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돌봄의 주체로 성장하다①] 시민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다...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한동숭 집행위원장

김남기 기자
  • 입력 2023.09.15 15:54
  • 수정 2023.09.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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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돌봄의 대상이라는 관점에서, 돌봄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선배시민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돌봄리빙랩네트워크 포럼에서는 노인‧ 환자‧가족의 돌봄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사회 돌봄시스템과 연계하는 “시민, 돌봄의 주체로 성장하다”란 주제로 포럼을 마련했다.
포럼의 주요 내용을 발췌 정리하여 연재한다.
연재순서 ① 시민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다 ② 선배시민, 공동체를 돌보다 선배시민 ‘건강지킴’이 통합돌봄 선봉에 서다 ④ 환자와 가족, 돌봄의 주체가 되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전라북도 내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민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지난 사업활동과 올해의 주요사업을 한동숭 전북지역문재해결플랫폼 집행위원장의 발표로 살펴보겠다.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한동숭 집행위원장. 촬영=김남기 기자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한동숭 집행위원장. 촬영=김남기 기자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학 ‘Let Knowledge Serve the City’

‘Let Knowledge Serve the City’ 문구는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입구에 쓰여 있다. 지역사회에서 대학이 어떻게 해야 하고,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핵심적으로 잘 나타나는 문구이다.

포틀랜드 주립대학 입구 ‘Let Knowledge Serve the City’. 사진=한동숭 집행위원장 제공
포틀랜드 주립대학 입구 ‘Let Knowledge Serve the City’. 사진=한동숭 집행위원장 제공

1946년 개교한 포틀랜드 주립대학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군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설립됐다. 대학은 종전 후 장애 군인들을 재활시키는 활동을 시작으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서 대학에서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 결과 도시교통과 사회복지분야에 특화된 사업을 실행했다. 먼저 포틀랜드시와 협력해서 시민을 위한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길을 만들었다.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대학지속가능 센터(Student Sustainability Center), 학생공동체참여센터(Student Coumunity engagementCenter). 사진=한동숭 집행위원장 제공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대학지속가능 센터(Student Sustainability Center), 학생공동체참여센터(Student Coumunity engagementCenter). 사진=한동숭 집행위원장 제공

또한 포틀랜드시는 노숙인이 많았다. 그래서 지역사회에서는 대학생이 참여하는 노숙인을 위한 케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대학지속가능 센터(Student Sustainability Center)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공동체참여센터(Student Coumunity engagementCenter)는 리빙랩활동이 활성화 되어있어, 지역사회와 커뮤니티 연결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나라 대학에서의 지역사회와 연계한 리빙랩활동이 쉽지 않다. 서로의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연계와 협력의 구조를 이뤄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과 지역사회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영국 슈마허 대학...리빙랩으로 토트네스를 세계 제일 전환마을로 만들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영국 슈마허 대학의 전환마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슈마허의 철학에 깊이 공감한 생태사상가 사티시 쿠마르는 동료들과 함께 1991년 슈마허대학(Schumacher College)을 설립했다. 이곳은 자연과의 관계 회복을 바탕으로 삶과 학습을 통합하는 대안 학습공동체의 모델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토트네스 전환마을 홈페이지 소개 갈무리<br>
토트네스 전환마을 홈페이지 소개 갈무리

슈마허대학이 위치한 지역에는 최초의 전환 마을로 알려진 토트네스 전환마을(Transition Town Totnes)이 있다. 전환마을은 기후위기, 에너지위기, 경제위기에 대비하여 자체적인 회복력을 갖춘 마을로, 기후위기의 대안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찾아보자는 지역공동체 실천운동으로부터 시작됐다.

전환을 준비하는 몇몇 가구가 모여서 에너지와 자원절약, 주택단열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지붕 위 태양광발전기 설치 등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일명 ‘전환거리’가 형성됐다. 전환거리가 늘어나면서 전환마을로 확대한 것이다. 2009년에는 영국 정부가 ‘지역사회 주도 기후위기와 에너지 대안모색’ 프로젝트를 지원하면서 마을 조성이 본격화됐다.

전환마을의 의의는 삶의 전환을 통해 작게는 한 가구가, 한 마을이, 나아가 세상이 변화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 냈다는 데 있다. 한편으로, 전환마을을 통해서 에너지전환과 생태적 전환이 교감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학습공동체에서 출발한 사회적 경제실험을 지역공동체에서 실현해 볼 수 있다.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태양광 홍보 및 설치 활동. 사진=홍은풍림아파트 제공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태양광 홍보 및 설치 활동. 사진=홍은풍림아파트 제공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환경친화적 노력의 하나로, 2012년 토트네스 전환마을을 모티브로 한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일곱 곳을 선정해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점차 확대됐다. 2020년 현재 전국적으로 수백 곳에 이르는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시민과 함께 지역문제 해결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출범식. 사진=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nbsp; 제공<br>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출범식. 사진=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

지역문제해결 플랫폼은 지역주민 스스로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을 같이 할 수 있는 협업 플랫폼이다. 행안부의 예산으로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작년에 전라북도가 선정됐다.

작년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14개 시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오픈 테이블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발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공모의제 13개, 플랫폼 전략의제 3개 전국공통의제 1개로 총 17개의 의제를 만들어 냈다.

각 의제에 대해서 실행의제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작년도는 첫해여서 시행착오와 진행의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의제를 좀 더 잘 정의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미비한 부분은 올해 계속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성과공유회. 사진=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nbsp; 제공<strong></strong><br>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성과공유회. 사진=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

전주대 성과공유회에서는 그동안의 공과를 살펴보고, 지역혁신활동가의 필요성을 갖게 됐다. 그래서 전주대 창업경영학과 이재민 교수를 중심으로 지역 활동가 양성 교육을 했다. 지역문제해결을 위한 교육은 5주 동안 퍼실리테이터 교육과 디자인 싱킹 교육을 진행했다.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례

# 하나. 노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무장애 도시 만들기

진안군 시니어 클럽, 청년협의체와 함께 현장조사 실시. 사진=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br>
진안군 시니어 클럽, 청년협의체와 함께 현장조사 실시. 사진=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

진안군의 군민은 2만 여명 정도 되는 작은 군이다. 하지만, 지역 면적은 넓고,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한 약 40% 정도 된다. 진안군의 노인은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를 읍내로 간다. 그 이유는 시장에 가거나 병원 들리는 것이다. 그런데 진안 읍내까지 오는데 보통 차를 두 번이나 세 번 정도 갈아타야 한다. 노인은 대부분 유모차에 의지해 보행하는데 버스를 갈아타는 데 꽤 애를 먹게 된다. 진안 읍내의 인도 역시 울퉁불퉁하고 경계석도 있고, 시장에 가면 각종 진열대로 인해 유모차가 다니기 여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역 노인과 청년이 함께 설문조사와 보행 환경에 대해 조사 분석활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노인은 우리의 어려움을 지역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개선한다는 것에 기뻐했다.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에 진안 군의원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가졌고, 이날 결과를 기반으로 여러 사업을 제안했다.

특히 전주대 미래융합대학의 창업경영공학과에서는 여러 문제점을 수업에서 활용했다. 진안읍에 노인 공유보행보조기(유모차)설치를 위한 리빙랩활동은 수업시간에 진행해 프로토타입을 제안하였고, 현장의 실제 문제를 다루면서 학생들의 몰입도가 증가했다. 노인의 보행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서 해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 둘. 민관공 협력 제로플라스틱 운동

탄소중립&nbsp;RE100시민클럽활동. 사진=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br>
탄소중립 RE100시민클럽활동. 사진=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

전 세계적 일회용 플라스틱 범람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공기관 입주카페의 공유컵과 개인 텀블러 활성화 캠페인을 실행했다.

공공기관에 입주한 카페에서는 개인이 텀블러를 사용을 위해, 개인의 텀블러를 보관하거나, 공유 컵을 이용하거나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했다. 또한 지역자활센터와 함께 공유컵 수거와 세척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 셋. 제로웨이스트 축제 확산 프로젝트

발산마을 어르신과 청년의 제로웨이스트 운동, 광주 상무공원 오일장터. 촬영=김남기 기자<br>
발산마을 어르신과 청년의 제로웨이스트 운동, 광주 상무공원 오일장터. 촬영=김남기 기자

축제와 행사를 통해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 그래서 쓰레기 없는 축제를 마련하기 위해, 실행팀을 구성했다. 축제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를 찾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매뉴얼 제작과 홍보활동을 했고, 축제 관계자와 협조를 통해 제로웨이스트 축제 확산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하거나, 공공기관들이나 종교기관들의 협조를 받아서 종이팩과 플라스틱 등을 줄이는 사업을 올해도 시행하고 있다.

# 넷. 탄소섬유 활용 취약계층 난방 환경 개선 프로젝트...‘하이하우징’

‘하이하우징’은 탄소 바닥 난방 시공현장. 사진=하이하우징 제공<br>
‘하이하우징’ 탄소 바닥 난방 시공현장. 사진=하이하우징 제공

‘하이하우징’은 탄소 바닥 난방을 시행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탄소 섬유를 활용한 난방은 가스나 연탄 등으로 난방하는 모든 곳에 저탄소 고효율의 난방을 할 수 있다.

탄소 바닥 난방은 전기를 기반으로 탄소섬유난방을 깔면 쉽게 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유럽에서도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다.

전주에는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170가구가 있다. 그래서 저소득 취약계층 6개 가구에 현재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탄소난방을 실행했다. 또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 지속해서 전기생산을 공급받아 탄소 발생이 없는 난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 다섯. 스마트 에코마을‧장수마을 만들기

용담댐이 생기면서 15년 전 용담호가 만들어졌고, 호수 주변으로 수몰 지역 이주민이 마을을 이뤄 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는 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스마트 에코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순창군 신활력플러스사업단은 ‘IoT 넛지 기술 활용 스마트 건강 장수 마을 만들기’를 실시 한다. 마을마다 고령자를 위한 운동기구들이 많지만, 운동 후 결과를 기록하여, 건강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순창군 사업단은 운동기구를 스마트하게 바꿔서 고령자가 운동 후 효과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IoT 멀티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장수 마을 만들기를 현재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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