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No人)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路人)’을 위한 나라를 위하여...‘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12.27 11:24
  • 수정 2023.12.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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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시니어 파트너스’, ‘서정숙 국회의원’ 토론회 열어
‘시니어 파트너스’ 내년 2월 1일, 윤봉길기념관에서 출범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내년이면, 노인인구 1,000만 시대가 온다. 이에 세상의 ‘짐’이 되지 말고 ‘힘’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시니어 파트너스’가 만들어졌다. ‘힘’이 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어, 사회 변화의 엔진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1000만 실버세대가 대한민국 경제지형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 사진=시니어 파트너즈 제공

노년(老年)에서 노년(路年)·노인(路人)으로

‘시니어 파트너스’는 한국형 AARP(미국은퇴자협회)를 표방하는 비영리단체이다. 지난 10월 30일 하이패밀리와 공동으로 ‘시니어 파트너스’는 1천만 고령인구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노년의 호칭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노년 대신 ‘장청년(壯靑年)’으로 노년은 노년(路年)·노인(路人)으로 변경을 촉구했다. 노인(路人)은 늙을로(老)가 아닌 길로(路)를 써 ‘앞서 나아간 자’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설문의 특징은 처음으로 타인이 아닌 노년인구에 들어서는 58년 개띠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00세시대구별법 . 그래픽=시니어 파트너즈 제공<br>
100세시대구별법 . 그래픽=시니어 파트너즈 제공

‘시니어 파트너스’는 UN이 1956년, 65세를 노년으로 기준으로 삼았던 세대 구분을 바꾸어야 한다는 점에서 100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세대 구분 표준’을 제안했다. 어제의 지도로 오늘의 길을 찾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안은 생애 발달 단계 등과 사회 변화를 여러 학자와 관계자들의 의견을 담아 정리한 것이다.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 사진=시니어 파트너즈 제공<br>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 사진=시니어 파트너즈 제공

‘시니어 파트너스’는 12월 26일에 국회에서 서정숙 국회의원과 함께 ‘노년의 역할 탐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 정순둘 교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국민통합위원회 노년특위 위원장), 신성식 기자(중앙일보 전문기자, 국민통합위원회 노년특위 위원), 존리 대표(존리부자학교) 등이 발제자로 나서 “세대 갈등을 넘어 세대 공존을 향한 방안”과 “우리가 꿈꾸는 노년의 모습”, “미국의 사례와 우리의 역할”을 발표했다.

개회사에서 서정국 국회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지금의 노년을 정의하는 기준이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과 새로운 세대구분 탐색과 노년 정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 사진=시니어 파트너즈 제공<br>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 사진=시니어 파트너즈 제공

정순둘 교수는 세대 정의에 대한 학술적 의미, 세대구분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안내했다. 끝으로 세대공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세대경쟁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성식 기자는 고령사회로 변화흐름과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 건강수명의 낮은 한국의 모습, 품위 있는 마무리 준비를 위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과 유언장 필요성을 제시했다.

존리 대표는 시니어의 노후준비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정의했으며 이를 위해 금융교육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AARP(미국은퇴자협회) 사례를 통해 시니어 계층의 사회참여와 성장 가능성을 얘기했다.

토론자인 강태환 도봉구청년청잭위원장(예비사회적기업 태환강직 대표)은 정부(~34세)·서울특별시(~39세)·도봉구(~45세)의 각기 다른 청년정의(지원대상이 달라 혼란, 행정소요 발생) 사례와 세대를 나타내는 단어가 혐오가 아닌 존중의 단어로 바뀌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토론자인 최봉근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가지 제언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적용방안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에 ‘시니어 파트너스’의 다양한 협업 제안에 관해서도 관심 있게 보겠다고 말했다.

시니어 파트너스 송길원 이사장은 “정책 토론회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시고 새로운 시대구분과 노인의 역할에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시니어 파트너스’는 2월 1일 윤봉길기념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노령인구 천만 시대에 걸맞은 사회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날은 장청년(壯靑年, 56세~79세)인상과 완년(完年, 100세 이상)을 맞이하는 분에게 완주 메달을 건네는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 사진=시니어 파트너즈 제공<br>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 . 사진=시니어 파트너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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