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난 12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이스 연광철의 를 관람했다. 한국 가곡(歌曲)은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시(詩)를 노랫말로 삼아 곡을 붙인 음악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다. 연광철이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하는 것은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콘서트홀의 넓은 무대 위에는 피아노 한 대만 있다. 연광철은 화려한 무대 장치나 오케스트라 없이 혼자 무대 위에 섰다.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물 맑은 봄바다에 배 떠나간다... / 사공의 노래(홍난파
이 코너는 '영등포 50+여행작가반' 선생님들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선릉과 정릉은 2009년 6월 30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문화적 가치가 있는 사적이다.안타까운 것은 능 안의 유물이나 유골은 없다는 점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다 도굴되었다.'역사를 알면 알수록 일본이 점점 미워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서울 촌놈의 도심 속 고전 읽기누구나 제목은 알고 있으나 누구도 읽은 적이 없는 책을 고전이라고 했던가? 오늘은 서울이라 불리는 '도서관'에 '고전'을 읽으러 떠난다. 바로 2호선 선릉역에 위치한 선릉과
지구가 한 마을처럼 가까워진 100년[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20세기를 특징지을 수 있는 키워드는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키워드는 ‘글로벌’이란 말일 것이다. ‘세계화’ ‘지구촌’ 같은 단어가 관련 키워드로 언급될 수 있다.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활달한 문화예술이 국경을 넘어 자유로이 교류되고,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지구촌 어디든 갈 수 있는 교통시스템이 구비되었다. 지구의 이편에서 저편까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스미디어와 개인통신 등의 수단이 구축되었다.19세기까지만 해도 상상에 그치던 놀라운 변화였다. 20
조작된 재정난...에디슨 경영권을 잃다[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웨스팅하우스’와 승부를 가리기도 전에 ‘에디슨일렉트릭’은 매출이 떨어지고 재정상태가 악화되었다. 예전 같으면 금융시장에서 얼마든지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지만, 웬일인지 자금줄도 막혀버렸다. 주식시장에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웨스팅하우스를 꺾어보려고 모든 방법을 시도하는 동안 경영에 허점이 생긴 것이다. 에디슨은 예전부터 종종 자금 융통을 의존했던 금융계의 큰손 피어스 모건(J.P. 모건)의 제안에 따라 톰슨-휴스턴사와 합병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에디슨전기회사가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아인슈타인은 ‘천재’의 대명사다. 아인슈타인학교, 아인슈타인거리, 아인슈타인 전철역, 아인슈타인도서관, 아인슈타인연구소…. 그리고 그 이름을 사용하는 권한을 승낙받았는지 모르지만, 아인슈타인 학습지, 출판물, 아인슈타인 장난감, 아인슈타인 우유, 영양제 등등. ‘백 투 더 퓨처’를 비롯하여 많은 영화에서처럼 약간 어벙하지만 실제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과학자들은 영락없이 아인슈타인의 이미지를 패러디한 캐릭터다.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rsq
실종된 ‘항해의 전설’… 그러나 도전은 계속된다[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아무리 놀라운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감흥이 시들게 마련이다. 농장에서의 정착생활도 점차 지루해졌을지 모른다. 단독일주로부터 10년이 지난 1909년 11월, 어느덧 75세가 된 조슈아 슬로컴은 여느 겨울처럼 남쪽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리브해가 아니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 오리노코강 리오네그로와 아마존 등을 탐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듬해 7월, 그는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되었다. 이것이 슬로컴의 최후다.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런던~수에즈 (철도+기선) 7일수에즈~ 뭄바이 (기선) 13일뭄바이~ 콜카타 (철도) 3일콜카타~ 홍콩 (기선) 13일홍콩~ 요코하마 (기선) 6일요코하마~샌프란시스코(기선)22일샌프란시스코~ 뉴욕 (철도) 7일뉴욕~ 런던 (기선+철도) 9일[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프랑스 작가 쥘 베른(Jules Gabriel Verne, 1828~1905)의 소설 는 런던에 사는 가상인물 필리어스 포그의 우발적인 결심으로 시작된다. 그가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사교클럽(혁신클럽)에서 신문을 읽다가 &lsqu
“문명의 발전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교감20세기 최대의 석학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1차 대전이 끝난 후 다시 증대하는 전쟁의 위험을 감지하면서 당대의 덕망 있는 지식인들과 함께 전쟁을 막기 위한 방도를 다각적으로 모색했다.인간에게는 본능적인 욕구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증오와 더불어 상대를 전멸시키려는 욕구입니다. 파멸에의 충동은 보통 때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가 특별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얼굴을 내밉니다. 이것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노인이 부축받으며 문 앞에 나타나자 1등 칸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은 누가 시키기라도 한 듯 모두 좌석에서 일어섰다. 통로에 서있던 사람들은 모자를 벗었다. 노인은 답례로 인사했고, 제복을 입은 역장과 한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기차에서 내렸다. 역에 있던 사람들이 역장의 사택 현관까지 그를 모셔갔다. 11월을 하루 앞둔 러시아 아스타포보의 공기는 칼날처럼 차가웠다.노인이 침상이 준비되길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 신사가 큼직한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 철도청 외래진료소의 의사인 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트랜스 로컬리티는 ‘트랜스(trans)’와 ‘로컬리티(locality)’의 합성어이다. 트랜스 로컬리티는 사회 전반적인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국경과 문화를 넘어 이질적인 요소들이 중첩되어 새로운 형태의 통합된 형태의 생태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기후변화, 저출산·고령화, 저성장·양극화 등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많은 문제는 혼자의 힘이나 한순간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우리 삶의 근본적인 전환은 한 세대 이상의 시간을 소비해서 사회·기술시스템을 만들어 간다.지속가능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20세기의 기원을 찾아 유럽 역사를 뒤지노라면 예상치 못했던 하나의 문화 트렌드와 마주치게 된다. 1900년 전후 40~50년에 걸쳐 유럽의 문화예술계에 유행했던 ‘자포니즘(Japonism)’이라는 코드다. 문자만 보고도 짐작이 된다. 일본풍(風)의 영향이 1백여 년 전 유럽 예술 문화계에 넓게 퍼져 있었다.그 무렵 파리 예술의 주류였던 인상파, 후기 인상파 그리고 뒤를 이은 아르누보와 사실주의 화가들에 이르기까지, 당시로서는 이국적 문화인 일본풍을 앞다퉈 받아들여 그들의 작품에 반영
미지의 빛 'X'를 보다[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1895년 11월 8일 금요일. 음극선관을 통하여 전자와 빛의 작용을 연구하고 있던 뢴트겐은 완벽하게 마분지로 둘러싼 음극선관으로부터 알 수 없는 빛이 나와서 어둠 속의 감광지에 형광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했다. 종이를 뚫고 나오는 빛.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백금시안화바륨을 바른 감광지에 분명히 반응을 일으키는 광선. 뢴트겐은 이를 무심히 넘기지 않고 실험과 관찰을 거듭하였다.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우선은 X라고 이름
[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20세기 인류의 문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주요 코드중 하나는 노벨상이다. 지난 세기 역사와 과학기술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 대다수는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말 세계 최대의 갑부 중 한 사람인 알프레드 노벨은 죽음을 앞두고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그는 한 해 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이익을 준 사람들에게 상을 주도록 유언을 남겼다. 노벨상은 1901년부터 1, 2차의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등 다섯 부문에서 공적이
유럽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벨 에포크 (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절’이라 번역되는 이 프랑스어는 20세기로 들어서는 유럽의 한 시대를 표현하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0년 뒤 홍콩에서 ‘화양연화’(花样年华, 2000년)라는 제목의 영화가 나왔던 일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일이다. 절정의 인생이거나 시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같은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벨 에포크’는 한 개인
과학관 : 라이트형제 최초의 비행기[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태초부터 인간에게 있어 하늘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신(神)이 머무는 곳이고, 고통 없는 이상향(하늘나라)이 존재하는 곳이고, 가장 위대한 신화적 존재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온 곳이다. 위대한 제왕(천자)과 성인들은 으레 하늘님의 아들이거나 사신(천사)으로 떠받들었다.나아가 사람들은 그런 하늘로 직접 날아오르는 꿈을 꾸었다. 그 꿈은 수천 년의 전설과 신화들에 끊임없이 반영되어 나타났다. 그리스 신화 속에는 날개 달린 말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웅이라든가, 새의 깃털을 붙여 만
할머니가 어린 시절, 할머니의 할머니가 떠먹여 주던 노란 참기름 맛이었다는 거예요. 그때는 맷돌을 갈아 나오는 이슬 같은 첫 기름을 큰손주에게 제일 먼저 떠먹여 주었대요. 살아생전 그때의 노란 참기름 맛을 다시 맛보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제 손을 꼭 잡았어요. 할머니의 할머니가 생각나신 듯 눈가가 촉촉이 젖어있었어요. - 쿠엔즈버킷 박정용 대표[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참기름은 참깨로 만든다. 당연하다. 그런데 참기름에서는 참깨 맛이 나지 않는다. 당연하지 않다. 당연하지 않음에도 우리는 남의 일 처럼 보고도 못 본 척 지나간다. 세
과학관 : 영화의 탄생...뤼미에르 ‘60초 영화’에서 할리우드까지[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1900년 무렵의 유럽 문명의 가장 화려한 정점은 파리였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무렵에 시작하여 20세기 내내 파리는 당대 인류의 문화수도와도 같은 곳이었다. 문학, 회화, 무용, 건축, 문학, 음악 등 전통예술의 정상급 예술가들과 이들에게 배우려는 지망생들이 몰려들어, 파리는 문화예술과 과학기술 그리고 인문학과 정치외교의 중심도시로 자리 잡았다.20세기의 주요한 신문명 가운데 하나인 영화가 유료관객을 상대
스포츠관: 쿠베르탱과 올림픽정신2 1924년 vs 2024년 파리올림픽 스토리1924년 파리올림픽...쿠베르탱의 명예회복[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파리에서 죽을 쑤는 바람에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잠시 시들해졌던 것 같다. 대회 이듬해인 1901년 쿠베르탱 위원장은 미국의 테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몇 통의 편지를 보냈다. 아첨에 가까울 정도의 겸손을 담아 1904년으로 예정된 세 번째 올림픽 대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협조해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다.처음에는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대도시를 염두에 두었지만, 여러 차례의 조정 끝
스포츠관: 쿠베르탱과 근대올림픽1 씨알이 된 ‘웬록 올림픽’, ‘자파스 올림픽’쿠베르탱, 평화의 길을 모색하다[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프랑스의 시민혁명이 성공을 거두기까지 1백년의 시간이 걸렸다고들 한다. 1789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 이후 왕당파와 공화파, 그리고 시민들 편에 서서 영웅이 되었다가 스스로 황제가 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이 복잡한 세력들이 뒤얽혀 1백년 가까운 세월을 혼란 속에서 지내야 했다. 주변국들과의 전쟁도 치러야 했다. 1백만 넘는 프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이모작뉴스 정해용 기자]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해 실질행동을 촉구하는 유엔의 경고가 절박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주 베를린 페테르부르크 국제 기후회담에 부친 영상메시지에서 한 말이다.우리에겐 단 하나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집단행동에 나설 것인가 집단자살을 택할 것인가. 그 선택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We have a choice. Collective action or collective suicide. It is in our hands)지난 세기부터 기후변화의 위험성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