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자기 그림자가 두렵고 자기 발자국 남는 것이 싫어서 그것들로부터 달아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빨리 걷기 시작했는데 움직일수록 오히려 발자국은 늘어났고, 아무리 빨리 달아나도 그림자는 떼어놓을 수가 없었지요.‘내가 아직 느리구나’라고 생각한 그 사내는 더욱 빨리 걷다가 이제는 뛰어 달아나기 시작했지요. 발자국은 그가 속도를 내는 만큼 빠르게 좇아왔고 그림자도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더 빨리 질주하던 사내는 결국 숨이 차서 쓰러져 죽고 말았답니다.”疾走不休 絶力而死 (질주불휴 절력
“문명의 발전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교감20세기 최대의 석학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1차 대전이 끝난 후 다시 증대하는 전쟁의 위험을 감지하면서 당대의 덕망 있는 지식인들과 함께 전쟁을 막기 위한 방도를 다각적으로 모색했다.인간에게는 본능적인 욕구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증오와 더불어 상대를 전멸시키려는 욕구입니다. 파멸에의 충동은 보통 때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가 특별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얼굴을 내밉니다. 이것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옛날에 ‘양자거’라는 사람이 있었다. 도를 공부하는 사람이라 늘 현인을 찾아다니려 하였고, 위대한 일이 아니면 들으려 하지 않았다. 입을 열면 도(道)를 말하고 기회가 되면 정의와 불의를 논했다. 그의 뜻이 워낙 고고해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쉽게 대하지 않았으며, 그는 그것을 존경의 뜻이라고 생각하여 은근히 그 고고함을 즐겼다.그가 여관에 들어가면 주인이 달려 나와 방석을 내오고 하인들은 수건과 빗을 단정히 준비하여 챙겨주었다. 음식을 먹던 사람들도 감히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고,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미국의 마크 트웨인이 쓴 ‘톰 소여의 모험’을 어린 시절에 한 번쯤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함께 20세기에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동화 중 하나였다. 아마도 지구상 거의 모든 문명국가에서 번역된 동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문학계에서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소설로 보는 시각도 있다.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20세기 미국의 대표적 소설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복권 판매소가 동네마다 잘 유지되는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심리가 일반적으로 있는 것 같다. 19세기 빈센트 고흐의 그림 중에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담은 풍속화라 할 만한 것들이 좀 있는데, 거기서도 흥미롭게 보인 것이 ‘복권판매소’라는 작품이다. 꽤 많은 사람이 복권판매소 앞에 줄지어 서서 구매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마치 요즘 주말 복권판매소의 풍경과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어쩌다 수백억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되는 사람은 매스컴을 타고 다른 나라에까지 화제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노인이 부축받으며 문 앞에 나타나자 1등 칸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은 누가 시키기라도 한 듯 모두 좌석에서 일어섰다. 통로에 서있던 사람들은 모자를 벗었다. 노인은 답례로 인사했고, 제복을 입은 역장과 한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기차에서 내렸다. 역에 있던 사람들이 역장의 사택 현관까지 그를 모셔갔다. 11월을 하루 앞둔 러시아 아스타포보의 공기는 칼날처럼 차가웠다.노인이 침상이 준비되길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 신사가 큼직한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 철도청 외래진료소의 의사인 스
나는 조각을 숲에서 나무들을 바라보며 배웠다.들판에서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배웠다.작업실에서 모델들의 몸을 연구하며 배웠다.… 미술학교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배웠다.- 오귀스트 로댕 “travailler, Toujours travailler(일하시오. 계속해서 일하시오).”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조각가 로댕(Auguste Rodin, 1840~1917)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일하라’였다. 명사형으로는 ‘작업’이란 뜻이다.그가 인류에게 남긴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모든 성인의 경전에서 개인의 수양 덕목으로 중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말(言)에 대한 경계다.불교에서는 몸으로 짓는 신업(身業), 생각과 의지로 짓는 의업(意業)과 함께 말로 짓는 구업(口業)을, 선을 쌓기도 하고 악을 쌓기도 하는 인간의 세 가지 수단 중 하나로 경계한다. 기독교의 경전 중에 있는 잠언과 전도서에는 지혜로운 말과 어리석은 말의 차이가 사람의 흥망성쇠를 바꿀 만큼 중대함을 깨우치는 격언이 수없이 반복돼 나온다. 또한 말 한마디가 세상을 위로하기도 하고 화를 일으키기도 함을 거듭 강조한다. &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20세기의 기원을 찾아 유럽 역사를 뒤지노라면 예상치 못했던 하나의 문화 트렌드와 마주치게 된다. 1900년 전후 40~50년에 걸쳐 유럽의 문화예술계에 유행했던 ‘자포니즘(Japonism)’이라는 코드다. 문자만 보고도 짐작이 된다. 일본풍(風)의 영향이 1백여 년 전 유럽 예술 문화계에 넓게 퍼져 있었다.그 무렵 파리 예술의 주류였던 인상파, 후기 인상파 그리고 뒤를 이은 아르누보와 사실주의 화가들에 이르기까지, 당시로서는 이국적 문화인 일본풍을 앞다퉈 받아들여 그들의 작품에 반영
미지의 빛 'X'를 보다[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1895년 11월 8일 금요일. 음극선관을 통하여 전자와 빛의 작용을 연구하고 있던 뢴트겐은 완벽하게 마분지로 둘러싼 음극선관으로부터 알 수 없는 빛이 나와서 어둠 속의 감광지에 형광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했다. 종이를 뚫고 나오는 빛.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백금시안화바륨을 바른 감광지에 분명히 반응을 일으키는 광선. 뢴트겐은 이를 무심히 넘기지 않고 실험과 관찰을 거듭하였다.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우선은 X라고 이름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그의 조상은 대대로 고급가구를 만든 솜씨 좋은 장인(匠人)들이었고, 외가 쪽은 상업에 능한 사업가들이었다. 프로이센(독일)과 네덜란드가 맞닿은 라인강 하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라인강(Rhine)의 큰 줄기는 스위스 남동부의 알프스의 산 호수에서 시작돼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를 지나고, 독일 서부를 북쪽으로 내달린 뒤 네덜란드 영토를 거쳐 북해로 흘러든다. 하구 건너편에 멀리 브리튼 섬(영국)이 있다. 강의 길이는 한반도 삼천리보다 긴 1,320km. 여기에 각국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수많은 지류. 모젤강.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20세기 인류의 문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주요 코드중 하나는 노벨상이다. 지난 세기 역사와 과학기술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 대다수는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말 세계 최대의 갑부 중 한 사람인 알프레드 노벨은 죽음을 앞두고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그는 한 해 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이익을 준 사람들에게 상을 주도록 유언을 남겼다. 노벨상은 1901년부터 1, 2차의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등 다섯 부문에서 공적이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공자의 제자 자공이 초나라에 갔다가 진(晉)나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한수 남쪽쯤을 지나는데 한 촌로가 바지런히 들일을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노인은 밭에 물을 주기 위해 깊은 우물로 내려가 항아리로 물을 길어 나르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물을 나르지만 그 일을 언제 다할까 싶다. 자공이 보다 못해 말을 건다.“어르신. 그렇게 해서 언제 물을 다 주겠습니까? 요즘 사람들은 두레박에 수차(水車) 같은 기계를 써서 물을 쉽게 길어 올리는데, 노인께서는 왜 그런 기계를 쓰지 않으시는지요?&rd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사람의 몸은 정신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것을 알고 있었다. ‘일체유심조’라든가 ‘건전한 정신에 건강한 몸’이라든가 하는 격언들도 그래서 나온 것일 게다.최근에 미국 등의 최신 의학에서도 정신과 몸의 관계를 통한 질병의 치료나 건강유지법에 대한 연구는 가장 활발한 편에 속한다. 심신(心身)요법이니 심신의학(Psychosomatic medicine 또는 Mind-body medicine)이니 하는 용어들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그 원
유럽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벨 에포크 (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절’이라 번역되는 이 프랑스어는 20세기로 들어서는 유럽의 한 시대를 표현하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0년 뒤 홍콩에서 ‘화양연화’(花样年华, 2000년)라는 제목의 영화가 나왔던 일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일이다. 절정의 인생이거나 시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같은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벨 에포크’는 한 개인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All is well that ends well(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속담은 셰익스피어 희곡의 제목으로도 쓰인 말이다. 그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한 평생을 어떻게 살았든, 살면서 어떤 곡절과 실패와 실수들이 있었든, 남에게 마음의 빚을 남기지 않아 말년을 흔쾌히 웃으며 지낼 수 있다면 이 속담처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주변에 부모님을 떠나보내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요 몇 년 사이에는 한층 많은 부음을 접하고 있는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도 작년 올해 연속하여 집안 어른들
과학관 : 라이트형제 최초의 비행기[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태초부터 인간에게 있어 하늘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신(神)이 머무는 곳이고, 고통 없는 이상향(하늘나라)이 존재하는 곳이고, 가장 위대한 신화적 존재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온 곳이다. 위대한 제왕(천자)과 성인들은 으레 하늘님의 아들이거나 사신(천사)으로 떠받들었다.나아가 사람들은 그런 하늘로 직접 날아오르는 꿈을 꾸었다. 그 꿈은 수천 년의 전설과 신화들에 끊임없이 반영되어 나타났다. 그리스 신화 속에는 날개 달린 말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웅이라든가, 새의 깃털을 붙여 만
과학관 : 영화의 탄생...뤼미에르 ‘60초 영화’에서 할리우드까지[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1900년 무렵의 유럽 문명의 가장 화려한 정점은 파리였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무렵에 시작하여 20세기 내내 파리는 당대 인류의 문화수도와도 같은 곳이었다. 문학, 회화, 무용, 건축, 문학, 음악 등 전통예술의 정상급 예술가들과 이들에게 배우려는 지망생들이 몰려들어, 파리는 문화예술과 과학기술 그리고 인문학과 정치외교의 중심도시로 자리 잡았다.20세기의 주요한 신문명 가운데 하나인 영화가 유료관객을 상대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가벼운 퀴즈를 하나 소개하고 싶다.문제: ‘우리나라 5천만 인구의 머리카락 숫자를 다 더한 숫자와 중국 14억 인구의 머리카락을 다 곱한 숫자 중 어느 숫자가 클까.’도움될만 한 힌트도 드리겠다. 일단 중국 인구는 수적으로 월등 많다. 단순히 보아도 28배나 된다. 또 하나, 같은 숫자들을 놓고 곱할 때와 더할 때, 그 결과 값은 일반적으로 곱하기의 값이 훨씬 높다. ‘산술적 증가’와 ‘기하급수적 증가’ 같은 말도 있지 않은가.그러면 답은 쉽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들의 치매예방과 기억력 회복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과 효과적인 도구의 필요성이 높다. 최근 각광받는 도구 중에는 일명 '노인학습지'로 불리는 자율학습형 문제집도 있다. 1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올해부터 '뇌 운동 주간학습지-실버톡’ 발행을 시작한 ㈜실버톡의 창업·개발자 이은숙 대표, 김경화 신영식 이사 3인을 서울 영등포에 있는 ‘소셜캠퍼스 온’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어제의 용사들이 ‘시니어’사업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