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고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눈을 감자눈 감으면 보일 거다떠나간 사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일 거다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 거다 - 그리운 바다 성산포1[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하롱베이에 재래시장은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제법 붐빈다. 왁자지껄한 그들의 말소리 따라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
한 달만 이 섬에서 살자딱 한 달만 이 섬에서 살자지천명을 넘어 달려온 길잠시 한숨 돌리고 뒤돌아보게나에게서 떠나간 사람내가 떠나온 사람모두 접어두고유령처럼 딱 한 달만 이 섬에서 살자- '하롱(下龍)베이에서' 중에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깟바 국립공원(葛婆國立公園)은 하롱베이의 깟바섬에 위치하며, 베트남 북부의 생물권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세계유산이다.멀리 깟바 국립공원이 나온다. 오토바이 주차료 5,000동을 포함해서 입장료가 2만 동이다. 시청각실이라고 문이 열려있어 들어가 보니 운영이 안되고 있는지, 화장실도 관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찬란하고 빛나는 ‘대가야의 꿈’을 체험할 수 있는 ‘대가야축제’가 고령군에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린다. 대가야 축제는 대가야의 희망과 꿈, 빛 그리고 자유를 담고 있는 ‘대가야의 꿈‘을 주제로 520년의 대가야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다.대가야 역사 공연부터 다양한 체험, 전시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봄나들이 행사로 제격이다. 축제가 열리는 지역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지산리 고분군, 왕릉전시관 등 대가야읍 일원이다.올해 축제는 가야의 독특한 문화와 문명 재조명을 위해 기존 역
오동도 절벽 위 어디쯤,위태로이 걸린 횟집에서 친구와 소주잔을 부딪치며 회를 씹던,설익은 회포들이 오늘따라 더욱 굴풋하다밖에서 울어 에이던 파도 소리와 갈매기의 소리도.- '땅끝 인생', 윤재훈 선원들은 밥을 먹고 나자 찻잔을 옆에 준비해두고 바로 차를 마신다. 머리 위에 있는 커다란 대륙 중국처럼 이 나라도 차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는 것 같다. 고달프고 바쁜 배 안에서 잠시라도 여유를 찾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가 좋다. ‘빨리빨리’를 다그치는 우리나라 배 안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특히나 배 안에 제단까지 만들어 놓은 걸 보면,
피곤에 지쳐 있는 조선이여,다른 사람을 따라 흉내를 내기보다자신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것을 잃지 않는다면,멀지 않아 자신으로 찬 날이 올 것이다.- 다쿠미는 야나기 무네요시[이순자 여행작가]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을 탐방하기 위해 망우카페에 집결하였다. 햇살은 화사하여도, 기온은 싸늘하여 일찍 도착한 동기는 추위에 떨 수도 있는 날씨이다. 다행히도 배려심 많은 반장님은 전날, 인심 좋은 카페 사장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1인 1차를 하지 않아도 카페에서 함께 모여 출발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단다. 그 내용을
설국(雪國), 선자(仙子)령휘청거리던 나의 허리에 많은 구름 형상들은 머물다 가고그 새 마을의 많은 이들도 내 발밑에서 풀꽃들처럼 피었다 졌다어떤 이들은 내 아래에서 신(神)을 보았고어떤 이들은 내 아래에서 첫사랑을 맺었다나를 기댄 매화꽃도 수없이 피었다 지고내 밑으로 아이들은 도시로 떠났다- ‘솟대’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2월 말에 뜬금없이 선자령 눈꽃을 보러 간다고 해서 정말 그럴까 하고, 긴가민가하면서 따라나섰다. 정말로 눈이 잔뜩 쌓여 조금만 산길을 벗어나면 발목 위까지 푹푹, 빠졌다. 정오부터 눈이 20센티 이상
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와 숙녀’, 박인환경계를 허문 아름다운 숲길[송점다 여행작가] 세월이 얼마나 빠른가를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와서 또 한 번 느꼈다. 이십여 년 전에는 공동묘지 터에 수없이 많은 봉분만이 빼곡하게 즐비해 있던 흙길이었다. 봄에는 친구 따라 야트막한 둔덕에서 쑥을 뜯고 용마 약수터에서 약수를 길어다 먹기도 했다. 5월이면 봄꽃잔치의 여흥이 가실 즈음, 바람에 날리는 하얀 아카시아꽃이 눈 다발이 되어 발길에 치일 때쯤,
국립한글박물관...사랑스러운 한글[이권화 여행작가] 오늘 여행은 슬로건을 내세운 용산이다. 제일 먼저 국립한글박문관에 들어섰다. 이 건축물은 한글 모음의 제작 원리인 천지인(天地人)을 형상화한 공간에 소통의 매개체인 한글을 담고, 한국 전통 가옥의 처마와 단청의 멋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조성하였다. 전시장은 ‘훈민정음’ 머리말의 문장에 따라 7개의 공간으로 아래와 같이 구성했다.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_ 중국의 한자를 빌려 말에 맞지 않는 글을 쓰던 시절내 이를 딱하게 여겨_ 이를 딱하
분단국가를 통일시킨 사람,초강대국 미국을 이긴 사람,농민과 함께 농사를 짓고 스스럼없이 농주를 나누며흙을 사랑했던, 따뜻한 사람[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하롱베이 해변을 쉬엄쉬엄 구경하다 재래시장에 가니 벌써 파장이다. 요즘 부쩍 팔찌에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구경한다. 하노이에서 보았던 이름도 모르는 동상이 4학년 교과서에 나와 있는 걸 보니, 유명한 사람인 모양이다. 혹시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동상이라도 되었을까.분단국가를 통일시킨 사람,초강대국 미국을 이긴 사람,농민과 함께 농사를 짓고 스스럼없이 농주를 나누며흙을 사랑했던, 따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가버린 그사람을 못잊어 웁니다파도는 영원한데 그런 사랑을맺을 수도 있으련만밀리는 파도처럼 내 사랑은 부서지고물거품만 맴을 도네.- ‘파도’, 배호[이순자 여행작가] 올해에 처음으로 시작하는 서울 역사여행이 기다려졌다. 며칠 전부터 오늘 날씨를 확인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며칠간 내려갔던 기온이 다시 오르며, 미세먼지도 사라진 쾌청한 날씨라고 예보를 한다. 20여 분 빠르게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반장님과 여행 동기가 반갑게 맞이한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잠시 후에 있을 여행에 대한
[김남현 여행작가] 굳이 아침형 인간이 아니어도 오늘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새로 시작한 역사 기행 프로그램 박물관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박물관이 있는 곳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한다. 언제부턴가 대중교통이 참 편리하다고 느껴지면서 이동 수단으로 이용한다. 달리는 지하철 차창 사이로 무채색 잿빛 하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는 방송을 들으며 천천히 개찰구를 빠져나와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포근한 날씨에 봄이 성큼 다가옴을 느끼며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려는 개나리 담장을 돌자, 과
저마다 한 마리 용으로 이 바다에 내려와하나씩의 영토를 만들어수만 년 바람의 길을 따라정수리부터 빗질을 하고 있다저마다 모여서 화백회의라도 하는지그들의 얼굴이 푸르다- 하롱(下龍)에 빠지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모두투어 간판이 큼지막하게 산 쪽에 붙어있다. 바이차우 보트 터미널이다. 다 왔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15만 동을 달라고 한다. 할 수 없이 10만 동을 주자 더 달라고 한다. 그가 하는 폼이 너무 심한지 옆에 있던 현지인들이 그것 받으면 되겠다고 하자, 그때사 포기한다.관광객을 아예 다른 곳으로 데리고 다니고 청년은 상당
하롱베이를 닯은 국경 오지마을한국인 사장님들이여,외국인 근로자들을 나의 가족처럼 잘 대해 주십시요.세계를 여행하다 보며 그것이 가장 걱정됩니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수많은 ‘오지 소수민족’들이 사는 땅 치앙마이, 그 일대를 오토바이를 타고 약 1년여간 순례한 적이 있다. 라오스 국경을 따라 오른쪽으로 반원을 그리며 4개월여, 미얀마 국경을 따라 왼쪽을 반원형으로 돌며 4개월여, 어느 첩첩 산모롱이를 돌다가 망태를 메고 커다란 칼을 차고 산속 도로를 걸어가던, 그 처연하고 순한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다.어느 날인가는 산 정상을
꿈꾸는 하롱베이바람이 눈앞에서어른거리나 싶더니솔방울 하나툭, 하고소 등으로 떨어졌다- ‘흰 소를 찾아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중국인들이 얼마나 몰려오는지 상인들은 중국말도 잘한다. 하긴 바로 지척이 거대한 중국 땅이고, 중국에 바다가 아닌가? 팔찌가 모양이 좋아 물어보니 30만 동이라 하는데, 8만 동에 샀다. 그래도 제대로 산 건지 긴가민가하는데, 싸기는 하다.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수제 팔찌와 목거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간다. 젊은 날에는 맨몸 하나로 나서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더
하롱(下龍)베이에 한국 술집들개떡이 싫어, 고향의 보리밭을 찾지 않는다는 그녀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며,새새끼처럼 깃을 접고,그 집에 한 번 들르고 싶다L∙P판에 지직거리는 음 속으로 빗물이 섞여 흐르고,아양 섞인 그녀의 젊은 날이 묻어나올 것 같은구석 자리 어디쯤.양철지붕 떨어지는 빗소리 들릴 것 같은 곳에, 앉고 싶다- ‘미로 싸롱’,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하롱베이 해안가로 들어오는 바닷가 입구에서 가라오케라는 한글을 보고 깜작 놀랐다. 이 바닷가 외딴 곳에 한국 술집 간판이 왠일일까?
베트남 최고의 관광지, 계림(桂林)을 닮은 하롱베이소녀들이 재잘거리며 걸어가는 너머로금송화 한들거리고, 그녀들 뒤로 파랑새가 따라가다가솟구치는 곳에 하늘이 흔들리고 있다그 너머로 아스라이 복숭아 꽃밭이 펼쳐지고 시냇가에서천렵하는 아이들, 등에는 한낮의 태양이 빛난다- ‘먼 산 바래서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하롱베이에 가는 버스에 오른다. 에어컨이 너무 빵빵하게 나와 약간 쌀쌀하다. 네팔이나 몽골 등에서는 관광객들을 가장 뒤에 나쁜 자리로 내몰더니, 하노이에서는 앞쪽에 좋은 자리를 준다. 정류장을
시니어 좌충우돌 여행기는 '노원50+ 여행작가교실'을 수료한, 시니어 작가들의 작품을 연재한다. 아메리카노의 쌉싸름함을 느끼며, 이 푸른 새벽녘 여행기를 마무리한다.[최영숙 여행작가] 창덕궁 후원을 탐방하기로 한 날이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예보에 따뜻한 이불에서 나오기 싫어 뒹굴뒹굴하다가 ‘앗차’ 하며 튕기듯 일어난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울리는 전화 진동, 나보다 몇 년 앞서 명퇴한 앞집 분이다. 전화하다 눈을 들어 보니 바로 앞뒤에서 전화 중이다. 한참을 웃으며 오늘 일정 끝
하노이의 속살 '동쑤언시장'그 옛날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미제‘라면 쓰레기도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던.지금 아프리카의 아이들처럼 미국부대 근처 쓰레기장을 뒤지던아이들이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찢어지게 가난했던 옛 시절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다.-’ 미군부대 앞에서‘. 윤재훈하노이 최대의 재래시장은 (동쑤언 시장), 인근의 모든 농산물이 다 이곳으로 모인다. 오후가 되면 육고기를 파는 상인들이 나와 주섬주섬 고기를 펼친다. 냉장고는 물론 없다. 사철 더
질곡한 하노이의 거리 풍경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초상화를 그려주는 할아버지의 손길, 그 손길이 갈 때마다 한 세월을 바쳐온 장인의 지나온 시간이 보이는 듯하다. 한 땀 한 땀 변해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딸의 얼굴도 시간이 지날수록 환해진다.허름한 시장가 LP가스통들 옆에서 무심히 내장을 손질하는 아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 손길이 맵차다. 어느 오지 산골을 떠나 이 도시로 나온 아이일까, 아마도 부모님이라면 저런 일을 시키지 않았을 텐데,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아이에게 짠한, 마음이 밀려온다.허름한 가방을 들고 지나가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에서동그란 밥상에 둘러앉은 아이들은자꾸만 아빠 국으로 눈길이 간다수저를 휘적일 때마다동동 섬처럼 떠다니는고깃덩어리 두어 점코를 훌쩍거리며아이들은 바라보고아빠는 끝내 먹지 못하고헛기침만 몇 번하고 나가면달려드는 형제들의 수저끝내 어머니 지청구를 듣고…,- ‘아버지의 국’,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베트남에는 두 개의 레 왕조가 있다. 980년 ‘레호안’이 세운 여조(黎朝)인 ‘전(前) 레 왕조와, 1428년에 세워진 ’후 레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