 이번에는 구비앙지(Gubyauknge pagoda)라는 팻말이 나온다. 이름이 참 비슷하다. 어린 시절 신작로처럼 흙먼지가 폴폴, 날린다. 아카시아 꽃잎만 흩날린다면 영락없이 그 고향 같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그 시절의 추억이 더욱 마음속에 사무친다.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조지아’잡초라 함부로 부르지 마라잡초가 무엇 인줄 아느냐네 눈에는 아무렇게나 자란그런 풀로만 보이느냐우주에 물과 빛으로 자라이렇게 버들강아지까지피우고 있는 내가네 눈에는 잡초로만 보이느냐잡초라 함부로 부르지 마라우주의 기운으로 근육을 돋우고가열차게 자란 풀에게만잡초란 이름을 준다- ‘잡초(雜草)’ 중에, 윤 재 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는 ‘농사짓기 알맞은 땅’이라는 의미이며, 페르시아어로 ‘바람 부는 작은 길’이
아시아 대륙을 지나, 조지아까지여행의 길은 따스하다. 여행자는 걷는다잠시 길 위에 쉼은 있어도 그 발길에는 끊임이 없다.발걸음이 멈추면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그것은 마치 풀을 따라 이동하는 유목민의 삶과도 닮았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우리가 의식하든 하지 않든,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간다.단지 그 시간을 잊지 않고, 인지하고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간은 훨씬 장구하게 다가온다. - 윤재훈 글산맥을 따라 물줄기가 흘러간다.저 도도하게 흘러가는 물줄기는 그침이 없다.태고 이래로, 상선약수(上善
중앙아시아 대륙을 지나, 조지아까지"참 먼 길을 돌아왔다.지금까지 지나왔던 길이 창밖으로,기차 속도에 맞춰 흘러갔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열차는 드디어 아제르바이잔의 마지막 역인 에 7, 45분쯤 도착했는데, 어디에서나 국경은 고압적이다. 어젯밤부터 풍만한 승무원 아줌마는 노처녀도 아닌데, 히스테리라도 부리는지 무척 신경질적이고 딱딱거린다. 선지식(善知識)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넓히려고 하지만, 자꾸만 걸린다.바람은 그물 속으로 지나가도걸리지 않는데,천지간(天地間)을 걸어가도는 날마다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25일~27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관광혁신서밋에서 ‘2020 관광혁신 어워즈’를 수상했다고 2일 발표했다.수상작은 ‘범 내려온다’의 주인공 팝 밴드 ‘이날치’와 현대무용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협력하여 만든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이다. ‘한국의 리듬을 느끼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가 해외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지난 7월 30일 한국관광공사 유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코로나 이후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1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23만 명에서 7천 명으로 급감했다. 약 30분의 1수준이다. 마스크 속에 갇혀 대화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요즘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이런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는 전시가 있다.바로 ‘여행 갈까요’ 전시이다. 여행이 낯설어진 요즘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을 즐기게 해주는 뚝섬미술관에 지난 11월 4일 다녀왔다.전시장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치 공항을 연상시키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순간
칭다오(靑島)의 눈물 “이번 여행을 통해 세계중심,중화(中華)의 나라라고 자부심을 갖은 그들의 진화(眞華)를 보고 싶다.”두 번째 세계 여행길은 칭다오에서 시작하다.칭다오에서 시작한 여행은 72개의 유명한 샘이 있어 ‘샘의 도시’로 불리는 ‘지난(제남(濟南)’으로 향했다. 그 인근에는 중국인들의 성산 ‘태산(泰山)’이 있었으며 이어, 천 년 고도 ‘난징’, 정원의 고향이며 세계문화유산이 많은 ‘쑤저우(소주(蘇州)&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